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7. 08:32

그겨울 바람이 분다 8회-주제를 극명하게 드러낸 겨울 산 풍경소리, 조인성 죽음을 암시한다

수와 영의 지독할 정도로 아픈 사랑은 회를 거듭할수록 잔인하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를 위해 앞이 보이지 않는 영이가 준비하는 생일상은 결과적으로 수가 본래의 목적을 잃고 죽음을 향해 내달리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슬프게 다가올 뿐입니다. 

 

잔인할 정도로 매력적인 감성 속 죽음의 그림자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뇌종양에 걸렸었던 영이는 자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찾아온 오빠와 마지막 순간들을 함께 하고자 하는 바람들은 애틋함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백화점에 선물을 사러갔던 영이는 기절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런 영이를 위해 무철의 전화도 무시한 채 백화점으로 향한 수는 그곳에서 소라와 마주칩니다. 자신을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존재가 앞에 있는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병원으로 향하는 수에게 영이는 자신이 잊고 있었던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과거 너무나 사랑했던 하지만 그래서 잃을 수밖에 없었던 희주에 대한 그리움을 더욱 지독하게 다가오게 했다는 사실은 수가 영이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였습니다. 자신을 친오빠로 믿게해 원하는 돈을 찾기 위한 그의 전략은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이의 내면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찾은 수에게는 고통만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을 하면 위험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에서도 그런 위험한 사랑에 조금씩 다가서는 수의 모습은 그래서 아프고 슬프기만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검사를 거부하는 영이와 그런 영이에게 검사를 강요하는 수의 모습 사이에는 삶과 죽음의 경계만 가득했습니다.

 

수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이명호는 진소라와 마주합니다. 그녀가 수와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고 과연 그 수가 누구인지, 그리고 현재 영이 곁에 있는 수가 과연 진짜 피엘그룹 아들인지 확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수는 진성과 희선을 통해 소라를 위협합니다. 수를 여전히 사랑하는 소라에게는 수를 몰락하게 하는 일을 할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진성의 전화를 받고 명호를 속이고 수를 피엘그룹의 아들이라고 이야기하는 소라에게는 오직 하나의 목적만이 존재했습니다. 어떤식으로든 수를 얻고 싶은 소라의 마음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는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라가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역할은 점점 흥미로워집니다.

 

회사 창립파티에 함께 가고 싶다는 영이의 바람은 수를 행사장으로 이끕니다. 행사 전날 그곳으로 향한 그들의 산행은 가장 매력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과보호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영이에게 더 이상 그런 삶이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원하는 수는 영이와 함께 등산을 함께 합니다. 시력을 상실하고 나서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그녀의 산행은 뜻밖의 선물로 이어집니다.

수가 선물했던 풍경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값지게 생각하는 영이를 위한 수의 선물은 의외였지만, 드라마의 제목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하얀 눈이 쌓인 산에 오른 수와 영이는 그곳에서 바람이 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하얗게 변한 산에서 맞이한 수와 영이가 목격한 광경은 그 겨울 바람이 부는 장면이었습니다. 영이의 귀를 막고 산꼭대기로 향한 수는 정상에서 그녀의 귀마개를 걷어냅니다. 그리고 바람소리에 이어 영이는 자신이 그토록 의지하는 풍경소리를 듣게 됩니다. 가지들에 걸린 눈이 얼어 서로 마찰을 일으키며 내는 소리는 마치 수가 영이에게 선물한 풍경소리와 닮아있었습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불어 오빠를 기억하게 하는 풍경소리로 가득한 전경을 선사한 수의 마음은 영이를 더욱 애틋하게 만들었습니다. 잊고싶지 않은 존재인 오빠. 그런 오빠를 기억하기 위해 선물해진 풍경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영이에게 겨울 바람 속에 담긴 풍경소리는 지독한 그리움으로 간직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수는 알지 못하는 진짜 수의 생일. 그런 오빠의 생일을 위해 보이지 않는 영이는 수를 위해 생일상을 차립니다. 전날 자신이 직접 케이크를 만들고 싶다고 했던 것 역시, 얼마남지 않은 삶 속에서 오빠에게 해주고 싶은 마지막 선물이었습니다. 보이지 않아 위험한 상황에서도 뜨거운 커피를 따르다 흘리면서도 열심인 영이에게 수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잠든 사이 영이가 차려놓은 생일상을 보며 수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78억을 위해서라면 영이도 죽여야 하는 운명인 수가 그런 자신의 현실을 망각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불행이었습니다. 찻잔 밑에 남겨진 커피 자국에서 영이가 얼마나 힘겹게 준비를 했는지 충분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창립파티에 소라를 초청해 수와의 관계를 알아내려는 왕 비서와 명호. 중태로 인해 장 변호사는 수가 청담동 갬블러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소라와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쉐프가 아닌, 갬블러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장 변호사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도 흥미로워집니다.

 

수가 영이를 살리기 위해 찾아갔던 병원의 여의사. 그녀가 왜 무철을 만났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무철과 그녀의 기억속에 무엇이 담겨져 있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니 말입니다. 여기 무철이 앞으로 2달 정도밖에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은 이 드라마를 더욱 지독하게 만듭니다. 수의 마지막 말 무철의 생명도 끝난다는 사실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지독하게 이끌고 있습니다.

창립파티가 마무리 되기도 전에 집으로 향한 영이. 이미 지독한 고통이 그녀를 지배하고 있었지만, 오빠와 나눌 수 있는 마지막 추억을 망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그 고통마저 참았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영이가 혹시 무철이 건넨 약을 먹을 거라는 생각에 수는 급하게 집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그 캡슐을 먹은 영이를 발견한 수의 모습은 경악스러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영이가 그 약을 먹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수가 왜 동물 안락사를 시키는 약을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고 무철을 찾아 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그녀가 어느 순간 자신이 알고 믿고, 의지하는 오빠가 친오빠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영이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이 드라마를 더욱 흥미롭게 이끕니다.

 

죽음이 모두를 지배하는 이 지독한 드라마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만들어낼지 궁금합니다. 이미 원작을 넘어선 노희경표 작품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겨울 바람이분다>는 더욱 흥미롭기만 합니다. 수많은 의혹들을 품고, 비밀을 가득담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과연 어떤 방식으로 수수께끼같은 이야기들을 풀어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죽음과 더욱 가까워지는 수와 영이 과연 죽음이 아닌,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시청자들에게는 중요한 대목이 될 듯합니다. 과연 그들은 모두가 원하는 행복한 마무리를 이끌 수 있을지 점점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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