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5. 10:29

오종혁 담배vs김수로 퇴소, 정법과 진짜 사나이 리얼 예능의 두 얼굴

같은 시간대에 방송이 되지는 않지만 <정글의 법칙>과 <진짜 사나이>는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예능이지만 일반적인 예능을 넘어선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흥미롭기 때문입니다. 정글과 군대라는 일상적이지 않은 곳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예능으로 승화시킨다는 사실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새로운 선택은 결국 동시간대 시청률 1위라는 성과로 다가왔습니다. 

 

리얼 예능의 끝판왕 대결;

정글의 법칙과 진짜 사나이 예능의 두 얼굴

 

 

 

 

캐러비안으로 향한 정법은 최대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히말라야에서 힘겨움을 고스란히 전해주며 진정성 확보에 여념이 없던, 정법은 캐러비안에서 오종혁의 담배 장면이 잡히며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박보영 소속사 사장의 폭로로 조작논란은 정법을 위기로 몰아넣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의 진정성을 위해 대대적인 변화를 약속했고, 히말라야에서 예능을 포기하고 여행 다큐라도 찍듯 노력을 하면서까지 진정성에 대해 큰 가치 부여를 해왔습니다.

 

낯선 오지를 찾아다니며 적응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정글의 법칙>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예능입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은 배신을 하지 않았고, 그런 바람처럼 캐러비안으로 향한 그들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들이 향한 캐러비안은 그 자체로 많은 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이 자연 속에서 과연 이들이 어떤 체험을 할지 궁금하기만 했습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그들이 어떤 체험을 할 수 있을지 정법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큰 관심사였습니다. 그들이 향한 작은 섬에서 첫 날을 보내는 이들의 모습은 참혹했습니다.

 

거대한 짐승들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모기였습니다. 김병만이 모기의 두려움을 손수 체험하더니, 오종혁은 캐러비안 해안의 모기가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 온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모기에 노출되었지만 마치 큰 병이라도 걸린 듯 엄청난 모기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상황은 당황스러웠습니다.

 

온 몸에 모기의 공격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오종혁의 모습은 불쌍해 보일 정도였습니다. 1, 2분 정도의 짧은 시간에 모기의 공격을 받아 이렇게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가장 적합한 곳이라 생각했던 섬은 이미 모기가 점령한 섬이었고, 김병만과 오종혁만이 아니라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모기들의 공격이 거셌습니다.

 

군 홍보부대의 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MBC의 <진짜 사나이>는 성공한 예능이 되었습니다. 여성들이 가장 혐오한다는 군대 이야기가 이렇게 대중적인 성공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갑자기 여성들의 기호가 바뀌었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 예능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정글에서 모험을 하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모든 남성은 군대를 가야만 하지만, 국민의 반 이상에게 군대는 정글과 유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글 역시 가보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경로로 그곳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정글에 연예인들이 직접 들어가 적응하며 생활하는 모습은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글과는 다르지만 마치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보는 듯한 김병만의 행동들은 <정글의 법칙>을 더욱 흥미롭게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정글의 법칙>이 큰 성공을 하면서 정글과 비슷한 군대에 대한 이야기도 큰 부담 없이 다가설 수 있게 했습니다. 우리와는 전혀 먼 정글도 익숙해지고 있는데, 대한민국 남자라면 누구나 가야만 하는 군대가 낯설 수는 없었습니다. 연예인들이 특정 부대에 들어가 훈련을 받는 과정은 흡사 정글에서 고생을 하는 정법과도 유사한 방식입니다.

 

정글이나 군대나 많은 이들에게 낯선 이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생하는 이들의 모습은 예능에서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리얼 방식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유사한 예능은 출연진들의 모습으로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오종혁은 모기에 잔뜩 물린 채 담배를 피웠습니다. 물론 방송 중에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담배를 들고 불을 피우는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은 <정글의 법칙>이 과연 진정성을 담보한 예능인지 의심하게 했습니다. 오종혁이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이런 사실이 일반적이라는 것이 논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법은 보여 지는 행위 자체가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이미 그들의 행위를 기만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오종혁의 그런 모습은 다른 이들에게도 당연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정글 속에서의 진정한 리얼 경험은 말 그대로 그들만의 이야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김수로는 어깨가 다친 상황에서도 '이기자 부대'의 수색대원이 되기 위한 훈련을 앞두고 가진 검사에서 퇴소 명령을 받고 말았습니다. 고되고 힘든 훈련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어깨가 완전하지 않은 것은 당연한 퇴소 사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김수로가 퇴소하지 않고 수색대원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았다면 <진짜 사나이>역시 <정글의 법칙>과 같은 논란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수로를 퇴소시킴으로서 <진짜 사나이>는 진정 리얼한 예능이라는 찬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기자 부대'의 강력함을 지키고, 리얼 예능이라는 가치마저 담아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김수로의 퇴소는 중요했습니다. 오종혁의 담배 논란과 김수로의 퇴소. 출연자들 중 한 명의 문제가 이들 리얼 예능을 극단적인 차이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리얼이라고 하지만 다큐일 수 없는 예능에서 이런 모습들은 큰 문제가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자신이 보는 동안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이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리얼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오정혁과 김수로의 서로 다른 선택이 두 리얼 예능을 갈라놓는 큰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은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리얼 예능이란 결국 다큐가 아닌 이상 시청자들을 현혹시키는 리얼이라는 주술일 뿐이라는 사실에서 이런 상황은 더욱 재미있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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