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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특수사건 전담반 텐2-사라진 주상욱은 과연 살인마였을까?

by 자이미 2013.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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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찾아보기 힘든 범죄드라마인 <특수사건 전담반 텐>이 시즌 2를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즌1이 9회로 마무리되며 많은 이들은 아쉬워했습니다. <수사반장>이후 그럴 듯한 수사물이 나오지 않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수사건을 전담하는 수사팀인 텐은 그동안 청 테이프 연쇄 살인마를 쫓아왔습니다. 연쇄 살인 조사 중 사라진 팀장 여지훈은 과연 범인인지에 대한 고민은 시즌 1이 끝나고 나서도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특수사건 전담반 언더스탠드로 새롭게 시작했다

 

 

 

 

7년 동안 이어진 연쇄 살인사건을 추적하던 반장 여지훈은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다시 돌아온 청 테이프 연쇄 살인사건과 함께 사라져버린 여지훈으로 인해 특수사건 전담반인 텐은 해체됩니다. 갑자기 해체된 수사팀에 남은 세 명의 팀원들은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합니다.

 

강직하게 연쇄 살인을 쫓던 여 반장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사실이 쉽게 다가오지 않는 것은 팀원들이었습니다. 살인사건이 지겨워 도시를 떠났었던 백도식, 어린 시절부터 살인사건에 관심이 많아 형사가 된 막내 박민호와 분석력이 뛰어난 프로파일러 남예리. 이들은 사라진 여 반장과 팀 해체에도 헤어지지 않고 따로 사무실을 꾸려 사건을 다시 풀어내려 노력합니다.

 

 

여 반장이 사라졌지만, 그가 남겨 놓은 사건들의 흔적들은 마치 사건 수사를 계속하라고 유도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F로 명명된 사건들 파일들을 보며 그들이 느낀 것은 여 반장이 그냥 사라진 것이 아니라 수사를 위한 잠적임을 감지합니다. 그리고 첫 살인사건부터 본격적인 수사를 하기 시작하는 이들의 모습은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특수사건 전담반인 텐에 모인 이들은 각각의 사연을 가진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묘하게도 하나의 사건에 모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검은 비닐봉지에 얼굴이 가려져 한강변에 버려진 여인 사건이 백도식과 남예리, 그리고 박민호를 모두 엮어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살인사건들에 치여 시골로 전근을 선택한 백도식의 마지막 사건 파일이 바로 이 여대생 살인사건이었습니다. 지겨워진 그가 팽개치고 갔던 그 미해결 사건이 바로 연쇄 살인 사건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백 형사를 힘들게 합니다.

 

자신과 같은 대학을 다닌 살인 피해자. 그녀의 어머니가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전단지를 돌리던 것을 남예리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기계적으로 받아 쓰레기통에 버렸었던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며 사건이 일어 난지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찰서 앞에서 딸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피켓 시위를 하는 어머니 앞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누군가의 살인이었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살인사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사진을 찍던 박민호는 한강변에서 발견된 사체를 그날도 찍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의 사진 속에서는 피해자의 모습만이 아니라 사건을 수사하러 온 여지훈 반장의 모습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쫓겨난 3인방은 박민호가 이끈 사무실을 임시 수사본부로 설정하고 여지훈이 추적하던 사건 'F'를 다시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잊혀진 사건들을 풀어내기 위해 첫 사건부터 다시 수사를 하기 시작한 그들은 묘한 지점에서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묻혔던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만든 주범이 경찰 내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기는 했지만, 그 이상을 얻어내기는 힘겨웠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하면 할수록 점점 드러나는 실체는 바로 여지훈이라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수사를 하면 할수록 드러나는 증거들이 여지훈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잔인한 연쇄살인마가 다름 아닌 자신들을 이끌던 팀장 여지훈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무서울 정도로 냉철한 여지훈이 과연 살인마라며 그가 갑자기 사라진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 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로 재직하던 여지훈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던 여자 친구를 죽인 청 테이프 살인사건을 계기로 특수범죄 수사단 텐을 꾸리게 됩니다. 범죄심리학 교수로 일을 계속 할 수 없었던 그는 직접 현장에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잡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특수범죄 수사단을 꾸리며 모은 멤버들 역시 그들은 뒤늦게 알게 되었지만, 연쇄 살인사건과 연결이 되어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스스로 괴물이 되어간 여지훈은 자신의 흔적을 찾아 온 남예리를 청 테이프로 얼굴을 감아 버립니다. 천사와 악마의 두 얼굴을 모두 봤다는 남예리의 표현처럼 잔인한 살인마를 잡기 위해 스스로 악마가 되어간 여지훈의 맹활약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특수사건 전담반 텐>은 지난 2011년 11월 18일 방송이 되어 2012년 1월 13일 9회로 종영이 되었습니다. 미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에서는 여전히 스테디셀러로 이어지는 수사물이지만 국내 드라마에서는 종적을 감춰버린 수사물의 부활은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연쇄 살인마를 쫓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매 회 다른 사건이지만 결국 하나의 사건을 쫓는 그들의 활약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그들이 마지막 회 갑자기 사라진 여 반장과 창고에서 청 테이프에 얼굴을 가린 상황에 처한 남예리의 모습으로 마무리된 상황은 당혹스러웠습니다. 시즌 1을 끝내고 시즌 2를 준비한다고는 하지만 너무 막연한 마무리였기 때문입니다.

 

미국 드라마에서는 종종 보여 지는 방식이기는 하지만, 이는 많은 시리즈를 이어간 후 과감하게 던지는 사건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에서 첫 시즌을 하면서 사건을 다음 시즌으로 넘기는 방식은 파격을 넘어 당혹감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다음 시즌이 6개월 후가 아니라 1년이 넘어 돌아왔다는 사실도 불친절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수사반장>이 끝나고 그 명맥을 이어갈만한 수사물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수사건 전담반>은 전통적인 장르의 방식에 현재의 흐름을 잘 읽어내는 방식으로 많은 이들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캐릭터마다 가지고 있는 매력과 거대한 사건을 풀어나는 과정에서 담아내는 추리는 천편일률적인 드라마에 식상해하는 이들에게 큰 선물과 같을 것입니다. 다음 편 정체를 드러낸 여지훈이 과연 연쇄 살인마의 실체를 잡아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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