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7. 10:08

황금의 제국 6회-박근형의 고구마 열연은 왜 중요한가?

황금의 제국에서 분열을 시작되고 그 황금의 제국을 차지하려는 불나방들이 제각각 날개를 펴고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탐욕이라는 비대해진 욕심이 이성을 마비시키며 이들은 눈뜬 봉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서로에게 칼을 겨눈 채 무너진 황금의 제국의 새 주인이 되려는 이들의 혈투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황금의 제국 제왕의 몰락;

분열된 가족, 불나방이 되어 황금의 제국을 향해 달린다

 

 

 

 

 

성진그룹이라는 거대 재벌을 둘러싼 이야기는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라는 점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박경수 작가의 탄탄한 필력은 강력한 재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재벌가들의 암투를 그린 많은 드라마 중 이 드라마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박 작가의 능력이 크게 좌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너지던 에덴을 살린 민재는 태주에게 함께 성진그룹의 주인이 되자고 제안합니다. 황금의 제국으로 함께 손을 잡고 들어서자는 민재의 제안에 손을 잡은 태주는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식탁 위에서 수백억이 오가고 기업 하나가 좌우되는 황금의 제국에 함께 가자는 민재의 제안을 태주가 뿌리칠 이유는 없었습니다.

 

성진 건설을 지주회사로 만들려는 최 회장의 노력과 모든 것을 맡아 수행하는 서윤은 의외의 복병들에 의해 힘겨운 투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형제의 난에 외부인인 태주까지 불나방이 되어 황금의 제국을 향해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7% 성진 건설 주식을 민재에게 넘긴 원재는 자신을 회장으로 만들어주겠다는 그의 말을 믿었습니다. 서윤에게 넘어간 성진 그룹의 오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원재의 선택은 민재에게는 호기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7%의 주식을 가지고 이사진에 합류한 민재를 바라보며 서윤이 선택한 것은 유상증자였습니다.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늘려 지배구조를 확실하게 하겠다는 서윤의 셈법은 명확했습니다. 충분히 50%의 지분을 차지하며 성진 그룹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어머니와 막내 동생의 지분을 합하면 28%의 지분을 가질 수 있는 서윤은 유상증자를 통해 도전자들을 모두 물리치고 아버지 최 회장의 유언을 따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성진 건설을 두고 지배권을 다투는 존재는 황금의 제국에 들어선 모두가 동일했습니다. 서윤이 믿었던 어머니는 이미 자신의 아들 성재와 함께 성진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모종의 음모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최민재의 최측근인 강호연이 한정희의 충복이었고, 그를 통해 민재를 견제하며 전체적인 판도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기 시작하는 한정희는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신을 잃어가는 최 회장의 실체를 알고 있는 서윤과 한정희은 철저하게 이를 숨기며 은밀한 음모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큰아들인 원재가 아버지의 병을 알게 되면서 분위기는 급격하게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재도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며 급격하게 판도가 변하기 시작하면서 황금의 제국은 균열이 급격하게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족회의를 통해 자식들에게 회사를 나눠주고 서윤이의 유상증자에 따르도록 하려던 서윤과 최 회장의 전략은 최동진의 등장으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최 회장이 무너지고 있음을 알고 있는 민재는 아버지를 통해 균열을 이끌었고, 이런 상황은 결국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동생인 동진이 문제의 고구마를 가지고 과거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은 동성에게 정신을 잃게 했습니다.

 

최 회장은 고구마로 인해 과거에 묶인 채 아들인 원재에게 아버지라고 외치며 오열을 하는 모습은 가족 모두를 충격으로 몰아갔습니다. 서윤이가 성진 그룹의 주인이 되려는 순간 갑자기 나온 최 회장의 모습으로 인해 가족 모두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이 무너진 상황에서 그 제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이들의 혈투는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게 했습니다. 원재는 제왕이 되기 위해서는 호랑이를 곁에 두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원재를 바라보며 정종을 떠올리는 민재는 치밀하게 자신이 제왕이 되는 꿈을 꿉니다.

 

민재의 탁월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윤이 새언니가 된 유진을 찾아 죽은 부인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민재를 언급하며 질투를 불러옵니다. 민재를 차지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 유진에게 그 질투심은 강력한 무기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상증자를 위한 천억을 준비했음에도 서윤이의 질투 작전은 민재의 목을 옥죄는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서윤이의 이 선택이 황금의 제국 안의 문제를 외부인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사실입니다. 제왕의 몰락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황금의 제국 사람들의 대결 구도에 외부인이 참여를 하게 되며, 이 싸움은 더욱 혼탁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천억을 준비하지 못하면 이 싸움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는 민재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봅니다. 하지만 서윤에 의해 완전히 막힌 돈줄은 민재의 발목까지 옥죄고 있었습니다. 민재가 재건축 계약금 천억을 노릴지도 모른다며 태주를 방해하는 상황에서 새만금 택지 구매를 통해 엄청난 돈을 벌기 위해 조필두가 태주와 손을 잡으며 상황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원수가 되는 이 지독한 싸움에서 승자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제로섬 게임일 수밖에 없습니다. 천억을 가진 태주를 찾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성진 건설 지분을 넘긴 민재와 자신을 배신할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그 제안을 뿌리치지 못한 태주. 그들 모두는 탐욕의 화신일 뿐이었습니다.

 

중국 혁명을 들먹이며 서로 손을 잡았던 그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을 손에 넣은 것은 모택동 하나뿐이라며 둘 사이의 우호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는 태주는, 서류는 곧 약속이고 돈은 보증이라며 민재를 압박합니다. 민재가 보인 선의가 온전한 선의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태주가 보인 "내가 당신을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발언은 결국 태주의 발목을 잡는 비수로 남겨질 것입니다.

 

점점 탐욕의 화신이 되어가는 태주의 뒤에는 정신을 잃고 아들에게 아버지라고 외치며 오열하는 최 회장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있습니다. 태주가 자신의 탐욕을 모두 채운 후 얻을 수 있는 것은 처절한 몰락 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최 회장은 고구마를 마음껏 먹기 위해 동생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단순하고 평범한 꿈은 엄청난 돈을 벌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고, 탐욕은 결국 그들을 서로 무너트리는 도구가 되어 파멸로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최 회장이 고구마를 보며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장면은 <황금의 제국>의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었습니다. 최 회장이 몰락 이후 남겨진 자들의 치열한 싸움이 이 드라마의 진짜 재미이지만, 최 회장의 이 모습은 결국 탐욕을 뒤집어쓴 불나방들의 최후이기도 합니다. 승자는 없는 패자만 나올 수밖에 없는 제로섬 게임에 수많은 불나방들은 끊임없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적절한 욕심은 활력으로 다가오지만 과도한 탐욕은 결국 처절한 몰락만 이끌 수밖에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황금의 제국>. 박근형의 고구마 열연은 그래서 중요했습니다. 그 안에 모든 주제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신을 잃어가는 박근형과 고구마의 상관관계는, 탐욕에 물든 이들의 미래이지만 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리고 보고 싶지 않은 필연적 미래였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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