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8. 08:06

무한도전 뮤지컬특집 직장인의 애환을 완벽하게 담아낸 그들, 이건 반칙이다

8주년을 맞이한 무한도전이 뮤지컬이라는 낯선 장르에 도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냈습니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은 무한도전 내 코너 인 무한상사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과연 8주년 특집을 어떤 모습을 담아낼지 궁금했지만, 그들은 역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왜 그들이 8년 동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자신들의 여덟 번째 생일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정준하의 눈물 속에 담은 무한도전의 애정, 시청자들은 웃다 울었다

 

 

 

 

영향력 1위 방송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이 8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예능이 8년 동안 지속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8번째 생일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생일 자축한 그들은 자신들을 위함이 아닌, 시청자들을 위한 방송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무한상사라는 무도가 만들어낸 특별한 회사를 통해 보여준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회사라는 틀 속에서 살아가가야 하는 우리들에게 무한상사는 익숙함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무한상사와 같은 회사라면 매일이 행복하겠지만, 현실 속 회사의 삶은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고 치열하기만 합니다.

 

 

출근을 하는 무한상사의 모습 속에 그들의 캐릭터는 다시 한 번 각인되었습니다. 멤버 각자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해 회사 내의 권력 관계를 구축한 무한도전의 능력이 과연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가상이기는 하지만 개개인을 확실하게 구분해주는 탁월한 캐릭터 구축은 결과적으로 무한상사를 이끄는 강력한 힘이기도 합니다.

 

말이 많은 유재석 부장이 지각하는 직원들을 위해 '잔소리'를 통해 이번 특집이 무엇인지 정체를 드러냈습니다. 각자의 입장을 맞는 개사로 만들어낸 '잔소리'는 비록 아름다운 화음까지는 아니었지만 무한도전 코미디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일반 직장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정준하 과장 아이 이름 짓기에서 무한도전 특유의 재미를 선보이는 장면 역시 재미있었습니다.

 

무한도전 특유의 재미는 로봇 만들기에도 그대로 담겨졌습니다. 말도 안 되는 로봇 만들기에서 깡통 로봇이 되어 댄스머신이 된 유 부장의 모습과 정 과장과 함께 한 불장난 댄스는 무도이기에 가능한 재미였습니다. 골판지, 깡통 등 주어진 재료들로 무장한 로봇의 강도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현역 여자배구 선수들인 양효진과 김수진의 모습은 그 자체로 많은 이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습니다.

 

무한도전 8주년 특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뮤지컬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노래에 담은 메시지가 바로 이번 특집의 하이라이트라는 점에서 그들이 함께 하는 노래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잔소리'를 개사해 시작한 그들의 노래는 신화의 '와일드 와이즈'와 장기하가 부른 '풍문으로 들었소' 등이 담고 있는 절묘한 결합은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속에 삽입되어 큰 화제가 되었던 '풍문으로 들었소'를 유재석 부장의 팀원 중 한명이 해고를 당해야만 하는 상황을 적절하게 풍자했다는 점에서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직장인들에게 이제는 피할 수 없는 정리해고라는 지옥과도 같은 상황을 절절함으로 묘사한 <무한도전 8주년 특집 뮤지컬>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영화 <레미제라블>의 삽입곡 중 하나였던 '원데이 모어'였습니다.

 

정리해고 대상자를 보고해야 하는 유재석과 누군가는 정리해고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착잡한 직원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회사인으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 애환을 담은 이 노래는 <레미제라블>의 감동 그 이상이었습니다. 비록 예능이라는 한계가 존재했지만, 우리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가사 속에 담긴 메시지는 영화보다 더욱 강렬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두가 감동할 수 있는 노래는 아니었지만 감동이라는 측면에서는 감히 <레미제라블>을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가사들은 하나하나가 바로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생생했습니다. 가족을 위해 힘겨운 상황에서도 버티고 살아가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 준 무한도전의 '원데이 모어'는 그 한 장면만으로도 무한도전 8주년의 가치를 모두 드러낼 정도로 웅장하고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정리해고 대상자가 된 정준하가 어렵기만 했던 부장이 사준다는 점심에 행복해하던 모습과 그 식사가 직장인으로서 마지막이었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리고 회사를 나서는 장면 역시 뭉클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는 그 가사 속에 들어있는 내용이 묘하게 어울리며 정 과장의 눈물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냈습니다. 퇴직한 과장의 뒷모습을 보며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는 유 부장의 모습까지 회사라는 틀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의 아픔을 완벽하게 담아내주었습니다.

 

정리해고라는 칼바람을 주제로 삼은 것은 김재철 사장 하의 MBC의 모습을 연상하게도 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일을 시키는 사장이나 그런 사장의 요구에 황당해하는 사원들의 모습. 그리고 무차별적인 정리해고를 감행하는 모습들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교묘하게 연결이 되는 듯했습니다. 물론 이를 MBC로 연결하는 것이 억지처럼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MBC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직장인들의 애환 중 가장 힘겨운 정리해고라는 주제를 이토록 매력적으로 담아낸 <무한도전>의 특집은 이번 주가 끝이 아닌 다음 주 이어질 예정입니다. 뮤지컬 스타인 홍광호가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는 신입사원으로 등장했지만, 다음 주에도 이어 나온다고 하니 어떤 역할을 해줄지도 궁금합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정리해고의 칼바람을 웃음과 감동, 그리고 눈물로 풀어낸 <무한도전 뮤지컬 특집>은 그들이 왜 8년 동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과연 그들이 못하는 것은 무엇인지 의심이 들 정도로 뮤지컬마저 완벽하게 무한도전 식으로 만들어낸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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