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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도를 부탁해 특집과 김태호 피디의 해명, 열정과 방송 사이의 무한도전

by 자이미 201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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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승지의 맹활약을 통해 새로운 예능 스타가 만들어지더니, 이제는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되는 획기적인 기획이 추진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이 무도를 직접 기획하고 만드는 가장 진화한 형식의 예능은 시청자들마저 주인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김태호 피디의 해명 속에 방송 제작과 관련된 열정과 방송 사이의 간극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무도를 부탁해 시청자들이 만드는 예능;

무한도전 해제가 된 무도를 부탁해, 열정과 방송 사이 김태호 피디의 제안 





MBC가 살리지 못한 개그맨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무한도전은 이번에는 맹승지를 진정한 스타로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등장만으로도 기분 좋은 웃음을 하게 만드는 맹승지는 귀신으로 분장해서 무도 멤버들에게 여름 특집의 진정한 재미를 보여주었습니다.

 

 

기겁하는 멤버들 사이에 유독 놀라지 않는 정형돈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놀라 통곡까지 한 유재석과 달리, 통편집을 당한 정형돈의 무감각은 역설적으로 그래서 재미있었습니다. 통편집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연기를 하는 형돈의 행동은 리얼 버라이어티에 대한 재미있는 돌아보기였습니다. 리얼과 조작의 경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맹승지와 정형돈의 연기는 그래서 흥미롭기만 했습니다.

 

시청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직접 연출까지 한다는 획기적인 발상은 무도이기에 가능한 도전이었습니다. 치열한 예능 전쟁 사이에 비전문가인 시청자들을 등장시켜 예능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없는 도전이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은 수많은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멤버들 앞에서 자신이 기획한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과정은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무도가 무엇인지를 엿보게 했습니다. 마치 무한도전 제작 과정을 담은 해제와 같은 <무도를 부탁해>는 그래서 흥미로웠습니다.

 

 

무도 인들에게는 난해하기까지 한 카이스트 재학생이 주사위 게임은 그들에게는 당황스러움을 선사했습니다. 난해한 숫자 공격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당황했던 그들은 유재석의 자학까지 전해지며, 시청자들의 무도 제작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카이스트 학생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카이스트 학생이라는 선입견이 준 복잡함에서 해방된 무도는 하지만 어린 초등학생들에게 더욱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이가 어린 것과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사실을 많은 어린 시청자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잘 말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진격의 혈액형'은 단순하고 평범한 듯하지만, 그런 단순함 속에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가치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초등학교 여학생이 시크하지만 열정적으로 보여준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도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전북외고 학생들이 보인 솔직함 속에 드러난 예능감은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습니다. 통통한 생물체라는 별명의 여학생이 보이는 순수함은 왜 무한도전이 이런 특집을 만들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시청자들의 특징 중 하나가 '솔직함'이라는 점에서 그 순수함이 얼마나 예능에서 얼마나 소중한 가치로 남겨지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안양예고 학생들과 초등학생 이예준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진격의 혈액형'과 '셜록'이 아니라, 다른 이들의 기획안이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불만을 충분히 예측한 김태호 피디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를 글로 잘 설명해주었습니다.

 

"오늘 '무도를 부탁해'에서 선발된 이예준 감독님과 안양예고 감독님들 작품들은 프리젠테이션 이후 2차 기획회의 자리에서도 가장 큰 열정을 보여주셔서 1차로 가볍게 무도를 부탁드렸습니다. 녹화를 준비하는 모습에서도 저희가 많이 배웠고요"

 

"'진격의 혈액형'이나 '셜록 특집' 등 제작진도 깜짝 놀란 몇몇 아이템들은 모든 걸 그대로 부탁드리기에는 방송에 옮겨지는 과정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좀 더 시간과 정성을 좀 더 들여 제작진이 함께 구성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눈빛이 이상했던 박태민 감독이 제안한 '떡국열차'는 솔직히 너무 말이 안돼서…. '설국열차' 패러디 의견을 냈던 다른 참가자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추석특집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태호 피디는 방송이 끝난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방송과 관련된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초등학생 이예준과 안양예고가 선택된 이유는 2차 기획회의에서도 가장 큰 열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고자 하는 열정이 높은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시청자들이 고민했듯, 김태호 피디 역시 뛰어난 기획력을 보여주었던 '진격의 혈액형'이나 '셜록 특집'은 곧바로 실행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제대로 만들면 큰 특집이 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보다 정교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는 김태호 피디의 발언 속에는 시청자가 제안한 제대로 된 특집이 조만간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영화 <설국열차>가 개봉되며 이를 패러디하는 제안이 넘쳐났었던 사실과 박명수가 박태민이라는 가명으로 제안한 '떡국열차' 등은 시청자들의 제안들을 종합해 추석특집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 피디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시청자가 직접 나선 <무도를 부탁해> 중 7할은 진짜 무도로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방송과 열정 사이에서 열정이 뛰어났던 이들이 방송으로 즉시 이어진 것은 무한도전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어린 예준이가 보여준 열정은 무도 제작진과 멤버들 모두에게 초심으로 돌아가도록 해주었습니다. 순수한 열정과 방송 사이에서 그 묘한 지점 속에 안주하던 그들에게, 어린 아이의 열정에서 초심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김태호 피디의 해명(?)속에서 드러났듯, 그들은 시청자들이 제안한 대단한 기획들을 최대한 방송으로 제작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소중한 제안을 허투로 보지 않고 보다 방송에 적합하게 준비하는 그들의 모습 속에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무도는 특별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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