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0. 08:05

강호동 맨발의 친구들 잡은 다섯 살 민율이 아빠어디가 돌풍 의미

1년 만에 복귀해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호동이지만 과거와 다른 현실이 버겁게 다가올 듯합니다. 최고라는 수식어가 함께 해왔던 그였지만, 굴욕에 가까운 현재의 상황은 강호동 본인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합니다. 급격하게 변해가는 시청자들의 요구Needs가 점점 예측하기 어렵게 다가온다는 사실만은 명확해졌기 때문입니다. 

 

천하의 강호동 굴욕시대;

스타보다는 콘텐츠 자체가 중요해진 시대인가?

 

 

 

 

스타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는 스타를 이용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그 거대한 스타마케팅의 장입니다. 모든 분야에서 스타는 존재하고 그 스타가 사회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과거나 지금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 스타라는 개념이 때론 독재자로 다가오기도 하고, 대중을 이끄는 선동가의 모습으로 우리 곁에 머물기도 합니다. 어떤 형식이든 우리는 영원히 그 스타라는 개념과 분리될 수 없다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스타마케팅이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은 분야는 광고일 것입니다. 광고란 짧은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만큼 스타 의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품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기는 힘들기에 널리 알려진 스타를 이용해 쉽게 인지도를 넓혀가는 방식은 우리가 보는 광고의 기본입니다.

 

광고 시장에서도 스타를 내세우지 않고 성공하는 사례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습니다. 수억을 호가하는 스타들을 내세우지 않은 채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나 특이한 방식으로 관심을 집중시키는 광고들은 엄청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일요일 저녁 시간 예능은 치열합니다. 방송 3사가 심혈을 기울여 시청자 전쟁에 나서고 있는 황금 시간대인 만큼 시청률은 희비가 교차하게 합니다. 한 동안 KBS는 그 시간대를 완전 장악해왔습니다. <1박2일>이라는 걸출한 프로그램이 국민 예능이라는 칭호까지 받아가며 시청률 전쟁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1박2일>이었지만 멤버들이 바뀌면서 그 힘은 약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시간대 경쟁을 하는 <런닝맨>이 유재석을 중심으로 여전히 탄탄한 팀워크를 이루며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일요 예능의 간판을 갈아 끼우는 사이, MBC는 여전히 굴욕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다양한 스타들을 동원해 수시로 프로그램을 바꿔가며 치열한 일요 예능 시간을 공략했지만, <1박2일>과 <런닝맨>은 난공불락과도 같았습니다. 애국가 시청률이 나올 정도로 굴욕만 맛보던 그들이 기사회생한 것은 스타가 없는 예능이었습니다.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여행을 한다는 발상의 전환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으로 다가왔습니다. 변변한 스타 없이 연예인 아버지와 아이들이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 과연 성공할 수는 있을까 걱정하는 이들에게 <아빠! 어디가?>는 스타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타 없는 광고가 큰 성공을 거둔 것처럼 이 프로그램 역시 경쟁 프로그램과 달리, 특별한 스타 없이도 치열한 예능 경쟁에서 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인 <맨발의 친구들>은 대단한 스타 파워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강호동, 윤종신, 유이, 김범수, 김현중, 은혁, 유세윤, 윤시윤이 해외에 나가 고생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쟁쟁한 스타들이 대거 동원된 만큼 당연히 시청률 1등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라는 쌍두마차가 SBS 일요 예능을 이끌며 같은 시간대 예능 경쟁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방송사의 기대는 일장춘몽이었습니다. 방송사의 기대와 달리 강호동의 저력은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습니다. 나름 열심히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청자들이 그저 믿고 보는 방송이 되지 못했다는 사실은 더는 특급 스타만 내세운 방송이 의미가 없어졌다는 반증으로 다가옵니다.

 

강호동과 김현중 등 특급 스타들이 즐비한 방송과 경쟁을 하는 <아빠! 어디가?>를 보면 이런 현상은 더욱 극명하게 다가옵니다. 통상적으로 예능 소비층을 생각해보면 비교 대상이 안 되는 출연진들이 보여주는 일상적인 여행담이 거액을 들여 해외에서 올 로케이션을 하는 <맨발의 친구들>을 누르고 있다는 사실은 이상하게 다가올 정도입니다.

 

<아빠! 어디가?>는 참신한 프로그램은 아닙니다. 이미 연예인 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성공한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여행이라는 아이템으로 대박을 터트린 방송도 있습니다. 이 둘을 합해서 나온 이 방송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두 장점이 교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 그 여행을 통해 가족의 정을 다시 느끼게 한다는 원초적인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기존의 고정 출연진에 형제들까지 함께 하는 가정의 달 특집으로 꾸며지며 더 높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김성주의 둘째 아들인 민율이의 천진난만한 행동들이 화제가 되며 포털사이트 순위를 장악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을 정도로 <아빠! 어디가?>는 성공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스타 없이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연예인들이 군대를 찾아가 병영 체험을 하는 <진짜 사나이>를 만들어냈고, 이 프로그램 역시 우려와는 달리 성공했습니다. <푸른거탑>이 성공하자 이를 변형해 적용한 <진짜 사나이>는 <아빠! 어디가?> 성공 전략을 그대로 답습한 쌍둥이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스타들을 동원한 프로그램에서 매번 실패하던 MBC는 스타 없는 방송으로 성공을 거두며, 이제 예능에도 스타파워는 존재할 수 없다는 증명을 했다고 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과연 스타 없이도 지속적으로 방송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아니라고 봅니다. 일시적으로 스타 없는 콘텐츠 전략이 성공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큰 성공으로 이어지며 파급력을 가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아빠! 어디가?>의 경우 처음에는 스타가 존재하지 않았지만, 방송 이후 스타가 만들어졌습니다. 후라는 아이에게 쏟아지는 관심은 기존의 스타 못지않을 정도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스타 없이 성공한 프로그램마저도 스타가 지배하는 방송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시청자들의 속성은 쉽게 변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듯합니다. 물론 향후 어떻게 변할지 알 수는 없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스타 없는 방송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스타가 없는 방송은 존재할 수 없다는 확신만은 변함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호동 잡은 다섯 살 민율이의 힘은 심각한 스타 의존도에 대한 반발입니다. 스타를 활용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특급 스타에만 의존하는 기존의 방식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단순히 스타만 내세우면 방송의 내용은 상관없다는 식의 상식은 이제 깨졌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아빠! 어디가?> 돌풍의 의미는 기존의 스타 의존 증에 빠진 방송사의 안일함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스타에게만 의존한 채 큰 고민 없이 그렇고 그런 방송만 만들던 그들에게 참신한 아이디어와 시청자들이 행복해 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좀 더 집중해야만 한다는 교훈을 주었습니다. 

 

스타를 앞세운 것이 문제가 아니라, 스타만 내세웠다는 것이 문제라는 점에서 스타를 내세운 프로그램이 무의미할 것이라는 예측은 잘못된 기대심리일 뿐입니다. 스타가 출연하면서 참신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스타 없는 방송에 참패를 당해왔던 프로그램들이 과연 스타들을 내세워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스타 없는 예능의 성공이 곧 스타의 몰락을 예고한다는 섣부른 추측은 경계해야만 할 것입니다. 대중들은 언제나 스타를 원하고 있습니다. 영웅을 간절하게 원하는 인간의 속성상 스타를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은 영원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순히 스타만 내세우는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는 정도의 변화를 <아빠! 어디가?>와 같은 프로그램이 잘 보여주고 있는 듯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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