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5. 10:09

SNL과 푸른거탑, 케이블의 예능 공략 두려울 정도다

지상파를 위협하는 케이블의 반격은 드라마만은 아닙니다. 뛰어난 인재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한 CJ E&M은 예능마저도 경쟁력을 키워냈습니다. 지상파와 직접 대결을 해서도 시청자에게 외면받지 않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과 시청자들의 지지까지 받고 있는 케이블의 반격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뉴스 빼고 뭐든지 다 만드는 CJ E&M, 지상파 부럽지 않다

 

 

 

오리지널 드라마의 파워는 지난 시즌 <응답하라 1997>은 케이블 드라마의 힘이 어느 정도인지를 증명해 주었습니다. 지상파의 어떤 드라마 못지않은 시청률과 집중도, 화제성으로 주목받으며 케이블의 힘이 과거와 다름을 모두가 인정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케이블의 핵심 콘텐츠를 모두 장악하고 있는 CJ E&M의 힘은 더는 지상파가 부러운 수준은 아닙니다. 뉴스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프로그램을 자체 생산하고 송출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CJ E&M은 방송계의 공룡이니 말입니다.

 

 

지상파의 핵심 인력들이 줄줄이 CJ E&M로 옮겨가며, 그들이 만들어내는 방송의 질이 지상파 못지않은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거대한 자본에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재까지 함께한다는 점에서 CJ E&M의 가치는 현재보다는 앞으로 더욱 커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되면 더욱 많은 이들이 앞선 이들을 따라 CJ E&M에 둥지를 틀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지상파의 장점이 대단하지만, 케이블이 가질 수 있는 장점 또한 많습니다. 어차피 케이블을 시청하는 인구수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지상파 못지않은 지배력을 갖출 수 있는 하드웨어적인 조건은 이미 갖춰진 상황입니다. 여전히 케이블 시청을 하지 않는 이들도 많겠지만, 절대다수가 케이블을 옵션처럼 시청하는 상황에서 지상파 못지않은 지배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케이블이 흥미롭고 매력적인 것은 지상파보다 느슨한 제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상파에서는 할 수 없는 다양한 실험적 요소와 19금까지 시원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케이블은 매력적입니다. 보다 창의적이고 과감한 도전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 케이블은 기회의 땅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존재감이 미미하고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던 시기와 달리, 오리온의 채널까지 모두 흡수해 케이블의 공룡이 된 CJ E&M이 보다 적극 방송 제작에 임하며 상황은 완벽하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달라진 방송 환경에 이어 거대한 자본의 힘이 응축되기 시작하자 시청자들의 시선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싸구려로 취급받던 케이블 프로그램들이 자본과 좋은 인력이 하나가 되면서 새로운 가치들을 만들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뉴스 채널을 제외하고 대중들이 선호할 수 있는 모든 채널을 가지고 있는 CJ E&M는 거대한 자본을 앞세워 지상파를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슈퍼스타K>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성공을 거두며 대한민국에 오디션 열풍을 몰고 오면서 대중들에게 케이블의 힘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성공을 시작으로 오리지널 드라마가 제작되며 지상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름을 선사했습니다.

 

물론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절대다수의 프로그램들이 미국에서 성공한 프로그램 라이센스를 사들여 새롭게 만드는 수준임은 분명합니다. 오리지널 드라마도 미국 드라마의 형식을 빌리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7>이나 <인현왕후의 남자>가 대성공을 거두며 그들만의 오리지널 드라마의 힘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지난해부터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대결 구도에서 상대적 우위까지 보여주었던 그들은, 올 시즌에는 예능에서도 지상파를 위협하는 수준이 될 것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쇼인 <SNL>을 사들여와 국내 여건에 맞춰 방송하고 있는 <SNL KOREA>는 케이블이기에 가능한 방송입니다.

 

지상파에서 SNL이 방송되었다면 십자포화를 맞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여전히 규제가 많은 지상파에서는 결코 다룰 수 없는 수준의 19금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19금과 정치, 사회를 농익은 방식으로 풍자하는 SNL은 케이블의 예능이 지상파를 위협하는 무기임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19금 유머의 최강자라 불리는 신동엽의 역할이 SNL을 가장 매력적으로 만든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시즌2가 되면서 신동엽이 중심이 된 SNL은 보다 농익은 19금이 넘실거린다는 점에서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슬아슬한 경계를 잘 넘기고 있는 SNL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면, <롤러코스터>는 CJ E&M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들어 있는 핵심 예능입니다.

 

시즌 1에서 성우를 앞세워 색다른 재미로 지상파와 차별화된 예능의 재미를 보여주었던 <롤러코스터>는 한때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푸른거탑>이 등장하며 분위기는 급반전을 이루었습니다. 군인들의 일상을 시트콤처럼 담아낸 이 작품은 걸작으로 이야기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한 꼭지에 불과했던 <푸른거탑>은 당당하게 독립해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CJ E&M의 대표 예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종훈을 시작으로 김재우, 김호창, 백봉기, 정진욱, 이용주 등이 출연해 군대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보여주는 <푸른거탑>은 제대를 한 이들이나, 입대를 앞둔 이들, 그리고 군 생활이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성공한 프로그램입니다.

 

여기에 <롤러코스터 시즌3>의 모든 것이라 불리는 <나는 M이다>는 케이블 예능의 가능성을 보여준 프로그램입니다. 절대권력을 가진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이 드라마는 시트콤에 가깝습니다. 단순히 드라마로 표현할 수 없는 예능에 가까운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한 웃음만이 아니라, 우리가 익숙하게 경험할 수 있는 가족의 권력을 단순화해서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력입니다.

 

집안의 서열 1위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이고,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보다 서열이 낮은 아버지의 현실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입니다. 그 가정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화는 우리가 익숙하게 경험하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아직 CJ E&M의 예능이 지상파를 위협할 정도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뛰어난 인재들이 속속 합류하고 거대한 자본의 힘으로 그들의 창작을 돕고 있다는 점은 중요합니다. 항상 현재보다 발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CJ E&M은 케이블 드라마가 절대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예능에서도 그대로 전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시작인 그들의 도전이 과연 지상파를 위협하며 새로운 방송의 지평을 만들어갈지 궁금해집니다.

 

뉴스 채널을 버리고 실리를 택한 CJ E&M의 도전은 현재로서는 성공적입니다. 더욱 케이블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지상파와 무한대결을 버리는 그들이 올해 지상파를 위협하는 강력한 존재감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케이블 공룡이 지상파의 늙은 공룡들마저 위협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