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7. 10:05

이웃집 꽃미남 최종회 윤시윤 박신혜가 만들어낸 결말이 최고인 이유

과거의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던 독미에게 사랑을 전해준 깨금이. 둘의 사랑은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정석을 만들어내며 아름답게 완성해냈습니다. 우연하게 훔쳐보면서 알게 된 관계가 발전해 사랑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낯선 듯했지만, 기존의 로코의 형식을 뛰어넘는 착한 드라마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로코의 새로운 정석을 만든 깨금이와 독미의 사랑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새로운 등장인물을 등장시켜 보다 완성도 높은 드라마로 만들어낸 <이웃집 꽃미남>은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만들어냈습니다. 가벼운 듯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이 진귀한 사랑이야기는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이 드라마 역시 남녀의 사랑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시선의 차이는 드라마의 품격을 높여주었습니다. 꽃미남이라는 제목이 주는 선입견을 완벽하게 내던져버린 이 드라마가 던진 가치는 기존의 형식을 타파하고 새로운 방식의 로코가 얼마든지 만들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옆집이 그대로 보일 정도로 가까운 건물을 사이에 두고 살고 있는 독미와 깨금이의 사랑이야기는 의외의 상황에서 발전하고 결국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과정은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독미와 깨금이로 등장했던 박신혜와 윤시윤은 기존에 자신들이 보여주었던 연기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이들에게는 값진 드라마일 듯합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기를 바라는 여자와 사랑하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는 남자의 이야기는 결국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택했습니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깨금이가 독미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꿈보다 소중하고 값진 것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깨금이의 행동은 그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팬들의 불만을 사게 되었고, 이런 상황은 독미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깨금이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독미는 서로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미를 모든 사람들 앞에 데려가 자신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이 상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렇게 떠난 그들만의 여행에서 그들은 서로가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나의 세상이라는 독미의 고백은 깨금이를 감동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세상 전부라는 것보다 더욱 감동적인 고백은 있을 수 없으니 말입니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것은 당연했습니다.

 

꿈을 유보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것이 아닌, 사랑하기 때문에 비록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선택한 것은 진보적인 방식이었으니 말입니다. 깨금이는 독미의 사랑을 확인하고 자신의 꿈인 애니메이션을 완성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향했습니다.

 

깨금이를 스페인으로 보낸 독미는 출근을 하며 세상과 좀 더 가까워지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떨어진지 1년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독미 앞에 나타난 깨금이의 재회는 사랑스럽기만 했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가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알고 있는 것.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그들만의 독특한 사랑법은 매력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이웃집 꽃미남>의 마지막 회가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웠던 것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도록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기존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변주해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하는 과정 역시 최고였습니다.

 

동훈과 웹툰 담당자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고, 순철과 정임이 만난 지 1년을 자축한 자리에서 보인 이들의 사랑은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통장에 580원이 찍혔다고 환호하는 동훈은 우리 시대 20대 청춘의 새로운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마이너스 인생을 벗어나기 힘든 청춘이지만, 노력해서 마이너스를 벗어나 행복해하는 이들 청춘의 사랑은 감동스럽게 다가왔습니다. 580원에 감동하는 거지같은 커플이라고 비난하는 진락이지만 이들의 사랑은 그래서 아름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락이 재벌집 아들이라는 사실에 사랑에 빠졌던 도휘는 바에서 일하는 바텐더가 재벌 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돌변해 사랑에 빠지는 상황도 흥미로웠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인생관이 바뀌어 착한 사람이 되는 것은 그저 드라마나 영화에서 만들어진 이미지일 뿐이라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도휘를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과거의 상처에 아파하는 피해자 독미와 그런 사실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가해자 도휘는 서로 다시 절친한 관계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의 상처를 스스로 정리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되어 각자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서로 어린 시절의 절친으로 발전했다면 진부한 드라마가 되었을 것입니다.

 

어설프게 서로를 친한 사이로 돌려놓지 않고 있는 그대로 놔두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오랜 시간 쌓인 감정을 한 순간에 풀어내고 다시 절친으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니 말입니다. 가해자였던 도휘가 독미의 잘못된 과거 이야기를 바로잡아 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화해는 완성되었습니다. 

 

독미를 사랑했지만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진락은 독미를 그대로 닮은 또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의 사랑이 이번에는 성공을 할지 알 수는 없지만 그렇게 인간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흘러가고는 합니다. 

 

"닫힌 문을 두드려주고, 지친 어깨를 감싸줘라"

"눈물을 닦아주고, 마음의 소리를 들어줘라. 그렇게 서로를 사랑하라"

 

독미가 적은 이 내용은 <이웃집 꽃미남>의 주제이자 깨금이와 독미가 나눈 사랑의 전부였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정리한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드라마의 전부를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서로 함께 뛰어가는 장면에서 깨금이의 독백으로 나온 이야기 역시 매력적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어. 하지만 한 사람의 세상이 되어줄 수는 있어. 따뜻하고 밝고 평화로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단 한 사람을 위해 밝고 평화롭고 좋은 세상이 되어준다면, 한 명이 열 명이 되고, 백 명이 되고 그렇게 좋은 세상이 넓어져 가겠지. 깨금이의 세상 고독미. 고독미의 세상 깨금이"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이 메시지는 <이웃집 꽃미남>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거창한 구호로 세상의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마음껏 사랑해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다는 이 도발적인 주장은 어쩌면 모든 이들이 알고 있는 사랑의 가치이기도 합니다.

깨금이와 독미의 사랑을 16회라는 긴 시간 동안 담아내면서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주제를 끌어가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이웃집 꽃미남>을 빛나게 만든 것은 바로 마지막 회 그들이 보여준 결말이었습니다. 사랑이라는 가치를 정의하며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 <이웃집 꽃미남>의 결말은 로코의 새로운 전설로 남을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한 동안 깨금이와 독미가 만들어낸 이 아름답고 행복한 사랑을 잊기는 힘들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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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혼수상태 2013.02.27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초반1,2회 깨금이의 독심술(?)이 이해가 안되서 보다가 본방/재방포기한 1人
    좋아하는 배우 정유미가 나온 <로맨스가 필요해 2012>는 봤지만..

  2. 호주 2013.03.01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부터 보기 시작했어요! ^^ 이미 결말을 알고 보는 거지만 그 과정이 더 흥미 진진하기에 기대가 큽니다. 자이미님이 이토록 칭찬하시니 더욱 믿음이 가구요! ^.~ 이곳 호주는 이제 점점 추워지네요. 여름의 더위가 한 풀 꺾이고 가을비가 유난히 많이 내리는 요즘입니다.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3.03.02 10:20 신고 address edit & del

      무겁고 무게잡지 않지만 현실 속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문턱이 낮은 로맨스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비 내리는 호주라...멀리서 바라보면 참 운치있어 보이네요.

      여기는 3월이 되니 부쩍 봄이 오는 듯 따뜻한 햇살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