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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택시기사가 된 그들 진정한 서민 예능의 정석을 보였다

by 자이미 2013.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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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기사가 된 무한도전 멤버들이 과연 무슨 이야기를 던져줄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무도는 무도였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서민 예능의 장점을 만끽하게 해준 그들은 진정 최고였습니다. 뉴욕의 밤거리를 헤매던 로버트 드 니로의 <택시 드라이버>와는 전혀 다른 측면에서 택시 드라이버가 된 무한도전은 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택시 드라이버가 된 무한도전, 서민들의 애환을 함께 하다

 

 

 

 

수많은 도전과제에 과감하게 도전하던 무한도전이 이번에는 서민들의 발이 되어준 택시기사가 되었습니다. 하루 동안의 체험이기는 했지만 그들이 함께 한 서민들의 모습은 씁쓸하게 다가왔습니다. 물론 우리가 실제 경험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특별할 것이 없겠지만, 우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는 그들은 최고였습니다.

 

웃음과 감동이라는 그 가치를 적절하고 매력적으로 담아낸 무도는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어느 한쪽이 아니라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무도의 감각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그들은 왜 많은 것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택시 기사가 되기로 했는지부터가 흥미로웠습니다.

 

수많은 도전 과제들 중 택시기사로 하루를 경험하는 도전 과제의 제목이 '멋진 하루'라는 사실도 흥미로웠습니다. 현진건의 소설인 '운수 좋은 날'을 떠 올리게 하는 이 제목이 던지는 주제의식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들에게 택시 기사로서 하루가 과연 멋진 하루였는지 고민해보면 현진건의 소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됩니다.

 

무도 멤버들은 각자가 하루 동안 택시기사가 되어 생활 하는 모습을 담아주었습니다. 하루 사납금인 10만원을 채워야 하는 그들에게 낯선 택시 운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기세 좋게 시작했지만, 텅 빈 거리에서 돈을 벌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한 시간 넘게 거리를 헤매도 승객 한 명을 태우기도 힘든 그들에게 택시 시가 체험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멤버 각자 나름의 취향을 동원해 행복한 택시로 만들어내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현실은 결코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힘들게 탑승한 승객들에게 택시 기사로서 서비스를 하는 것은 만만찮았습니다. 승객 역시 택시라는 좁은 공간 안에서 택시 기사와 함께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낯선 그들이 목적지를 향해 가는 과정은 서로에게는 민망한 상황이고는 합니다.

 

무도가 선택한 택시는 서민들의 일상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습니다. 물론 택시를 타기도 힘든 이들도 많다는 점에서 택시는 좀 더 선택받은 이들의 탈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택시가 시민들의 발 노릇을 하고 그 공간에서 수많은 이야기들이 소통된다는 점에서 무도의 선택은 현명했습니다.

 

낯선 택시 기사로 적응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던 무도인들이 자신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택시 기사들의 힘겨움을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을 듯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운전을 해야만 하는 택시 기사들은 결코 쉽지 않은 직업군입니다.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도 없고, 하루 종일 앉아서 운전만 해야 한다는 점에서 직업병이 크게 다가오는 직업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학생부터 노부부까지 무한도전 택시에 탑승한 시민들은 참 다양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향하는 목적지가 제각각이듯 그들이 담고 있는 사연 역시 다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누군가에는 그 움직이는 공간이 행복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누군가에는 한없는 사색을 요할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이기도 했습니다. 리얼 예능답게 택시에 탑승한 연예인과 영화배우 아들과의 만남이라는 색다른 경험 역시 우리의 일상을 엿보게도 합니다.

 

일본과 미국, 그리고 중국인들과 나누는 일상의 대화들과 예능 특유의 재미들도 한껏 무한도전다운 재미를 던져주기도 했습니다. 연예인인 그들이 자신을 알아봐주기를 한껏 기대하는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무한도전 녹화라는 사실을 알고 화들짝 놀라며 반가워하는 시민들의 모습 역시 무한도전 특유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택시 체험에서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유재석이었습니다. 그의 택시에 올라탄 서민들의 이야기는 우리 시대 우리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해주었으니 말입니다. 조그마한 동네 가게를 운영한다는 한 아저씨는 재벌들의 동네상권 침투로 인해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마치 유재석이 운전하는 택시가 신문고라도 되듯, 이 한심한 세상에 울분을 토하는 그 아저씨의 모습은  답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재벌들이 세계적 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수많은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문어발처럼 수많은 업종에 뛰어들어 동네 떡볶이까지 탐내는 한심스러운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그 승객의 이야기는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실제 그런 재벌들과 맞서 싸우는 아저씨의 힘겨움은 강렬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입니다.

 

버스 운전을 하는 비정규직 아저씨의 사연 역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엿보게 합니다. 버스 운전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아저씨 역시 유재석과의 대화를 통해 비정규직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매년 재계약을 해야만 하는 버스 기사의 고통은 생각보다 깊고 컸습니다. 조금만 잘못 보여도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의 비참한 현실을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 그 승객의 모습 역시 무한도전이 담아낸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택시에 탑승한 많은 시민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택시 기사들의 애환을 들어보기도 한 <무한도전 멋진 하루>은 담담하지만 강렬하게 우리의 모습을 전달해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이 서민 예능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준 이번 특집은 택시라는 너무 익숙한 교통수단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다음 주에는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특집이라고 합니다. 택시 기사로서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 본 그들이 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특집을 마련해준다고 하니 흥미롭기만 합니다. 

 

택시 기사가 되어 서민 예능의 정석을 보여준 무한도전은 다음 주 다시 한 번 우리 곁에서 우리의 고통을 함께 이야기합니다. 고민을 듣고 그들이 고통을 풀어주기 위한 무도의 노력이 과연 어떻게 다가올지 기대됩니다. 무한도전의 서민 행보는 현재 정치인들을 부끄럽게 합니다. 자기 밥그릇에만 집착하는 한심한 정치인들에게 무한도전의 멋진 하루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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