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1. 10:15

보고싶다 19회-박유천 화해와 용서vs유승호 마지막 거래가 불안한 이유

지독한 갈등과 분노가 가득했던 그들이 조금씩 일상을 찾아가고 스스로를 장악하던 광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그런 광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한태준과 강형준이 마지막 문제로 남겨졌지만, 드라마 <보고싶다>는 화해와 용서로 그 아픔들을 치유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강현주의 죽음과 한태준 강형준의 마지막 거래

 

 

 

 

 

가해자들 사이에서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나뉠 수는 있지만, 가해자라는 큰 틀에서 한태준과 강현주, 그리고 강현준은 분명한 가해자들입니다. 그들에 의해 인생을 모두 희생해야만 했던 정우와 수연은 가장 지독한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피해자들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은 복수보다는 용서와 화해를 하려하고, 정작 그것이 절실한 가해자들은 오히려 복수에만 집착하는 모습은 경악스럽게 다가옵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인간 본성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피해자들은 자신의 고통을 통해 가해자의 악함까지 감쌀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19회에서 중요한 화두는 용서와 화해였습니다. 결코 용서하기 힘든 고통 속에서도 그들이 선택한 것은 용서였습니다.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영문도 모르고 납치를 당해야만 했던 정우와 수연. 정우는 아버지의 죄를 대신 받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수연으로서는 정우를 사랑한 것이 죄가 되었으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14년 전의 사건으로 인해 정우와 수연의 인생은 송두리째 바뀔 수밖에 없었습니다. 부잣집 외아들로서 자신이 원하는 모든 삶을 살 수 있었던 정우는 모든 것을 버리고 형사가 되어야 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자리에 홀로 남겨져 복수심만 키워야 했던 수연의 인생 역시 순탄할 수는 없었습니다.

 

독기와 광기만이 지배하던 형준으로 인해 왜곡된 사실들은 수연을 더욱 힘겹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긴 고통의 시간들은 정우를 만나면서 사라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 기억들과 달리, 정우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고, 단 한 번도 자신을 잊은 적이 없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수연의 고통과 분노는 모두 사라졌습니다.

 

수연과 달리, 형준은 어머니의 복수를 이야기하며 한태준에 대한 복수심을 키워갔지만 사실 형준에게 어머니에 대한 복수는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대상으로 삼기는 했지만 그를 장악하고 있었던 것은 집착과 아집이 만들어낸 가치 외에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보다는 어머니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어린 아이가 수연에게서 어머니와 같은 안정과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형준은 어머니를 잊고 오직 수연에 대한 집착만 키워왔습니다.

 

어머니가 생존해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머니가 자신을 바로 알아보지 못한다는 사실만으로 부정하고 비난하는 형준에게는 어머니는 그저 불필요한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복수를 위한 방편으로 내세운 어머니보다는 자신이 가지고 싶은 수연에 대한 집착만 더욱 커지는 형준은 지독한 애증결핍이 만들어낸 광기만이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해리라는 이름으로 살아왔던 형준은 한정우와 형사들의 조사로 그가 형준이라는 사실을 밝혀냅니다. 최 반장이 모아 두었던 증거물들 중 김 형사의 죽음과 직접 관련이 있던 캔의 지문이 형준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통해 김 반장을 죽인 범인 역시 형준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수연에게 살인죄를 뒤집어씌우려던 윤 실장의 이름이 해리였고, 그가 어린 시절 프랑스 입양을 가서 가정 폭력에 시달려왔었다는 사실도 밝혀냅니다.

 

해리의 양부모들의 사고사에도 형준이 관여했고, 김 형사를 죽인 것과 같은 방식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최 반장이 극중에서 이야기를 하듯, 13살 미만의 나이에 저지른 살인은 스스로 그 죄가 얼마나 위중한지를 깨닫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강형준이 어린 시절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저지른 살인은 하나의 목적으로서 유용한 방식일 뿐 범죄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강상득과 강상철 등 형준이 저지른 살인들이 모두 이런 어린 시절의 살인이 만들어낸 성격이 원인이었다는 사실은 정우와 수연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우와 수연이 화해와 용서를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과 달리, 한태준과 형준은 아집과 탐욕만을 앞세운 채 해서는 안 되는 짓을 서슴지 않고 행합니다.

