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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천명 6회-착하기만 한 도망자 이동욱 변신이 절실한 이유

by 자이미 201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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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함이 간절한 도망자 이야기에서 너무나 착한 주인공의 도주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살인자의 누명을 쓰고 가족이 자신으로 인해 몰락하고, 어린 딸은 자신이 아니면 병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은 끔찍할 정도입니다. 그 모든 것이 오해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강렬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딸을 구하기 위한 최원;

<천명>이 살기 위해서는 더욱 독해져야만 한다

 

 

 

 

도망자라는 설정은 흥미로우면서도 식상하게 다가옵니다. 말 그대로 도망을 칠 수밖에 없는 연속적인 상황들은 잘 만들면 긴박함이 배가 되어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게 만들 뿐입니다.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를 표방하는 <천명>은 왕위 쟁탈을 둘러싼 음모론 속에 휘말린 최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술수로 할아버지를 잃은 최원은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생활하는 것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사실을 최원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통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습니다.

 

 

왕세자이지만 그런 중요한 자리에 있어서 항상 죽음의 위협에 놓여 있는 이호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인물인 최원에게 자신 곁에 있어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죽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최원에게 그런 이호의 제안은 부담스럽기만 했습니다. 그 와중에 죽마고우였던 민도생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살인자가 최원으로 둔갑한 사건은 그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일로 인해 아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던 아버지마저 잔인하게 죽고 탈출을 시도한 최원으로 인해 그 집안은 풍비박산하고 맙니다. 자신과 상관없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집안마저 망해버린 최원에게 간절한 것은 아픈 딸을 보살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딸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도망자가 된 최원은 민도생이 남긴 거북 구의 정체를 밝혀냅니다.

 

민도생이 죽으면서까지 남겼던 '거북 구'는 바로 자신도 알고 있는 구덕팔이었습니다. 문정왕후의 야욕을 채우기 위한 집단들은 자신들이 벌인 온갖 나쁜 짓들은 모두 구덕팔에게 맡겼습니다. 최원의 억울한 누명도 세자에 대한 암살시도도 모두 알고 있는 구덕팔은 최원이나 세자만이 아니라, 문정왕후 측에서도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최원이 구덕팔을 만나 사실을 알기 전에 먼저 죽이는 것이 최선인 그들은 양주로 향합니다. 민도생을 죽인 범인이 구덕팔이라 확신한 최원과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그를 제거해야만 하는 이들, 그리고 최원을 추적하는 이들까지 하나가 되어 양주로 향하는 과정 자체는 흥미로웠습니다.

 

궁중에서는 이런 과정들을 실시간으로 전해 들으며 긴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덕팔을 먼저 발견해 죽인다면 후환을 막을 수 있지만, 만약 최원이 구덕팔과 함께 한양으로 올라와 모든 죄상을 임금 앞에서 밝히게 된다면 문정왕후를 시작으로 세자를 죽이는데 앞장섰던 모든 이들은 멸문지화를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천명>을 더욱 기대하게 했던 것은 양주에 바로 임꺽정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성에서도 악명 높은 도적패 두목이자 함께 감방에 갇혀 있다 탈출을 했던, 흑석골 도적패 두목 거칠과 다시 운명적으로 만나게 되며 도망자 최원의 운명은 달라지게 됩니다.

 

홀로 도망만 다니던 최원은 현상수배범만 전문적으로 고발해 돈을 버는 사기꾼 막봉에게 걸려 관아로 넘겨질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하지만 막봉을 잡으러 나섰던 임꺽정과 소백으로 인해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들의 인연은 양주에서도 이어져 흑석골 산채까지 이르게 됩니다. 상처가 덧나 위기에 처한 거칠을 구해야만 하는 상황은 결국 최원에게는 든든한 우군을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세자가 최원을 돕기 위해 노력을 하지만 은밀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고, 세자의 세력은 문정왕후와 비교해보면 조족지혈이었습니다. 오직 홀로 도망을 치며 억울한 누명을 풀어야 하는 최원에게 비록 도적패이지만 흑석골은 중요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어린 딸을 피신시켜 병을 낳게 할 수도 있고, 그곳에서 사건을 재구성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죽어가던 거칠을 살려낸다면 그들이 최원을 도와 그의 억울함을 풀어줄 중요한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6회는 중요했습니다. 잔인하게 덕팔의 임신한 부인을 죽이려 시도한 곤오로 인해 구덕팔의 마음이 변한다는 사실 역시 흥미롭습니다. 온갖 못된 짓을 도맡아한 존재이고, 최원을 희생양으로 삼은 파렴치한 존재이지만 그는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사경을 헤매는 부인을 데려와 아이를 안전하게 낳도록 돕는 최원으로 인해 구덕팔의 마음이 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더욱 부상을 입은 부인이 곤오가 자신을 해하려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구덕팔 스스로도 그들이 자신의 제거라혀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심적 변화가 시작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구덕팔의 변화에 이어 우의정의 수하로서 최원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이정환이 '거북 구'자가 실제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 시작합니다. 최원이 민도생이 죽어가며 적은 글자가 있다고 하지만, 곤오가 지워버린 그 글자를 그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충직한 무사인 그는 범인의 말이 사실이라고 믿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양주까지 최원을 추적하며 구덕팔이 그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번 사건이 단순한 도망자를 쫓는 것은 아니라는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최고라 자부하던 자신에게 상처를 입힐 정도로 탁월한 무술 실력을 가진 자객들마저 최원과 구덕팔을 죽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정환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살인사건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이 변화는 곧 무게 중심을 좀 더 균형감 있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무인으로서 범인을 잡기 위해 최원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겠지만, 그와 함께 살인사건의 진실을 찾는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정환의 변화는 큰 변수로 다가옵니다.

 

이정환과 최원의 여동생인 우영과의 연인으로서 확대 가능성도 흥미롭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인 이들이 앞으로 연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최원을 사이에 둔 다인과 소백의 삼각관계와 다인을 사모하는 도문과 소백과 끈끈함을 유지했던 임꺽정까지 복잡한 관계 속으로 들어왔다는 점에서 <천명>의 이야기는 더욱 풍성해기지 시작했습니다.

 

분위기는 익어 가는데 도망자인 최원만 여전히 모호한 지점에 머물고 있습니다. 도주를 하다 사경을 헤매는 포졸을 구하기 위해 지체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풀어줄 수 있는 구덕팔을 놓치고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거칠을 치료하는데 전념하는 모습에서 최원이라는 존재가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유를 부릴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입니다. 

 

의원으로서 환자를 포기하거나 보고도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그의 행동은 당연하지만, 현재의 분위기에서 그의 모습은 언뜻 유약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간절함이 넘쳐나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 지독함이 갑자기 느슨해지는 이야기는 <천명>을 아쉽게 만들기만 합니다. 뭔가 그럴 듯한 이야기가 있는 듯하지만, 그런 이야기의 정체가 무엇인지 쉽게 잡히지 않는 현재의 모습은 2% 부족한 밋밋함 그 자체였습니다.

 

착하기만 한 도망자 최원은 좀 더 간절해야 하고, 영악해야만 합니다. 거대한 적과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으로 어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천명>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현재의 모습이 아닌, 보다 냉정하면서도 주도면밀하게 변모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분주한 상황만 존재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로 전락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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