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 10:13

더 바이러스 엄기준의 매력과 새로운 장르는 흥미로웠다

OCN이 내놓은 오리지널 드라마인 <더 바이러스>가 첫 방송을 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모습이었을 듯합니다. CJ 계열사들이 일드와 미드를 참고하며 그와 유사한 장르 드라마를 정착시키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이 드라마 역시 그런 과정의 한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 과연 흥미로운 소재를 매력적으로 담아낼 수 있을까?

 

 

 

 

치명적인 바이러스는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져오고 있는 역사입니다. 어느 시대가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바이러스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더 바이러스>의 소재는 흥미롭습니다. 물론 이런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만큼 식상한 것도 사실입니다. 두 가지 야누스를 가진 이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익숙한 소재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일하는 이들을 중심으로 갑자기 등장한 최악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의문의 바이러스는 수많은 사람들을 죽게 만들고 그 과정을 조사하는 상황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바이러스가 발병한지 23일 후 경찰들에게 쫓기던 이명현(엄기준)은 병원 옥상에서 경찰들에 둘러싸여 죽어갑니다. 눈과 코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그는 자신이 조사하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황이었습니다. 이야기는 다시 사건 발생한 23일 전으로 흘러 본격적인 사건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외진 정신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합니다. 병원에 진입해 생존해 있던 의사를 구하던 과정에서 그는 의미 있는 한 마디를 합니다. "도망쳐"라는 발언은 중요했지만 불을 진압하고 사건을 수습하는 그들에게 그런 절박함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앰블런스에 실려 이송하던 의사는 피를 쏟고 숨지고, 그런 피에 노출된 구급대원 역시 피를 쏟아내고 죽고 맙니다. 후드티를 쓰고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인철(현우)는 불안하기만 합니다. 대학 등록금 때문에 사채에 손을 댔던 그는 모든 것이 불안하기만 합니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그의 모습이 두렵게 다가오는 것은 그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그는 그 지독하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존재라는 사실입니다.

 

그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은 그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되었고 3일 만에 모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국가 위기 상황에 처했음에도 권력자들은 이런 혼란이 커지는 것을 반대합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분명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며, 국민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으려는 권력자들에 의해 더욱 치명적으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팀장으로 일을 하는 명현은 과거 자신의 딸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잃은 기억을 간직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아픈 기억은 당연하게도 이번 사건에 더욱 큰 집착을 불어왔고, 권력자들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한 이유도 그런 아픈 기억이 지독했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누군가는 자신과 같은 아픔과 고통을 가지고 살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고수길(조희봉)과 이주영(유빈), 봉선동(박민우)라는 팀원들에 이어 전지원(이소정)이라는 재원이 합류합니다. 누군가에 의해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를 잡기 위한 멤버들이 구축되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조합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질병관리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과 함께 감염내과 김세진(이기우)의 등장은 흥미롭습니다. 미지의 바이러스를 막고 치유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그가 과연 선인지 악인지 모호해진다는 점에서 매력적입니다. 김세진이 치사율 100%인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의문의 화재 사건. 그리고 그 병원만이 아닌 외진 병원에서 일어난 다양한 화재 사건은 이번 치명적 바이러스를 풀어가는 중요한 단서로 다가옵니다. 특종에 굶주린 기자 정우진(오용)을 이용하는 보이지 않는 범인으로 인해 사건의 실체는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사채업자와 정신병원장 사이의 모종의 관계가 무엇인지 의문입니다. 사채를 쓰고 갚지 못한 인철은 불탄 정신병원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해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주변에 있는 모든 이들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되어 죽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합니다. 정신병원에서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실험한 이들이 누구이고 무엇을 위해 이런 짓을 벌였는지에 대한 의문은 <더 바이러스>를 흥미롭게 만드는 재미의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첫 회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많은 것을 풀어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엄기준 특유의 연기가 보는 이들에 따라 과하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매력적이었습니다. 엄기준을 중심으로 구축된 팀원들의 캐릭터가 식상함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쉽습니다. 이런 식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등장하는 캐릭터 분할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사실은 아쉬우니 말입니다.

첫 회만으로 모든 것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은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정된 이야기만 다루는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새로운 도전을 하는 케이블 드라마의 재미는 이런 낯선 도전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뱀파이어 검사>와 <특수사건 전담반 Ten>등 미드에서 익숙하게 봐왔던 스타일을 한국적인 방식으로 채워 넣는데 집중했던 그들이 이번에는 바이러스를 전면에 내세워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아직은 완벽하게 새로운 드라마를 만나기에는 역부족으로 다가오기는 하지만, 이런 도전을 통해 새로운 그들만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도전은 반갑게 다가옵니다. 거대한 사회를 한순간에 뒤흔들어버리는 바이러스를 통해 과연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가 궁금합니다. 단순한 질병 드라마가 아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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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02 17:24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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