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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한국사 특강 박명수가 밝힌 역사 교육이 필요한 이유

by 자이미 2013.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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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이 왜 한국사 특강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아이돌들을 데리고 그런 교육을 해야 했는지는 박명수가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왜 아이돌을 데리고 역사 특강을 해야만 했는지는 곧 우리가 역사 교육을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우리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만큼 부끄러운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무한도전 한국사 특강;

역사를 왜곡하려는 무리들에게 던진 강속구, 역사인식의 중요성 깨우쳤다

 

 

 

 

무한도전이 아이돌들을 데리고 펼친 한국사 특강은 우리사회의 아이러니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특집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시작한 현대사 왜곡이 점점 심화되는 상황에서 아이돌 그룹 멤버가 보인 발언은 큰 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기 위한 극우주의자들의 한심한 왜곡과 그런 용어들을 그대로 활용한 그녀에 대해 비난이 쏟아졌다는 사실은 당황스럽지만 다행이었습니다. 역사 교육이 사라진 대한민국에서 왜곡은 쉽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왜곡된 역사를 진실로 믿기 시작한 이들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내뱉은 말들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발언을 한 당사자가 진짜 반성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논란이 불거지자마자 그 발언이 잘못되었다고 사과하는 모습에서 극우주의자들의 역사왜곡과 폄하가 얼마나 민망한 짓인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당당했다면 그렇게 적극적으로 사과를 할 이유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무한도전의 TV 특강에서 중요했던 것은 강의를 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특집에서 중요했던 것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 놓아버린 우리의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낯선 우리의 역사가 아이돌들을 통해 보다 넓고 바르게 퍼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아이돌들이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지 못하고 해외 활동을 한다면 그건 부끄러운 짓이라는 박명수의 말은 중요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만 하는 이유는 단순히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동일합니다.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우리의 바른 역사를 알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격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대문 형무소에서 독립을 위해 투쟁을 했다는 이유로 사형을 받아야 했던 독립투사들의 모습 중 60이 넘은 김우규씨의 사연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독립을 위한 투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이어졌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3.1 운동의 시작이라고 알고 있는 33인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했습니다. 종교인 33인이 모여 독립선언을 하는 중요한 행위는 탑골 공원이 아닌 음식점 태화관이었습니다.

 

그저 하나의 행위로서 의미만 두었던 33명은 그렇게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고 3.1절에 대한 의미만 서로 나눈 후 스스로 전화를 걸어 체포가 되는 역할을 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들을 기다리던 수많은 이들이 있던 탑골 공원에 나서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한 것은 이름을 알 수 없는 청년이었습니다.

 

일제 침략 하에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33인이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하는 동안, 이름 모를 청년은 대중 앞에 나서 '기미독립선언문'을 낭독하고 우리의 독립 의지를 보였습니다. 우리가 교육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 진실 된 역사를 배우기 위함일 것입니다.

 

특정한 존재들에 의해 우리의 역사가 발전된 것이 아니라 나이든 노인과 이름 모를 청년들이 모여 현재의 대한민국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조선과 동아 두 종편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파괴하려는 시도는 많은 이들의 공분을 불러왔습니다. 전두환의 주장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한심한 종편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도 무한도전은 돌직구를 날렸습니다.

 

2011년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치는 세계가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신군부의 집권에 저항한 민주화 운동 과정과 모든 자료들이 중요한 역사적 자료라는 확신은 유네스코가 세계적 기록유산으로 남긴 의미였습니다.

 

 

군부독재가 자국민을 살육하고 이를 왜곡해 권력의 정당성을 앞세우는 행위가 더는 이어지지 말라는 경고였음에도, 2013년 대한민국은 5.18을 왜곡하고 억울하게 죽어간 수많은 시민들을 북한군이라며 종북 빨갱이라고 외치는 한심한 작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에 의해 교육 현장에서 역사 교육의 의무성이 사라지고, 극우주의자들의 역사 왜곡이 점점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한도전 TV특강 한국사 강의>는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독립을 외치는 우리를 억압하기 위해 일본은 제암리 교회에 양민들을 몰아넣고 불을 지르고, 밖에서 총을 쏘는 일본군들은 아이의 죽음이라도 막으려는 어머니의 마지막 행위를 대검을 휘둘러 죽이는 잔인함으로 제압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언급을 통해 부족한 역사의식을 일깨워주는 내용도 중요했습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아시아 많은 나라들이 일본의 전범들로 인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잔인한 전쟁을 저지른 전범들을 신으로 모시는 야스쿠니 신사는 그래서 문제입니다. 일본의 각료들이 참배를 한다는 것은 자신들 역시 전범들처럼 행동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 때문입니다.

 

하시모토 도루 시장의 위안부 망언에 대해 미국 의회에서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도 대한민국은 그들의 망언에 그 어떤 대응도 하지 않았습니다. 니시무라 의원이 "일본에는 한국인 매춘부가 득실득실하다"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할 정도입니다. 그런 막말을 쏟아내고 있음에도 국내는 오직 '종북' 이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스스로 만들어낸 종북 이데올로기에 집착한 채 북한에 대한 사랑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한심한 수구세력들은 일본의 이런 망언에는 귀를 막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일본침략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당연시하는 존재가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라는 사실이 왜 우리가 역사 공부를 열심히 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무한도전 TV특강>은 국가와 위정자들이 버린 우리의 역사의 중요성을 일깨웠습니다. 왜 우리가 역사 공부를 해야만 하는지를 예능적인 재미와 함께 흥미롭게 담아낸 이번 특집은 우리시대의 아이러니를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학교에서 해야만 하는 당연한 교육을 예능에서 해야만 하는 아이러니와 왜곡된 역사를 재미있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한심한 작태를 통해 역사 교육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준 일련의 사건들. 역사를 외면하면 할 수 왜곡된 역사는 우리의 영혼마저 빼앗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더는 역사 교육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필수교육과목으로 다시 역사가 들어가야 하는 이유를 무한도전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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