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마이너리티리포트 박명수 반전보다 흥미로웠던 8년이라는 세월의 힘

by 자이미 2013. 6. 16.
반응형

톰 크루즈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미래를 예측하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인용한 무도의 도전은 영화보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8년 동안 함께 예능을 하면서 서로의 습관과 버릇까지 모두 알고 있는 그들로서는 이번 도전은 너무 잘 알고 있어 쉽지 않은 미션이기도 했을 듯합니다. 

 

톰 크루즈도 울고 갈 무도 판 마이너리티 리포트;

박명수의 극적 반전보다 흥미로웠던 8년간 우정이 만든 재미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에 대해 예측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루 멤버들의 리포트를 적어 가장 많이 맞춘 이가 승자가 되는 <무한도전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흥미로운 실험이자 무도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도전이기도 했습니다. 

 

 

일정한 장소에 가서 어떠한 상황에 처한 상황에서 멤버들이 가지게 되는 행동을 그대로 맞추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멤버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의 행동 양식을 알지 못하면 실패 할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이번 도전 과제였습니다. 첫 도전에 나섰던 정형돈이 다 함께 농구를 한다는 설정은 몰락에 가까운 실패로 끝났습니다. 단순하게 밀어붙이는 방식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 무한도전 식 마이너리티 리포트였습니다.

 

정형돈의 실패는 곧 멤버들의 전략을 강하게 했습니다. 유재석의 노련함에 많은 이들이 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어쩌면 유재석이라는 거대한 존재감이 주는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밀어내려 해도 밀어낼 수 없는 일인자 유재석의 존재감은 알게 모르게 무도를 잠식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공원 미션을 끝내고 한강으로 간 멤버들은 하하의 노련함에 맥을 추지 못했습니다. 일정한 상황에 처했을 경우 멤버들이 보일 수밖에 없는 심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하하는 무도만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작성해냈습니다. 하하의 미션을 흥미롭게 만든 것은 바로 길이었습니다. 길을 물에 빠트리기 위해 손을 잡은 멤버들이 '31 게임'으로 몰아붙이더니, '끝말잇기'까지 이어진 '예능의 신' 강림은 흥미로웠습니다.

 

'31 게임'의 경우 한 사람을 지목하면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길은 스스로 수렁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강 입수를 홀로 당할 수 없다며 시작한 '음악'으로 시작한 '끝말잇기'는 하하의 능숙함으로 다시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마즙이 주어진 상황에서 음모론을 제기하는 길에게는 이런 모든 상황이 황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길이 농익은 '예능의 신'에 수호를 받는 동안 명수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리포트를 모두 공개당하고 맙니다. 일차원적인 행동은 결과적으로 박명수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정형돈에 의해 완벽하게 모든 것을 들킨 박명수는 노골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이는 방식을 택합니다. 한강에서 산 치킨을 막힌 차 속에서 멤버들을 유혹하는 과정은 식탐에 맞서는 인간들의 한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정준하가 이끈 당구장 미션은 그가 얼마나 눈썰미가 좋은지를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멤버들의 습관과 버릇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들은 당구장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상의 모습들을 그대로 적용해 미션을 수행해냈습니다. 성격이 급한 정형돈의 행동패턴과 유재석의 식습관, 노홍철의 깔끔한 성격, 박명수의 성향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정준하의 놀라운 관찰력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길의 미션을 위해 정준하의 집으로 향한 멤버들로 인해 시청자들은 정준하 2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니모'라고 불리는 정준하의 부인도 등장하고 정준하를 그대로 닮은 아이까지 함께 볼 수 있었던 길의 미션은 내용을 떠나 흥미로웠습니다. 제일교포인 니모 특유의 화법은 예능에 적합한 인물이었습니다. 유재석을 '메뚜기 상'이라고 부르며 환하게 웃는 그들의 모습 속에는 무하도전의 힘이 느껴졌습니다.

 

정준하의 집 공개가 시청자들에게는 낯설었지만, 멤버들에게는 너무 익숙했습니다. 모든 먹거리를 한없이 내놓는 준하와 자기 집처럼 행동하는 길이나 다른 멤버들의 모습에서 그저 방송을 위한 친숙함이 아니라, 진정한 친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도 반가웠습니다.

 

무한도전 공식 사기꾼인 노홍철과 하하는 다양한 미션을 통해 긴 시간 동안 임무를 완수하도록 상황을 이끌었습니다. 또 다른 가족이라는 광고를 생각나게 하는 무한도전의 이번 미션은 그들이 8년 동안 꾸준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었습니다. 무한도전을 하면서 서로가 성장하고 이제는 유부남이 되어 아이를 가지고 서로 아이들까지 돌봐주는 진정한 우정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은 그들에게 분명 또 다른 가족 그 이상이었습니다.

 

우직하게 자신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틈새를 노려 미션을 완벽하게 성공시킨 박명수가 반전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미션 내용을 들킨 상황에서 자신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완료한 후에도, 자신을 숨긴 채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시키는 박명수는 역시 노련했습니다.

 

무한도전이 아니라면 결코 흉내도 낼 수 없는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무도의 8년을 볼 수 있는 특집이었습니다. 방송을 위한 방송이 아니라 그들의 삶을 그대로 예능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8년 내공의 무한도전의 현재를 잘 보여준 특집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무한도전 형수 특집>까지 이어지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방송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그들은 상관없지만, 가족들까지 공개하고 싶지 않은 그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알고 있는 이들은 모두 알고 있는 그들의 가족이지만 공개적으로 노출해 그들의 삶마저 힘겹게 하고 싶지 않다는 그들의 마음이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박명수의 생각을 읽고 행동을 하라는 다음 미션은 다시 한 번 무한도전 8년의 힘을 느끼게 하는 미션이 될 듯합니다. 독특한 생각을 한다는 박명수의 행동을 미리 알고 상황을 예측해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은 쉽지 않지만, 무한도전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흥미로운 미션이 될 듯합니다.

 

자유여행을 하는 무한도전의 모습이 군산에서 목격되어 이미 온라인 상에 사진들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상한 복장을 하고 군산 시내를 돌아다니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 속에서 '은갈치' 여행이나 '정총무가 간다'를 넘어서는 또 다른 레전드 급 여행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한도전 8년이라는 세월의 힘이 막강한 재미로 터지기 시작한 <무한도전>은 역시 레전드 예능임이 분명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