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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더 바이러스는 영화 연가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by 자이미 201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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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방송인 OCN의 오리지널 드라마 '더 바이러스'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변종 바이러스가 출몰해 많은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이런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이들의 활약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유사한 내용을 담았던 영화 <연가시>의 아류작으로 머물 가능성도 높다는 사실입니다.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한계 벗어날 수 있을까?

 

 

 

누군가에 의해 바이러스 생체 실험을 당한 김인철이 모두가 죽은 상황에서도 살아남으며 많은 이들은 기대를 품기 시작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서도 살아남은 그는 바이러스를 잡을 수 있는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로 인해 딸을 잃고 이번에는 이혼 한 부인마저 생명의 위기에 빠지게 된 이명현은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 반장입니다. 전직 외과의였던 그가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과정은 흥미롭습니다. 더욱 딸을 바이러스로 잃은 그에게 특수감염병 위기대책반이라는 직책은 중요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치명적인 살상무기와 다름없는 바이러스가 드러나고, 그 바이러스를 퍼트린 주범으로 지목된 김인철을 추적하는 과정은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의 개인적인 아픔이 이제는 그 혼자만의 몫이 아니라 수없이 죽어나가는 이들의 몫이 되가는 과정이 두렵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김인철을 어렵게 추적하고 잡기 일보직전에 이명현은 택시에 치이며 위기에 처하고 맙니다. 인철과 접촉이 있었던 명현은 스스로 격리된 채 피 검사로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긴장감 흐르는 그들의 상황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역사적으로도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가 되는 이들이 의사나 간호사 등 환자와 직접 관계를 맺는 이들이라는 점에서 <더 바이러스>도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대학등록금을 위해 사채를 써야 했던 김인철은 빚을 갚지 못하자 사채업자에 이끌려 이상한 병원에 갇히고 맙니다. 그곳에서 그는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았고, 그 주사가 바로 이번 바이러스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됩니다. 불이 번지는 병원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수많은 환자들. 그 틈에서 홀로 살아남아 도주를 하던 김인철에게 중요한 것은 사채업자를 벗어나는 일이었습니다.

 

이명현이 자신을 추격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까지는 자신이 사채업자에게만 쫓기고 있다고 알던 그는 더욱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명현만이 아니라 자신을 추적하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그는 본능적으로 피하기 시작합니다. 지하철역에서 마주친 외국인이 왜 자신을 쫓는지 궁금한 김인철은 철저하게 자신을 숨기기 위해 노숙자가 되어버립니다.

 

 

피검사 후 음성으로 나와 감염이 안 된 것으로 밝혀진 이명현은 더욱 적극적으로 사건을 풀어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의 전 부인만이 아니라 더 이상 인명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김인철을 잡는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사건의 핵심에 다가서려 노력하는 이들은 이명현이나 김인철만은 아니었습니다. 특종에 목말라하는 사회부 기자 정우진은 누구보다 사건의 진실에 가깝게 다가서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사건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하며 실체는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대영 인더스라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회사가 사건의 핵심으로 다가오며 이번 바이러스가 무엇을 목적으로 했는지가 점점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인 김도진의 행동 역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사회적 불안을 잡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하지만, 그가 보이는 행동은 이번 바이러스와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바이러스가 퍼진지 일주일도 안 되었는데 백신을 수배하라는 그의 요구는 묘한 커넥션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와 가깝게 다가가 있는 김세진과 윤일중이라는 의사 역시 이들 커넥션과 묘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 김세진이 악성 바이러스를 만든 주범으로 깜짝 반전을 보일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둘러싼 음모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하며 드라마 <더 바이러스>는 본격적인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목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영화 <연가시>였습니다. 웹툰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에서도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수많은 이들을 죽인다는 설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숙주가 인간의 몸속에 들어가 인간의 모든 영향분을 섭취한 후 다시 물속으로 돌아간다는 이 지독한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기 때문입니다.

 

연가시는 바이러스와는 다른 형태를 띄우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게 바라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염을 한다는 사실과 치명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다를 것이 없습니다. 여기에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인위적인 사고라는 점에서도 유사성이 깊어 보입니다. 더욱 두 작품을 유사하게 만드는 것은 거대한 음모를 가진 권력에 의해 서민들이 실험의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을 가진 이들이 가지지 못한 이들을 한낮 도구로 사용한다는 설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 드라마 역시 거대 자본을 가진 존재가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만들고 이를 통해 엄청난 돈과 지배력을 가지려고 한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세계를 지배하는 부류들이 가지고 있는 절대 권력이란 이런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연가시>나 <더 바이러스>는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바이러스로 인해 죽음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남겨진 음모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이 두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만든 자들의 목적이 무엇이냐는 점입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이를 통해 거대한 돈을 차지하려는 존재들. 그런 존재들은 그저 영화나 드라마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존재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바이러스만이 아니라 거대한 자본의 힘은 이미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고, 치명적인 바이러스보다 더욱 큰 힘으로 모든 이들을 좌지우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 바이러스>가 영화 <연가시>의 아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다 주제 의식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러스를 다룬 이야기들이 거기서 거기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가장 뒤늦게 만들어진 작품이기에 보다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를 담아내고 풀어내야 하니 말입니다. <더 바이러스>가 기존의 바이러스 영화를 벗어나 독창적인 재미와 의미를 담아낼 수 있을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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