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9. 10:05

너의 목소리가 들려 14회-괴물 이종석을 사랑한 미녀 이보영의 밀당 없는 사랑

자신이 알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면 사랑하는 여인의 곁에서 멀어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만 할지 혼란스러운 수하. 그는 자신을 믿는 혜성을 위해 자신이 알고 있는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황달중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증거인 딸이 바로 서도연 검사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고백은 결국 수하가 기억이 돌아왔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기억이 돌아오면 자신을 떠나 더는 연락도 하지 말라는 혜성의 말을 기억하고 있는 수하로서는 어려운 고백이었습니다.

 

밀당 없는 혜성의 사랑고백;

이보영의 매력이 한없이 쏟아져 나오는 너목들, 그들 사랑에 결말이 보인다

 

 

 

 

서도연 검사가 황달중의 잃어버린 딸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준 후 혜성이 보인 반응은 익숙했습니다. 수하가 11년 전 고모부에게서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홀로된 수하는 가족이 간절했습니다.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고모부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싶었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모두 주더라도 가족의 일원으로 살고 싶은 것이 어린 수하의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수하의 마음과 달랐습니다. 수하의 재산만 탐내는 고모부와 그런 마음을 모두 읽어버린 수하를 바라보며 괴물이라 놀라는 그의 모습은 혜성이 방문을 걸어 잠근 현재의 모습과 유사하기만 했습니다.

 

괴물인 자신을 누구도 좋아해줄 수 없다는 사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수하는 두려운 존재일 뿐입니다. 숨기고 싶은 생각마저 모두 읽어버리는 그는 괴물이 분명했습니다. 조그마한 감정마저 모두 들킬 수밖에 없는 수하와 함께 한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힘겹고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혜성 역시 자신을 떠날까봐 조바심이 나는 수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합니다. 고모부처럼 자신을 괴물 취급하지는 않지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껌딱지처럼 그녀에게서 떨어질 수 없는 것은 수하가 혜성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야기를 하듯, 평생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않고, 그저 자신을 법정에서 일을 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을 한다고 해도 자신을 곁에 두기를 바라는 수하의 마음은 그만큼 간절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감정은 조금씩 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수하의 행동을 바라보던 혜성의 눈빛과 버스 안에서 흔들림으로 혜성의 무릎에 앉게 되자 당황해 하는 수하의 모습을 바라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던 그녀의 모습에서 이미 전날의 분노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민준국에게서 혜성을 보호하기 위해 사무실 근처까지 왔던 수하가 돌아서는 순간 혜성은 그에게 다가섰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눈을 피하는 수하의 얼굴을 잡고 두 눈을 마주보며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합니다. "좋아한다고, 동생으로 친구로 그리고 남자로서" 두 눈을 바라보면 자신의 속마음까지 모두 전달된다는 점에서 혜성의 고백은 100% 진실이었습니다.

 

여러 문제가 수하를 사랑할 수 없는 이유이지만 그런 이유를 들어 현재의 감정을 속이기 싫다는 혜성의 고백은 대단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한 혜성으로 인해 세상 모든 것을 얻은 듯 행복하기만 한 수하는 돌아가던 길을 되돌아와 혜성을 껴안고 번쩍 들고 키스를 합니다. 자신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몸으로 표현하며 현재의 기쁨을 만끽하는 수하와 그런 수하를 보면서 행복한 혜성의 모습은 시청자들마저 가슴이 떨리게 할 정도였습니다.

 

세 가지의 진실과 그런 진실을 숨기고 밝히는 과정이 14회의 핵심이었습니다. 수하가 혜성에게 자신이 기억이 돌아왔음을 솔직하게 밝힌 것 외에도 두 가지의 진실이 그들 앞에 놓여있었습니다. 차관우를 만나러 왔던 민준국과 다투다 팔이 부러진 차 변호사가 알고 있는 진실은 묵직함이었습니다.

 

살인마 민준국이 왜 이렇게 살인을 시작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진실을 차변은 직접 들었습니다. 수하가 타인의 마음을 읽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차변은 수하에게도 이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기억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억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도 차변은 혜성에게는 이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합니다.

