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3. 10:06

황금의 제국 2회-괴물이 된 고수 차가운 뱀 손현주을 압도했다

재벌가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는 흔합니다. 너무 많은 넘쳐날 정도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벌 이야기들이 주변잡기와 그들이 가진 부를 이용한 로맨틱 코미디가 전부였다는 점에서 <황금의 제국>은 전혀 다른 지점에서 재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현재를 지배하는 돈 권력의 핵심에 들어선 이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만 합니다. 

 

돈 권력이 지배하는 대한민국을 풍자 한다;

황금의 제국, 돈이 지배하는 현실의 속살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복수도 능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나 억울한 일을 당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에서 복수를 꿈꾸기도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는 힘듭니다. 복수 역시 능력을 갖추지 않고는 꿈꿀 수 없다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허망하게 숨지고, 자신은 감옥에 간 상황에서 집안은 엉망이 되고 맙니다. 부모님을 편하게 모시고, 돈이 없어 여상에 갔던 여동생이 대학에 갈 수 있게 해주고 싶었던 오빠 태주는 그렇게 죄인의 몸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서서히 잔인한 괴물로 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힘을 가지지 못하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 그로서는 복수를 위해서도 더욱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교도소장의 논문을 대필해주고 얻은 담배와 빼돌린 약으로 돈을 버는 태주는 그 돈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 병원비를 대고, 동생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비록 죄인의 몸으로 감옥에 있지만 태주는 든든한 아들이자 오빠로서 역할을 다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태주는 기회를 잡습니다. 성진그룹 부회장의 둘째 아들이 주가조작으로 5년 형을 받고 자신과 같은 감옥에 수감되어 있었는데 그가 죽게 되면서 태주는 비상할 수 있는 날개를 달게 됩니다. 

 

성진그룹을 차지하려는 2세들의 힘 대결은 회장인 최동성이 수술에서 깨어나며 서윤의 승리로 마무리됩니다. 최동성의 동생이자 부회장인 최동진과 그의 아들인 민재가 성진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벌였던 모든 것들은 독이 되어 부메랑처럼 그들의 목을 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가 둘째 아들 용재를 감옥으로 보냈습니다. 

 

자신을 배신하고 그룹을 지배하려 했던 반항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풀려날 수 없도록 막아놓은 최 회장에 분노한 부회장은 제삿날 집을 찾아 형인 회장을 협박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이길 수 없는 싸움에서 그가 내밀 수 있는 마지막 읍소는 총이었습니다. 군 시절 가지고 나온 권총을 들이밀며 아들 용재를 풀어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합니다. 

 

산전수전을 다겪고 회장이 된 최동성에게 그 정도의 위협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위협하는 동생 앞에서 조카이자 동진의 아들인 민재의 분식회계장부를 청와대에 넘겨버립니다. 협박을 무색하게 한 최 회장에 분노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용재가 감옥 생활을 견디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무식하고 쓸데없이 용감한 척을 하는 한심한 존재인 최동진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용재를 찾습니다. 그때마자 울며 자신을 나가게 해달라는 아들의 청을 뿌리치지 못하는 그는 아들에게만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아버지였습니다.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 흐르고 있음을 감지한 민재는 동생을 찾아갑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하지만, 이 말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계기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자신 때문에 아버지와 형이 힘들어 한다는 사실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던 용재는 모든 것을 포기합니다. 태주에게 힘겹게 구한 우울증 약과 호흡기를 버리고 죽음을 선택합니다. 우울증 약과 천식으로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막아주는 호흡기를 버린 것은 자살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게 죽음을 맞이한 용재 곁에는 태주가 있었습니다.

 

태주는 죽어가는 용재를 바라보며 순간적인 선택을 합니다. 용재의 안경을 가져간 그는 성진그룹과 협상을 합니다. 그리고 태주는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민재와 첫 만남을 가진 태주는 첫 만남부터 강렬함으로 민재를 당혹스럽게 했습니다.

 

단순히 집행유예만이 아이라 돈까지 원하는 태주를 바라보며 차갑게 하지만 조금의 망설임이나 흔들림 없이 반박을 하는 민재는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용재가 어린 시절부터 천식을 앓고 있었고, 평생을 곁에서 봤던 동생이 그런 상황에서 유언을 남겼을 리가 없음을 민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 안경을 훔쳐서라도 세상에 나오고 싶었나 박쥐처럼. 죽지도 않은 유언을 전해서라도 돈을 벌고 싶었나 들개처럼"

 

차갑고 날카롭게 태주에게 전하는 민재의 발언은 섬뜩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태주를 내세운 것은 현재의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용재가 남겼을 리가 없는 유언을 조작해 현재의 대립관계를 만회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했던 태주는 뱀처럼 차갑고 탁월한 능력을 가진 민재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맨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복수는 시작되었습니다. 민재의 바람처럼 유언을 전달하겠다던 태주는 부회장 앞에서 복수를 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합니다. 그 일로 최 회장 일가는 전면전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맙니다.

 

"잘못은 이긴 사람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민재의 어깨를 두들기는 태주의 대범함은 잔인할 정도로 냉철하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가족을 망친 그들을 향한 복수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뒤틀어버린 상황에서 태주가 괴물이 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주도권을 잡은 서윤은 민재에게 모든 것은 끝났다고 통보합니다. 그리고 주주총회를 개최해 부회장과 사장을 해임시키겠다는 통보까지 합니다. 죽은 동생의 아이를 입양하려던 민재는 모든 것이 뒤틀린 상황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웁니다. 아버지와 자신이 가진 주식을 매도해서 국유지와 사유지를 사들여 거대한 쇼핑몰을 지으려고 계획합니다.

 

30년이 넘게 건설 회사를 운영한 민재는 정관계를 총동원해 모든 일들을 처리해갑니다. 하지만 민재가 확인하지 못했던 것은 바로 이 사실을 태주가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남은 2필지의 땅을 가로챈 태주는 이를 통해 거래를 합니다. 서윤과 민재 사이에서 2필지의 땅으로 승부수를 던진 태주는 이미 괴물 그 자체였습니다.

 

첫 회 설희를 살인자로 만들어버린 잔인함은 과거의 행동들에서 그대로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태주를 사지로 넘기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던 여자. 그런 여자를 다시 찾아 쇼핑몰 개발 사업권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태주에게는 작은 복수는 무의미했습니다. 오직 거대한 복수에만 목이 말라있던 그에게는 적도 능력만 있다면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지독한 냉철함까지 가지고 있었습니다.

 

<추적자>와 유사하게 가족을 위해 복수에 나선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황금의 제국>은 전작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돈 권력을 잔뜩 쥔 재벌가의 이야기가 중요하게 다뤄지기는 했지만, 아쉬웠던 이야기를 <황금의 제국>에서는 정면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발전된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

 

차가운 뱀으로 잔인하기까지 한 민재를 상대로 그보다 지독한 괴물로 성장한 태주의 복수극은 이제 시작입니다. 성진그룹의 사람이 되고 나서도 태주가 느끼는 공허함과 그런 복수에 대한 갈망은 보다 넓고 강하게 서로를 옥죌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황금의 제국>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기존의 캐릭터를 버리고 새롭게 변신한 고수와 명불허전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손현주의 연기만으로도 <황금의 제국>은 최고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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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Favicon of https://peter0317.tistory.com BlogIcon 제로드™ 2013.07.03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겠네요. ^^

    월,화에는 상어도 볼 만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