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1. 19. 09:44

그사세 8부 그 아름답고 깊은 타인에 대한 성찰이 드라마를 따뜻하게 만든다!




웰메이드 작품과 흥행은 언제나 따로 가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아니 혹자는 흥행작이 웰메이드라고도 합니다. 일면 맞는 말인듯도 하지만 흥행했다고 웰메이드는 아닌것이지요.

오늘 그들의 사는 이야기는 두 주연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어보였었던 많은 이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탁월한 드라마투르기에 감탄만 나올 뿐이지요.


8부 그들이 외로울때 우리는 무엇을 했나


이번 8회는 나레이션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뭐 나레이션과 같은 효과를 주기는 했지요. 기본적으로 진행되었었던 나레이션을 통한 주제 전달 방식이 아닌 주연이 아닌 주변인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방식을 소제목 형식으로 만들어감으로서 새로운 형식의 이야기 전달 방식을 택했던 것이지요.


1. 규호 이야기


남다른 감각으로 최고의 흥행작만 만들어내는 공공의 적 규호는 사실 무척이나 외로운 인물입니다. 그런 자신안의 외로움을 감추기위해 그는 강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대권에 도전하는 유명한 정치인의 아들이자 가장 잘나가는 방송국 PD인 그는 페이퍼상 가장 완벽한 조건의 남자일 수밖에는 없지요. 

그런 그에게도 단 하나. 아니 가족들이 생각하는 단 하나의 아킬레스건이었던 동생이 자신의 새로운 드라마 기자회견하는 날 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숨기려했지만 절대 숨길 수없었던 자신의 동생 사건은 정치적인 야심이 큰 아버지에 의해 왜곡되고 정치화되어집니다. 조직폭력배로 살아온 동생이 싫었지만 그런 동생을 정치적인 도구로 사용하는 아버지를 좋아할 수도 없는 천상 외로운 남자입니다.




그렇게 외로운 그는 같이 술을 마셔줄 친구도 애인도 동기도 없습니다. 그렇게 마지막에 부른 자신을 좋아하는 신인배우 해진과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그저 술의 힘을 빌은 사고가 아닌 자신 마음속에 숨겨져있었던 진솔한 사랑의 감정이 솔직해졌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듯 합니다. 


2. 늙은 배우 이야기


누구나 늙어가지요. 그리고 여기 등장하는 우리의 배우들도 젊은 배우들과 늙은 배우들은 혼재해있습니다. 그리고 그 젊었었던 배우들도 어느 순간 늙은 배우가 되어 여전히 자신의 연기에 혼을 심어내고 있지요. 

자신의 생일을 위해 스스로 미역국을 끓여먹는 오민숙(윤여정)은 우연히 자신의 생일을 알고 축하해주는 현장의 스테프와 후배들에게도 특별한 감흥을 보이지 않는 대마왕같은 강건한 인물입니다. 그녀는 너무 외로웠기에 더욱 그렇게 타인에게 독해지려 했는지도 모르지요.
국민의 어머니로 통하는 김자옥은 남편의 바람과 철없는 아들의 모든 수발을 들면서도 웃으며 연기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렇지 않고 자신의 현재의 심정을 그대로 노출한다면 이미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연기자로서의 생명도 끝이라는 것을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이 고된 삶의 치유법은 바로 웃음이었지요.

그나마 그들에 비해 가장 어린 윤영은 CF, 영화, 회사병합등의 문제로 스스로 링겔을 맞으면서까지 일에 매진합니다. 수많은 남자들과의 스캔들과 한 남자와의 10여년동안의 관계등은 그녀를 단순화 시키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어찌보면 그 누구보다도 쿨하게 인생을, 직업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강한 인물이기도 하지요.

그렇게 이젠 노년의 배우가 되어버린 혹은 중년을 맞이한 그녀와 그들은 젊은 배우들과 삶에 치이면서도 자신의 영역내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만의 생일파티를 열며 자신들만의 파티를 만끽하지요. 


3. 민철이 이야기


드라마 국장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은 민철은 윤영과의 사랑때문에 가정을 버렸습니다. 민철의 딸이 또다시 학교에서 친구들과 싸움을 벌여 학교에 가지만 이미 반항기로 똘똘뭉친 그녀에게 민철은 그저 바람난 과거의 아버지. 자신을 이렇게 만들어버린 나쁜 아버지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10여년 동안 사랑해왔던 윤영에 대한 사랑과 애증이 교차합니다. 아마도 오늘같은 일이 그를 더욱 외롭고 또한 윤영에게 집착하게 만드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펑크난 드라마를 매꾸기 위해 찾아간 술집에서 자신의 일을 위해 접대중인 윤영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오해를 하게 되지요. 그런 그의 집착과 애정 그리고 오해가 윤영과 민철의 한계이자 현실이기도 합니다. 

"너는 단 한번도 나를 안 믿지....그렇게 믿으면 좋아? 맘이 편해? 그럼 그렇게 믿던가.
김민철 너는 내가 널 사랑하는 줄은 안중에도 없지. 너만 날 좋아하는 것 같지. 너만 나한테 의리가 있고, 너만 나때문에 괴롭고, 슬프고, 너만 일하고 나는 웃음팔고. 너 가끔 내가 몸도 팔고 있다고 생각하지?.. 지랄하지 말자 김민철! 어"


이 윤영의 대사는 그동안 그사세에 보여졌었던 윤영에 대한 왜곡된 시각에 대한 그녀의 반론이라고 봐도 좋을 듯 했습니다. 남자는 의심해도 윤영은 이유가 있었지요. 남겨진 노배우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한 그녀만의 아니 그들만의 생일 파티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게 윤영은 슬픈 눈망울로 기쁘게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민철은 텅빈 그녀의 집을 두드리기만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슬프고도 애절한 사랑은 지난 10여년 동안의 반복적으로 엇갈리는 사랑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장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촬영을 끝내고 짜투리 시간에 조각잠을 자기 위해 여자 숙소로 돌아온 준영은 자신을 몰래 맞이하고 있는 지오와 함께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몰래 그들이 나눌 수있는 사랑의 감정을 나누지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가장 아픈 이야기를 해야하는 준영. 그리고 그런 준영을 너무 사랑하는 지오. 그렇게 그들의 다양한 사랑이야기 한토막도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출연진들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이토록 멋지게 엮어내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듯 합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고 균형을 맞춰나가는 이 드라마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있을까요? 어찌보면 이 드라마는 웰 메이드이기에 슬픈 드라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이 외로울때 우리는 무얼했을까요? 그리고 우리가 외로울때 그들은 무엇을 하려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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