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6. 4. 10:05

구가의 서 17회-이승기와 수지의 눈물키스가 보여준 나비효과 결말을 예고했다

검은 옷을 입은 이들에게 납치를 당한 여울. 강치는 여울을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범인이 월령이라고 확신합니다. 신수가 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을 모두 소멸하겠다는 발언을 강치는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20년이라는 세월과 신수에서 천년 악귀로 변한 상황에서도 월령에게 절대적인 것은 바로 사랑이었습니다. 

 

강치와 여울의 첫 키스;

잔인할 정도로 매력적인 첫 키스의 나비효과 결말을 예고한다

 

 

 

 

여울이 사라진 사실을 알고 강치는 평준에게 월령이 살아 돌아왔음을 알려줍니다. 공달선생을 공격한 것도 월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평준의 마음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년 전 자신이 제거했다고 생각했던 이가 천년악귀가 되어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은 두려움을 동반한 아픔이었습니다.

 

 

20년 전 자신의 칼로 소멸시킨 월령이 천년악귀가 되어 돌아와 복수를 다짐한다는 사실은 평준에게도 두려움이었습니다. 월령의 아들인 강치와 자신의 딸인 여울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도 평준에게는 부담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복잡함 속에서도 강치는 자신의 염주 팔찌를 풀어놓고 여울을 찾아 떠납니다. 여울을 찾지 못한다면 무형도관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말입니다. 강치가 무형도관이 남는 이유는 바로 여울 때문인데 그녀가 없는 이 공간은 강치에게도 무의미했기 때문입니다.

조관웅의 패거리들에 이해 납치되어 죽음을 앞둔 여울을 구한 것은 월령이었습니다. 월령이 원하는 것은 여울의 죽음이 아니라 강치를 신수로 영원히 살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강치의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유일한 무기가 바로 여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월령으로서는 그녀가 죽게 놔둘 수는 없었습니다. 20년 전 월령의 능력을 익히 알고 있었던 서부관은 다시 돌아온 그를 보고 기겁을 하지만 월령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여울을 두고 신수로 살라는 이야기를 하는 월령. 그런 월령에 맞서 싸우는 강치는 상대가 안 되었습니다. 같은 신수라고는 하지만 천 년을 넘게 살아왔던 월령을 강치가 이길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이길 수 없는 상대에 맞서서 싸우는 강치는 오직 하나의 목적만이 존재했습니다. 내 사람인 여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상대가 안 되는 싸움도 목숨을 걸고 할 수 있는 것이 강치였습니다. 

 

20년 전 서화를 빼앗기며 분노하던 월령 자신의 모습은 20년 만에 강치를 통해 되살아났습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분노했던 월령의 모습은 천년악귀가 되어 돌아온 현재 아들인 강치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강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월령이 법사에게 밝힌 자신의 솔직한 심정은 그래서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이 천년악귀가 되어 돌아왔지만 여전히 서화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은 존재했습니다. 자신이 점점 천년악귀가 되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는 그런 추한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던 월령은 유일하게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강치에게 죽기를 바랐습니다. 숨졌다고 생각하는 서화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월령에게는 오직 분노와 증오, 파괴와 죽음, 그리고 소멸 외에는 없었습니다. 치유와 소생의 권한은 이제 아들 강치의 몫이 된 상황에서 월령은 천년악귀가 되기 전에 서화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은 생각뿐이었습니다.

 