 

현주가 정우에게 자신이 만든 꽃을 건네는 장면은 중요했습니다. 자신의 친아들인 형준에게도 주지 않았던 꽃을 건넨 현주가 다시 한 번 수연에게 꽃을 건네는 장면은 그녀가 가지고 있는 참회의 의미가 강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을 할 기회조차 없었던 그녀는 정우와 수연으로 인해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수연과 정우에게 중요했던 가로등. 그 가로등 앞에서 깜빡이는 불빛을 보며 과거의 기억들의 파편들이 되살아나며 고통스러워하던 현주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둘의 사랑을 이어주는 가로등이 현주의 나쁜 기억을 깨우고 비로소 과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현주가 동사 위험에서 겨우 살아나며 남긴 말은 아들이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현주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형준의 집을 찾은 정우와 수연은 여전히 자신의 세계에만 집착하는 그에게 실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주의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 형준은 이런 그들의 행위가 그저 밉고 가식적으로 보일 뿐입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이용해 자신이 형준이라는 사실을 고백해 잡아들이려는 행위라고 인식하는 형준은 더 이상 정상은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며 수연이 죽기를 바란다는 독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형준에게는 이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형준과 마찬가지로 태준 역시 오직 자신의 돈에 대한 집착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돈을 위해서 형준과 맺은 악마의 계약을 위해 자신의 부인을 협박해 수연이 범인이라고 요구하는 태준. 그런 태준에게 형준은 마지막 거래를 제안합니다. 그 제안의 내용이 무엇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외국으로 도망치려는 형준이 원하는 것은 수연이라는 점에서 불안하게 다가옵니다.

 

 

취조실에서 살인 누명을 쓴 채 형준을 대신해 살인을 저지른 윤 실장 앞에서도 당당했던 수연. 그런 수연이 너무 사랑스러운 정우는 그녀가 가장 좋아한다는 순대와 떡볶이 그리고 사이다를 사옵니다. 작업실에서도 보였던 그 환상의 3단 뽀뽀를 수연의 어머니인 명희가 보는 앞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정우. 미안한지 명희에게는 볼 뽀뽀를 하는 정우는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취조실에 남겨진 둘이 형사놀이를 하듯 둘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난스러운 취조는 멜로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달달함이었습니다. 오직 사랑 하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들을 버린 정우와 수연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명희의 모습과 감정은 시청자들도 함께 느끼는 감정이었을 것입니다.

 

형준의 어머니인 현주의 묘에서 화해와 용서를 이야기하는 정우와 수연과 달리, 형준은 분노를 표합니다. 자신에게 남겨준 열쇠가 결국 다친 다리를 가지고 평생을 도망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며 자신의 어머니를 탓하는 형준에게는 여전히 독기만 서려있었습니다.

 

형준이 14년 전 자아를 만나는 장면에서 수연이 만들어준 지팡이를 버리고 정상인처럼 걸어가는 장면은 중요했습니다. 그의 분노가 어디에서 시작되고 그 광기가 왜 발현되었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나아가 더 이상 수연에 대한 집착보다는 분노와 광기로 모든 것을 마무리하겠다는 섬뜩한 장면이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형준이 범인으로 확정되어 형사들이 수배에 나선 상황 정우와 수연의 앞에 등장한 형준의 모습은 광기까지 서려있었습니다. 여전히 여유롭게 웃는 형준의 모습에서 처량함보다는 광기가 앞서는 것은 그가 여전히 복수를 위한 복수에만 집착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전히 행복한 결말이 불안하게 전해지는 이유는 형준의 마지막 모습 때문입니다.

 

한태준에게 본격적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등장했던 형준이, 마지막 거래를 하고 정우와 수연 앞에 자전거를 타고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가 형준을 상징하는 중요한 매개라는 점에서 마지막 장면은 정우와 수연이 행복이 아니라 슬픈 결말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암시로 다가왔습니다. 결과는 마지막 회를 봐야 알겠지만 마지막 대결을 앞둔 이들의 모습은 섬뜩함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Trackback 0 Comment 1
  1. Favicon of http://v.daum.net/link/38396402?CT=WIDGET BlogIcon 짤랑이 2013.01.11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 잘보고 추천 꾸 ~ 욱 누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