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0. 10:07

보고싶다 18회-유승호 악마의 계약, 결국은 박유천의 죽음을 이끄나?

자신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한 강형준이 선택한 마지막 복수는 바로 이수연의 죽음입니다. 그런 죽음을 위해 한태준을 이용하는 그는 진정 악마와 다름없었습니다. 돈에만 눈이 먼 한태준에게 돈을 줄테니 정우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수연을 죽이라는 형준의 제안은 죽음의 그림자를 진하게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수연을 죽음으로 내모는 형준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정우

 

 

 

 

 

한 회가 연장되면서 21회로 마무리되는 <보고싶다>는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늘어난 분량만큼 완성도를 완성시켜줄 수 있을지 미지수이니 말입니다. 복수와 화해 사이에서 그 어떤 것을 선택할지 알 수 없지만, 죽음의 그림자가 여전히 강렬하게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어머니마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 형준은 해서는 안 되는 선택을 하고 맙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수연을 살인자로 몰아 지옥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14년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을 사랑한적 없는 그녀를 위한 벌이라고 하지만 이는 그저 작위적인 자신의 기준일 뿐입니다. 오직 소유만이 사랑이라 생각하는 형준의 뒤틀린 애정의 끝은 파괴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강형준에 의해 살인 누명을 쓰게 된 수연을 구하러 온 정우는 다시는 자신의 손을 놓지 말라고 합니다. 14년 전 손을 놓고 떠나야 했던 정우로서는 자신이 죽는다고 해도 다시 수연을 위험에 방치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신의 목숨으로 대신한다 해도 수연만은 살리는 것이 정우가 알고 있는 사랑이었습니다.

 

주 형사의 고향집으로 도주한 정우와 수연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14년 전 시작과 함께 마무리되었던 그들의 데이트가 비로소 완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바라고 원했던 데이트를 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그들은 진정 행복한 연인이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고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정우에게 수연은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형준을 찾았지만, 자신을 철저하게 함정에 빠트려버린 그에게 더 이상 희망을 볼 수 없었던 수연으로서는 진실을 알리고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한태준이 자신을 사망자로 만든 주범이고, 이모라고 알려진 강현주가 형준의 친모라는 사실까지 알게된 정우는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수연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고 심지어 죽었다고 조작까지 했던 인물이 자신의 친 아버지라는 사실은 경악스럽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해리가 14년 전 사라진 형준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된 정우는 사건의 개요를 명확하게 알게 됩니다. 그동안 벌어진 살인사건이 모두 형준에 의해 진행되었다는 것까지 알게 된 정우로서는 사건 해결은 쉬워 보였습니다.

 

지독한 고통이 엄습한 현실 속에서 정우는 14년 전 다 하지 못했던 데이트에 몰두합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수연과 아픈 기억을 지우고 행복한 기억만 채우고 싶었던 정우는 한껏 들떠있습니다. 이런 정우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수연의 어머니 명희는 그런 정우의 목소리만으로도 불안하기만 합니다. 아버지가 통닭을 사서 귀가해 아이들을 깨워 함께 먹고, 월급봉투를 부인에게 건네며 가족들이 행복한 웃음을 짓는 그런 평범한 행복을 꿈꾼 수연과 그런 꿈이라면 자신과 함께 해야 한다는 정우에게는 행복한 미래가 존재했습니다.

 

정우와 수연이 14년 동안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동안 형준은 악마의 제안을 정우의 아버지인 한태준에게 건넵니다. 오직 돈만이 인생의 전부인 태준에게 제안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정우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인 수연을 14년처럼 다시 죽여 달라는 제안은 결과적으로 그들의 운명을 돌이킬 수 없는 한계까지 밀어 넣게 합니다.