자신을 분노하게 만든 평준에게 본보기를 보이기 위해 딸 여울을 납치하게 한 조관웅은 서화인 여 단주 자홍명과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자홍명이 태서를 사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태서를 사서 노비를 풀어주고 백년객관의 운영을 맡기겠다는 여 단주에게 분노하는 조관웅은 남도 수령권을 가지려 왜인들에게 정보를 주고 있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서화는 왜 왜인들에게 조선 침략을 위한 빌미를 제공하는 일에 앞장서느냐는 것입니다. 그녀가 거대한 일본 상단의 여 단주가 된 것도 이상하지만, 그녀가 조선을 침략하려는 풍신수길의 앞잡이가 된 이유 역시 궁금합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분명한 이유는 존재합니다. 자신의 집안을 풍비박산 낸 한심한 조선에 더는 미련이 없는 그녀에게 나라는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부패한 권력에 의해 모든 것이 파괴되고 죽음 직전까지 몰렸던 서화에게 조선이 왜인들에게 점령되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자신은 조관웅에게 복수를 하고, 아들을 되찾기만 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서화의 마음이 월령이 다시 살아 돌아왔다는 사실(서부관이 조관웅에게 월령의 생존을 알리면 자연스럽게 서화도 정보를 들을 수 있게 될 테니 말입니다)과 자신의 아들이 최강치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복수와 아들에 대한 애정만 존재하던 서화가 월령과 강치에 의해 왜인들이 아닌 이순신의 힘이 되어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구가의 서>에게는 중요한 반전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개인의 복수에 머물던 조관웅에 대한 이들의 복수는 남도 수령권을 얻기 위해 나라를 팔아먹고 있는 조관웅에게 단순한 복수 이상의 가치를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태서와 청조가 강치와 여울의 사랑을 방해하는 존재로 등장했다는 사실은 이후 진행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물론 큰 반전을 이끄는 요인은 아니지만 이들의 행동이 갈등의 원인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백년객관에서 여울을 봤을 때부터 흠모해왔던 태서는 평준의 정혼 이야기는 작은 갈등의 시작이었습니다.

 

반인반수인 강치를 사랑하는 여울을 막고 백년객관 박무솔과의 관계를 생각한다면 평준에게는 태서만한 사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태서 스스로도 이야기를 하듯 자신이 죽지 않고 살 수밖에 없는 명분을 심어주기 위한 행동이겠지만, 태서에게는 희망이었습니다. 강치와 여울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태서가 그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낸 것은 여울에 대한 마음을 태서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저잣거리에서 옷을 갈아입고 강치를 만나러가려던 여울은 청조와 마주합니다. 그리고 기생이 된 청조는 노골적으로 여울을 흔듭니다. 강치가 행복한 기운을 뿜어내는 존재라는 사실과 한 번 사랑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존재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아직도 자신의 말이라면 강치는 당장 달려올 것이라는 말로 여울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첫 키스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고는 하지만, 강치가 청조를 좋아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청조역시 강치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여울로서는 청조의 이런 도발은 불안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청조에게 밝히기 힘든 것은, 자신의 아버지가 강치의 아버지를 죽인 범인이라는 사실을 들켜서는 안 된다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백년객관의 정찰에 나선 강치와 여울이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상황은 귀엽기까지 했습니다. 정찰을 하는 과정 중 강치는 왜인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확인하게 됩니다. 남도의 지도를 확보해 왜인들의 조선 침략을 준비하고 있음을 강치는 알아내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도주하던 강치는 자신의 어머니인 서화와 마주하게 됩니다.

 

서로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20년 만에 조우한 모자의 관계는 지독한 운명의 새로운 시작이 되고 맙니다. 지도를 빼앗아간 것이 최강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 단주 자홍명은 자신의 아들인지도 모르고 최강치를 잡아들이도록 명을 합니다. 이 지독한 운명은 결국 서로가 서로를 알게 되면서 변할 수밖에는 없지만 그 과정에서 보일 수밖에 없는 아픈 상처들은 이제 시작입니다.

 

강치와 여울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숲 속에서 치유와 소생의 전령들에 휩싸인 채 눈물의 키스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숨죽인 채 지켜봐야만 했던 그 장면이 중요한 것은 이들의 사랑은 나비효과가 되어 천년악귀가 되는 것보다는 죽기를 원하는 월령과 분노와 복수심으로 왜인의 앞잡이가 된 서화를 변하게 할 것입니다.

 

20년 만에 월령과 서화가 다시 조우하고 강치와 여울의 사랑이 곧 <구가의 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강치와 여울의 눈물키스는 나비효과처럼 자신의 부모들에게도 전해져 행복한 결말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예고했습니다. 점점 흥미롭게 이어지는 <구가의 서>가 과연 어떤 과정을 겪어낼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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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s://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2013.06.04 12: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리뷰, 아주 재밌게 읽어보았습니다.
    저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면 좋겠습니다. 구월령은 서화와 함께 안식의 쉼터로, 강치는 여울과 사랑의 보금자리로, 태서는 동생 청조와 백년객관의 주인으로...

    • Favicon of https://dramastory2.tistory.com BlogIcon 자이미 자이미 2013.06.05 09:12 신고 address edit & del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충분히 매력적일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