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8. 10:05

그 겨울 바람이 분다 6회-조인성 송혜교의 지독한 사랑, 숨 막히는 마지막 1초의 의미

수가 영이를 찾은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된 영이의 행동은 이후 이야기 전개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었습니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환경에서 마지막 안간힘을 하며 살고 있는 영이에게 유일한 희망은 수였습니다. 그런 수가 자신을 동생이 아닌 돈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은 당혹함을 넘어 처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숨 막히게 만든 마지막 1초, 수와 영이의 지독한 사랑의 시작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원작을 잊게 만드는 노희경 특유의 이야기의 힘과 김규태 감독이 만들어내는 감각적인 영상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여기에 조인성과 송혜교가 보여주는 탁월한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아무런 증거도 남기지 않고 죽을 수 있는 약을 가진 수. 그런 수의 약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달라는 영. 자신이 조만간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영은 자신의 오빠를 위해 죽음을 준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독한 고통을 벗어나 편안하게 죽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싶어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와 함께 잠을 자자고 청하는 순수한 영이와 달리, 수는 그런 영이의 행동이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자신이 속이고 있는 영이 가짜 동생이 아니라 여인으로 다가온 그에게 영이의 부탁은 그를 힘겹게만 하니 말입니다.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리는 영이에게는 오빠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했습니다.

 

풍경 소리를 듣고 영이의 방으로 간 수. 영이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수는 그렇게 영이와 함께 잠이 듭니다. 사람이 그리운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영이는 결혼을 생각합니다. 떠날 수밖에 없는 수가 사라진 후 홀로 남겨질 자신을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삶은 두렵기만 합니다.

 

영이 수에게 얻어낸 두 가지 약속은 결국 결말을 볼 수 있는 힌트로 작용합니다. 내가 있으라고 할 때까지 옆에 있어달라는 약속과 약을 공동소유하며 자신이 달라고 할 때 준다는 약속이 바로 영이 원하는 약속이었습니다.

 

평안하던 수와 영이의 삶은 희선이의 등장으로 급격한 변화를 이끌게 됩니다. 아침 일찍부터 영이를 찾아온 희선이로 인해 수와 영이 함께 잤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물론 오빠 동생으로 자는 모습일 뿐이지만 이런 모습은 왕 비서를 분노하게 하고, 이런 분노는 결국 수를 압박하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그 과정에서 영이 방에 숨겨져 있던 비밀 금고를 확인하게 된 진성으로 인해 그들의 관계는 더욱 복잡하게 얽히게 됩니다.

 

희선은 영이에게 수가 사기꾼에 난봉꾼이라며 그가 찾아온 이유는 오직 돈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78억을 얻기 위해 찾아간 것뿐이라는 이야기는 영이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 생각했던 오빠마저 믿을 수 없는 존재라는 사실이 영이를 힘겹게만 합니다.

 

희선이 영이에게 그런 발언을 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수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언니를 죽게 만든 존재라는 것보다는 자신이 누구보다 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희선이 본 수의 눈빛에는 영이를 사랑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속여야 하는 대상을 사랑하는 수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수의 죽음을 노리는 무철. 그런 무철의 잔인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희선이로서는 수를 지키고 싶었습니다. 수가 더 이상 영이에게 빠져들지 못하고 오직 돈만 챙겨서 나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수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희선이의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은 영. 그런 영이의 뒤를 몰래 뒤쫓는 수의 모습. 그런 둘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는 무철의 모습은 강렬함으로 다가옵니다. 무철에게는 잊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수가 다시 사랑에 빠지고 있는 장면이 무철에게 어떻게 다가올지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수를 잊기 위해 이명호를 만난 영이는 적극적으로 행동합니다. 영화를 보고 술을 마시는 너무나 평범한 데이트를 꿈꾼 영이에게 그런 자리는 호사스러운 일일 뿐이었습니다. 영이의 돈만 노리고 있는 명호에게 앞이 안 보이는 영이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 뿐이니 말입니다. 영이가 행복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애인과 문자를 주고받는 명호의 모습은 씁쓸하게 다가올 뿐입니다.