 

돈이라면 자신의 자식까지도 버릴 수 있는 한태준에게 이수연이라는 존재는 아무런 의미도 없으니 말입니다. 과거 자신의 행적들을 지우기 위해 살아있는 수연을 죽은 사람으로 만들었던 한태준이 엄청난 돈 앞에서 형준의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한태준이 미처 깨닫지 못한 그곳에는 진정한 사랑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런 사랑은 결국 참혹한 결과로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처하고 나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는 사랑이라는 가치의 존재는 허무하고 답답할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사랑보다는 생존만 알고 살아왔던 한태준에게는 사랑이라는 가치를 깨닫기는 힘들 뿐입니다. 물론 한태준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존재합니다. 아직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정우의 친모와 관련된 이야기 속에 그가 감추고 애써 닫고 살아야만 했던 사랑이라는 가치가 숨겨져 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유아적 발상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형준의 사랑은 참혹한 결과로 나아갈 뿐입니다. 그 결과가 무엇이든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을 선택하는 형준은 태준과 다를 것이 없는 처참하게 망가진 영혼일 뿐이었습니다.

 

복수라는 분노만 존재했었던 1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자신을 알아볼 것이라고 생각했던 어머니는 오직 한태준이라는 이름만 외쳐 될 뿐입니다. 은주와 명희가 시장 나들이를 시키는 장면을 쫓으며 어머니와 마지막 이별을 하는 장면에서 형준의 사랑이 무엇인지가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사랑이 아니라 쟁취와 만족을 위한 사랑만 존재하는 형준에게는 어머니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었습니다. 자신이 떠나 있는 시간 동안 과거의 시간 속에서 메몰 되어 살아야 했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그는 이렇게 이별을 위한 이별을 하지는 않았을 테니 말입니다. 그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는 복수를 위한 도구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곳에 있었습니다.

 

수연이 그토록 미워했던 정우를 다시 사랑하게 된 것은 정우의 한결 같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정우와 달리 현주가 비록 그런 적극적인 방식으로 형준을 안을 수는 없었지만 서로의 처지가 다른 만큼 형준의 배려와 이해가 중요했음에도 이를 외면한 형준에게는 그저 복수를 위한 수단만이 절실하게 필요했는지도 모릅니다.

 

모든 증거들이 형준을 가리키고 있는 상황에서 마지막 반전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집니다. 윤실장과의 대질조사에서 조그마한 행동들에서 둘의 관계를 정확하게 지적한 최 반장의 능력은 탁월했습니다. 김 형사를 죽음으로 이끌었던 캔과 물 컵에서 나온 DNA가 일치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수연의 살인 누명은 벗겨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문제는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과연 수연이 무사할 수 있느냐는 것일 겁니다.

 

수연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나서는 상황에 등장해 조이라고 부르며 자신에게 오면 구원해주겠다는 형준은 오직 소유에서 오는 만족이 사랑이라고 믿는 슬픈 영혼이었습니다. 그런 형준에게 돌아갈 이유가 없는 수연은 그가 자신에게 주었던 소중한 목걸이를 돌려주는 것으로 자신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자신을 살려준 손으로 왜 살인을 저질렀냐며 눈물을 흘리는 수연은 자신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형준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몰락해가는 형준의 안타까운 영혼을 슬퍼했습니다.

 

14년 전 행복함을 절망으로 이끌었던 첫 번째 데이트를 14년이나 지나서야 다시 할 수 있었던 정우와 수연. 너무나 행복해서 현실인지 꿈인지도 모를 그들이 나누는 키스는 잔인할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수연이 그렇게 원하고 사랑했던 눈이 내리는 날은 아니었지만, 눈이 쌓인 아름 다운 길에서 그림같은 키스를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벅찬 감동까지 불러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아름다우면 아름다울수록 잔인한 현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돈이라면 자신의 영혼도 팔아치우는 한태준이 수연을 위협하고, 그런 절체절명의 순간 수연을 위해 자신의 목숨마저 내놓을 정우. 그런 정우를 그대로 볼 수 없는 수연까지 이들 앞에 남겨진 위협 속에서 정우와 수연이 과연 행복한 사랑으로 결말을 맺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화해와 용서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지, 아니면 모든 것을 잃고 난 후 사랑이라는 고귀한 가치를 깨닫게 할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남겨진 이들이 정우와 수연일지, 아니면 남겨져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형준과 태준일지 남은 3회가 들려줄 것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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