2013. 1. 9. 10:06

이웃집 꽃미남 박신혜의 표정연기가 기존 꽃미남 판타지를 뒤집었다

tvN이 야심차게 내놓은 2013년 첫 드라마는 흥미롭습니다. 지난 해 <응답하라 1997>이 초대박을 이뤘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케이블 드라마로서 상상할 수 없는 사랑을 받은 이후 tvN의 자체 드라마 제작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나온 <이웃집 꽃미남>은 방향은 다르지만 tvN의 새로운 야심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꽃미남 판타지를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라푼젤 박신혜

 

 

 

 

박신혜를 중심으로 윤시윤, 김지훈, 고경표. 김정산, 박수진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의외로 탄탄합니다. 젊은 배우들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는 하지만, 이런 그들의 패기는 <이웃집 꽃미남>이라는 드라마를 완성하는데 혁혁한 공헌을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집 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라푼젤 고독미의 삶은 단조롭습니다. 견고한 성처럼 가득 채워진 자신의 집에서 칩거하며 살아가는 그녀는 철저한 절약이 몸에 베인 존재입니다. 한 겨울 추위에서도 난방도 하지 않은 채 외투를 입고 야상으로 무장한 채 살아가는 그녀는 가난에 맞춤형으로 살아가는 그녀에게는 유일한 낙이 존재합니다.

 

 

맞은 편 오피스텔에 사는 멋진 남자가 바로 그 대상입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그녀가 유일하게 바깥과 소통하는 것은 바로 앞집 남자였습니다. 탁월한 외모의 이 남자를 훔쳐보고 그와 같은 아침을 보낸 것이 그녀가 하루 중 가장 행복한 날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변화가 찾아 온 것은 그 집에 낯선 존재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앞집 남자 태준이 키우는 강아지가 사고를 당할 수도 있게 되자 그토록 꺼려하던 외출을 감행합니다. 그런 외출로 인해 그는 태준의 집 앞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세계적인 게임 스튜디오인 솔라 스튜디오의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엔리케가 1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국내에서 그가 디자인한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한시적으로 입국한 그에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서영이를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윤서영이 자신의 형인 태준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힘겨움으로 다가옵니다. 그녀를 위한 입국이지만 형의 집 앞에서 낯선 여자 독미를 만나면서 엔리케의 운명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고독미의 옆집에 사는 진락은 웹툰 작가입니다. 많은 관심을 받는 작가이기는 하지만, 새롭게 준비한 '좀비축구'가 엔리케를 그대로 표절한 것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새로운 작품이 절실했습니다. 그런 그는 임기응변을 하듯 옆집에 사는 여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웹툰을 준비합니다.

 

 

'이웃집 꽃미남'이라는 상당히 흥미롭고 매력적인 소재를 꺼내놓은 진락은 의외의 성공 가능성을 엿보게 됩니다. 임기응변으로 만들어낸 상황은 의외의 가능성으로 다가왔고 그런 성공을 위한 작업을 시작합니다. 진락은 옆집에 사는 여자를 통해 자신의 웹툰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시작합니다. 고독미를 사이에 두고 흥미로운 관계는 이어지기 시작했고, 이런 결과는 결국 예고된 삼각관계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고독미와 그런 그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엉뚱한 여자 차도휘의 등장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담아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웃집 꽃미남>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은 단순히 꽃미남들이 등장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런 꽃미남보다는 그 관계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을 어떻게 풀어 가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동안 꽃미남을 앞세워 일방적인 만화적 가치만 부여하던 허술하던 전작들과 달리, <응답하라 1997>이 보여준 성공의 가치를 십분 활용해 만들어낸 <이웃집 꽃미남>은 기존의 꽃미남만 등장하는 이야기와는 다릅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하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큰 줄기만 차용한 채 드라마로 제작한 이 작품은 만화적인 감성보다는 드라마적인 감성이 더욱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만화적 감성이 캐릭터들의 드러나 있고, 이런 캐릭터들의 행동들이 만화와 같은 유치함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tvN에서 그동안 만들어낸 꽃미남 내세운 드라마와 달리, 만화적인 감성에서 벗어나 좀 더 드라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 반갑습니다.

 

젊고 활동내역이 적지만 의외의 대박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냈던 윤시윤이나 제대 후 첫 작품이 된 김지훈이 보여주는 탄탄한 연기력은 이런 문제들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대본 역시 말도 안 되는 그저 이미지를 위한 차용에 불과한 전개가 아닌 나름 탄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고독미가 왜 방 안에 갇혀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점과 그녀를 두고 웹툰을 그리는 남자, 그녀를 통해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남자의 관계 설정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양산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박신혜의 표정 연기도 <이웃집 꽃미남>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박신혜의 연기는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그녀가 1, 2회에서 보여준 연기는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큰 눈으로 만들어내는 표정 연기는 만화와 드라마 사이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캐릭터로서 가치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숨겨진 과거와 소통을 단절한 채 살아가던 그녀가 세상과 소통을 하면서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된다는 성장형 드라마에서 박신혜의 연기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단순히 외모만 내세워 말도 안 되는 전개를 강요하던 기존의 tvN 꽃미남 이야기들과 달리, 최소한 연기력이 뒷받침 되는 배우들과 보다 진보한 이야기의 힘이 뭉쳐져 나온 <이웃집 꽃미남>은 소재와 이야기가 달랐던 <응답하라 1997>의 새로운 대안으로 다가올 수 있을 듯합니다.

 

 

<응답하라 1997>의 후속 편이 올 해 방송이 예정된 상황에서 전혀 다른 소재이지만, 그만한 완성도와 흥행력을 담보해낼 수 있는 작품이 등장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지상파가 장악하고 있던 드라마 시장에 케이블의 도전이 단순한 치기가 아닌, 새로운 시장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1, 2회 보여주었던 신선하고 흥미로운 전개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만 있다면 작년 최고의 화제였던 <응답하라 1997>과 비견할 수 있는 색다르고 재미있는 드라마로 기억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과연 <이웃집 꽃미남>이 꽃미남을 앞세운 만화적 발상을 벗어나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진정한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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