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9. 12:07

구가의 서 1회-이승기 없는 시작 이연희 의외의 연기로 살렸다

남자 구미호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구가의 서>는 이승기가 출연한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이승기가 출연하지 않는 첫 회 과연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더욱 논란이 되었던 이연희가 출연하면서 과연 정상적인 연기를 보여줄지 우려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거대한 서사의 시작, 그 화려한 시작은 흥미로웠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고을에서 연회는 시작됩니다. 그 거대하고 화려한 북소리는 숲 속 깊은 곳에 있던 구월령까지 불러올 정도였습니다. 고을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춘화관에서 행수기생인 천수련이 보여준 화려한 북 소리 뒤에는 슬픔을 곱씹어야 하는 이들이 존재했습니다.

 

죄수처럼 춘화관까지 실려 온 이들은 아버지를 잃은 윤서화와 동생, 그리고 몸종이었습니다. 정권다툼의 희생양이 된 아버지로 인해 역전의 딸이 된 서화는 자신이 죽는 한이 있어도 기생은 되지 않겠다며 버팁니다.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서화에게 춘화관은 죽음의 공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춘화관의 행수기생인 천수련이 서화를 원했던 것은 바로 조관웅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권력을 위해서라면 친구마저 무참하게 죽일 정도인 그가 원한 이가 바로 서화였기 때문입니다. 친구를 죽이고, 그 딸마저 탐하겠다는 악행은 그 무엇보다 잔인했으니 말입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가장 친했던 친구를 역모죄로 몰아 죽인 이 잔인한 존재는 그 악행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나는 새도 떨어트린다는 세도가이자 잔인한 존재인 조관웅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수 없는 천행수는 서화를 꼭 기녀로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그런 그녀의 의지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은 수치목에 묶어 두는 것이 전부라 생각했습니다.

 

많은 양반들이 역모로 몰려 기생집에 팔려왔을 때 그들의 의지를 꺾는 방법은 옷을 벗긴 채 나무에 묶어두는 방법이 최고였습니다. 그래서 이름마저 수치목이라 명명된 그 나무에 묶인 서화는 벌건 대낮에 벌거벗겨진 채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돌팔매질을 당할 정도로 치욕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사랑은 어느 순간 운명처럼 찾아온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화의 이런 상황은 북소리를 쫓아 내려온 구월령의 마음을 사로잡게 합니다. 서화의 모든 것을 목격했던 구월령은 그녀를 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소정법사와 약조한 인간사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약조때문에 지켜봐야만 하는 구월령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사흘 동안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쓰러진 서화는 천 행수에 의해 춘화관으로 옮겨집니다. 정신을 차리고 춘화관을 나서려는 서화의 발목을 잡은 것은 꽁꽁 묶여 매를 맞는 동생이었습니다. 기녀가 안 되면 동생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서화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기녀가 되는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서화가 첫 기녀로서 몸을 팔아야 하는 대상이 자신의 원수인 조관웅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며 이들의 도주는 시작됩니다. 몸종이 서화를 대신하고, 동생과 함께 지리산으로 도주하던 그들은 운명처럼 구월령과 만나게 됩니다.

 

동생을 살리고자 행한 행동이 서화에게는 운명의 남자 구월령과의 만남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누이를 두고 도망쳤던 동생은 추노꾼들에 의해 벌건 대낮에 목이 메달려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살리고 싶었던 동생은 죽고 위기에 빠졌던 누이는 운명과도 같은 남자인 구월령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운명과도 같은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사랑을 위해 천년을 살아왔던 구월령은 '구가의 서'를 통해 인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인간이 되어 서화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천 년을 살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살 수 있는 현재의 구월령보다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지리산을 지켜왔던 구월령이 인간을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게 되면서 바로 최강치가 탄생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이야기의 시작치고 매력적이었습니다. 

 

사랑을 위해 왕관마저 버린 이처럼 영원불멸의 생명마저 사랑을 위해 던져버린 구월령. 그런 구월영과 함께 하는 서화가 느낀 사랑의 감정이 과연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최강치의 탄생설화는 충분히 흥미로웠습니다.  

 

통상 이런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CG가 문제가 되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과하지 않은 CG로 효과를 극대화해 과도한 CG의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마치 숲속의 정령이 숲을 망치려는 인간을 탐하는 듯한 특수효과가 뭔가를 떠올리게 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조관웅이라는 절대악과 함께 그의 지시를 받고 서화와 구월령을 잡으로 지리산으로 들어간 담평준이 최강치가 사랑하는 담여울이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원수와 원수의 만남이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알 수는 없지만 충분히 흥미로운 시작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던 이연희는 그동안 그녀가 보여준 연기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의외로 발전된 연기를 보여준 이연희로 인해 <구가의 서> 첫 회를 안정적으로 풀어냈다는 사실은 다행이었습니다. 아역이 아닌, 성인 배우로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이연희와 최진혁의 존재감은 첫 주 방송에서 중요했고, 그런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 했습니다. 이승기 없이 시작된 <구가의 서>는 이연희가 보여준 의외의 연기력으로 더욱 흥미롭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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