 

수하 아버지로 인해 시작된 악연이 결과적으로 혜성 어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하가 이런 상황에서 가해자일 수는 없습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던 진실을 듣고 스스로 기억을 지워버렸던 수하 역시 피해자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하와 혜성 모두를 보호하기 위해 민준국이 밝힌 진실을 감추자는 차변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이 알고 있는 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혜성에게 숨긴 사실은 결국 문제의 씨앗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분명 혜성은 수하에게 더는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없냐는 질문을 했고, 그런 질문에 더 이상 숨기는 것은 없다는 수하의 말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수하가 자신에게 진실을 숨겼다는 사실은 곧 수하라는 인물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이유가 된다는 점에서 큰 변수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영특하게도 차 변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고, 그가 수하에게 혜성에게 말하지 말라고 요구했다는 사실이 또 다른 변수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수하를 통해 알게 된 도연 출생의 비밀은 중요한 변화입니다. 서대식 대표와의 악연을 끊어내고 혜성을 억누르고 있었던 트라우마를 모두 벗어던질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무것도 알지 못하던 도연이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혜성을 힘들게 합니다. 비록 앙숙과도 같은 존재이지만 그녀가 받을 수밖에 없는 충격을 생각하면 쉽게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장혜성 변호사의 성장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도연은 모르는 출생의 비밀은 한 번 더 그녀를 성장시키게 하는 성장통과도 같았습니다. 이 혼란스러운 순간 그녀에게 큰 깨달음을 준 것은 차변이었습니다. 큰 로펌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음에도 국선전담변호사로 돌아온 차변은 단순하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자기 만족과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는 측면에서 차변에게는 1%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 1%의 차이가 곧 행복과 불행을 만든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스스로에게는 적용하지 못하는 진리였기 때문입니다. 모든 조건들이 아무리 좋아도 자신이 만족할 수 있고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조건이 1%라도 앞서 있다면 로펌보다는 국선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는 차변의 말은 혜성에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왔습니다.

 

11년 전 자신의 증언을 증오하며 후회하던 혜성은 차변의 1% 이야기를 듣고, 도연이 11년 동안 증언을 하지 못한 사실을 마음에 품고 힘겨워했다는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그 선택은 사실 1% 더 만족할 수 있었던 선택이었다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서대석 대표를 찾아 26년 전 사건에 대한 사과를 요구합니다. 11년 전 억울한 상황에서 자신에게 무조건 사과를 요구하던 서 대표에 대한 혜성의 반박은 흥미로웠습니다. 공포탄을 이야기하며 혜성의 11년 전 행동을 곡해하고 이게 진실이라고 굳게 믿는 서 대표 앞에서 자신을 공격하던 방식 그대로 서 대표의 잘못을 추궁하는 혜성의 모습 속에는 트라우마를 벗어던지는 과정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는 서 대표는 사실 자신이 쌓아올린 모든 것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황달중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 지독한 과거의 기억이 떠올랐고, 그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자마자 다시 살인미수를 저질렀다는 사실과 그 상대가 부인이었다는 이야기는 그를 패닉으로 이끌었습니다.

 

도연을 황달중 사건에서 제외시킨 이유 역시 제발이 저렸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안위를 위해 황달중 부인이 제안을 받아들여 자신의 딸로 키운 도연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이후의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서 대표의 변하지 않는 태도를 목격한 혜성은 도연에게 진실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한 번도 상상하지 못한 사실을 듣고 당황하는 도연은 그저 당황스러울 뿐이었습니다.

 

혜성과 수하, 차변과 도연을 둘러싼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정교하게 엮어 풀어내는 과정은 흥미롭게 이어졌습니다.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과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재미있었습니다. 스스로 괴물이라고 생각해왔던 수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을 고백한 혜성의 이야기는 결국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복잡한 관계를 풀어내는 해법이었습니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황달중 사건과 민준국 사건을 풀어낼지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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