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나인 15회-이진욱이 아닌 정동환이 마지막 향을 사용하는 이유가 흥미롭다

by 자이미 2013. 4. 30.
반응형

민영이 연인 선우가 아닌 정우를 아버지로 선택한 이후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이들은 힘들기만 합니다. 술독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선우는 정우의 자살 소식에 힘겨워합니다. 형의 자살시도에 이어 자신을 칼로 찌른 자가 누구인지 밝혀지며 선우는 긴박해집니다. 최진철에게 시간여행이 밝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정우의 죽음과 최진철이 차지한 향, 마지막을 암시 한다

 

 

 

 

민영의 선택을 존중해 삼촌으로 남기로 한 선우는 그녀를 떠나보낸 후 매일 술로 현실을 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술독에 빠지지 않는 이상 현실을 견디기 힘들다는 점에서 선우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주변의 시선과 선우에 대한 고통을 이겨내지 못한 민영은 엄마와 함께 일본 여행을 하고 있지만 그녀에게도 그 시간들은 힘겹기만 했습니다.

 

영훈의 방문으로 겨우 술독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선우는 정우가 위험한 선택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간다고 했지만, 정우는 자신의 병원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힘겹게 문을 열고 들어선 그곳에는 이미 정신을 잃은 정우와 그가 남긴 편지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정우가 동생 선우에게 남긴 편지 속에는 그가 알고 있는 진실이 담겨 있었습니다.

 

 

자신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닌 최진철의 아들이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동안 말도 할 수 없었던 이 잔인한 사실을 동생 선우에게 남기며 용서를 바라는 정우는 평생 스스로를 자학하며 불행하게 살아온 인물이었습니다. 최진철의 욕심이 정우를 만들어냈고, 그런 정우로 인해 부모들은 평생 불화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결국은 자신을 키워준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이 아들이라는 사실도 모르는(혹은 모른 척 하는) 최진철에게 모든 것을 넘겨주고 피해 살아야만 했던 한심한 인생이었습니다.

 

비루한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모두에게 피해를 주더니 이제는 동생의 삶마저 송두리째 뒤흔들고 딸인 민영의 행복마저 방해했습니다. 정우는 죽기 전 선우를 찾아가 함께 외국으로 떠나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우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것이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아무리 손가락질을 해도 진실을 알고 있는 정우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 바로 이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선우는 더는 자신과 형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정우는 그 모진 삶을 되돌리기 위해 향을 손에 쥐고 죽어야 했습니다. 그런 형을 위해 선우가 향을 손을 얻어 시간여행을 했지만, 그 결과는 참혹하기만 했습니다. 더 뒤틀려버린 현실은 최선이 아닌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는 자신들이 선택할 수 없는 삶이라는 자각을 한 선우는 민영이 연인이 아닌 아버지를 택했다며 민영의 선택을 존중했습니다.

 

선우는 시간을 거슬러 정우를 살려냈지만 결국 운명은 다시 정우를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꾼다고 해도 본질이 바뀔 수는 없다는 잔인한 결과는 오히려 과거를 함부로 바꾼 그들에게 큰 아픔으로만 다가왔습니다.

 

 

정우의 자살 시도와 함께 선우를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자신을 찌른 범인을 잡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범인 검거는 최진철을 더욱 압박하는 도구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우가 반가워하기보다 당황스러워했던 것은 그로 인해 시간여행이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선우가 사경을 헤매는 상황에서도 지문을 지웠던 것은 바로 그런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20년 전 선우를 칼로 찌른 범인 박창민은 그 과정에서 손톱 조각을 선우의 뱃속에 남겨 두었습니다. 20년 전과 현재가 단 30분으로 이어진 상황에서 그 모든 증거는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단서로 작용했습니다. 과거라면 결코 밝혀질 수 없는 진실이 이렇게 드러나며 최진철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선우를 잃고 힘겨워하던 오 국장은 범인 박창민이 최진철이 사주한 존재라는 증거를 확인합니다. 폭력, 강도, 살인미수 등으로 감옥을 오간 그를 최진철의 명세 병원에서 10년 동안 10억이나 되는 돈을 지원해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범인으로 검거되어 경찰서로 잡혀간 박창민은 다급하게 최진철에 전화를 해서 20년 전 자신이 찌른 사건이 어떻게 현재의 범죄가 되었느냐며 따져 묻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유죄 판결이 나면 최진철도 유죄라는 말을 남깁니다.

 

평생을 탐욕스럽게 살아왔던 최진철은 남은여생을 뒤흔드는 현재에 불안해하며 정우를 이용하려 합니다. 하지만 정우가 중환자실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병원으로 향한 진철은 그곳에서 선우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선우가 타임머신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하지만 마지막 희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희망이 바로 선우가 독기서린 눈으로 자신에게 외친 그 말 속에 있음을 간사한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선우가 가지고 있는 그 신기한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내기만 한다면 자신은 현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마치 선우가 향을 얻고 행복한 가정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조각난 손톱이 발견된 것은 최진철이 선우의 향을 가져가게 되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과거로 자신이 돌아간다면 어린 선우를 죽이겠다는 막말이 현실로 이어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어린 선우만 제거한다면 과거나 현재나 자신이 그렇게 고통스러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진철의 이런 마음은 결국 모든 것을 되돌려 놓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를 바꾸려는 자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최진철의 그런 의도는 결국 스스로 몰락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더욱 그런 진철의 행동은 무기력하기만 했던 과거의 정우를 깨우고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최진철의 끝없는 탐욕이 결국 몰락을 이끄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 회를 향해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그 마지막 향을 가진 최진철로 인해 더욱 흥미롭게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