 

수가 원한다는 왕 비서의 말을 듣고 데이트를 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오직 수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부였습니다. 수와 함께 했던 일을 해주는 영이의 모습은 단순한 오빠에 대한 감정 그 이상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수 중 친 오빠 누구인지 여전히 모호한 상황에서 그녀가 느끼는 감정은 단순히 남매의 정이 아닌 그 이상의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을 죽여 달라며 오열하는 영이. 그런 영이를 바라보며 자신을 속여야만 하는 수의 모습은 안쓰럽기만 합니다. 영이를 해치워야만 살 수 있는 수에게 영이는 더 이상 그런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믿어도 된다고 이야기해달라며 오열하는 영이를 안고 함께 소리 없이 우는 수의 모습은 감정을 극대화시키는 명장면이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이들의 관계를 복잡 미묘하지만 격렬하게 뿜어내는 지독한 감동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얼마나 섬세하고 세련되었으며 매력적인지를 잘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영이를 방에 눕히고 잠이든 영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수. 그런 수가 영이에게 키스를 하려는 장면은 숨 막힐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신이 앞 못 보는 아이를 속이면서까지 이렇게 살고자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수의 독백은 그래서 더욱 처연하게 다가왔습니다. 수의 마음속에 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못하고 잠든 영이에게 키스를 하려던 수. 끝내 포기하고 돌아서는 수와 그 상황에서 영이의 모습은 묘한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과연 영이는 수를 단순히 오빠로만 생각하고 있을까? 란 의문 말입니다. 수의 상처를 기억하고 있는 영이가 과연 수가 자신의 친오빠라고 완벽하게 믿고 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그녀가 느끼는 감정이 친남매로서의 감정을 넘어서는 금단의 감정인지 아니면 가짜 오빠를 알고 있는 영이의 자연스러운 감정인지는 여전히 흥미로운 의문입니다.

 

무철에 의해 수가 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성으로 인해 수는 금고를 털기로 작정합니다. 더 이상 이런 상황으로 살아갈 수 없는 수에게 선택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이를 위해 더 이상 자신이 곁에 머물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 수의 행동은 결국 왕 비서에게 걸리고 맙니다.

 

수와 영이를 둘러싼 인물들에 대한 복잡한 관계도와 감정선들이 더욱 강렬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영이를 속이고 결혼을 하려는 명호의 마음을 알게 된 영이의 마음. 명호가 영이 몰래 만나고 있는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수. 왕 비서의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 속에 거짓과 진실의 모호함을 알고 있는 영이와 왕 비서의 관계 역시 지금까지 보여준 것과 다른 이야기들이 등장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수를 너무나 사랑했던 사람들인 진성과 희선, 그리고 애증이라는 관계로 더욱 지독해진 무철. 영이를 둘러싼 왕 비서의 알 수 없는 행동들과 장 변호사. 오직 영이가 가진 돈만 노리는 명호와 주변 사람들. 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지독한 인간군상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78억이라는 엄청난 돈을 포기하고 영이를 선택하려는 수. 그런 수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절망이나 혹은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될 무철. 오직 돈만 노리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고통스러운 영이가 과연 자신이 알고 있는 수가 진짜 오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일지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수의 행동을 확인한 왕 비서가 거래를 제안하고 그런 거래에 수가 응할지도 궁금합니다. 왕 비서를 비롯해 영이의 주변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는 그녀의 고백을 듣게 된 수가 과연 돈이 아닌 영이를 선택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질 정도입니다. 지독하게 망가진 삶을 살아왔던 수가 영이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확인하고 찾아가는 과정의 끝에 무엇이 놓여있을지 궁금하기만 합니다. 숨 막히게 만든 1초에서 보여준 긴장감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더욱 흥미롭게 이끌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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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
  1. 마음속의빛 2013.03.14 20:23 address edit & del reply

    가을동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얼핏 지나가는 장면으로 아픈 송혜교를 봤을 때 뭔가 아련한 느낌이 있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눈마저 보이지 않으니.. 가끔.. 아주 가끔은 정말 겨울사랑 노래가사처럼 하얀 눈꽃처럼 여린 모습에 가슴이 뜁니다. 가을동화 때보다 훨씬 성숙해진 세월만큼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와줘서 기쁘네요. 이런 말이 배우 입장에서는 부담되겠지만.. 그래도 솔직히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