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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김해소녀와 함께 표절 전성시대를 외치다

by 자이미 2013.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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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피디가 되어 무한도전을 만드는 획기적인 기획인 <무도를 부탁해>는 역시 무한도전 다웠습니다. 12살 초등학생과 고등학생들이 만들어낸 무한도전은 프로그램 제작과 관련된 다양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일 수 있는 재미에 김태호 피디가 던진 표절 공화국에 대한 자막 공격은 재미와 의미를 함께 가져갔습니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에게 예능을 배운다;

시청자가 만든 무도를 부탁해, 표절이 일상이 된 현실을 비판하다

 

 

 

 

시청자가 주인이라는 말은 누구나 하는 이야기입니다. 시청자가 없는 프로그램은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당연한 이치입니다. 하지만 그 어느 프로그램도 시청자들이 주인은 아니었습니다. 언제나 시청자는 단순한 소비자로 전락해 있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도가 던진 시청자가 직접 만드는 예능은 당연히 대단한 가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많은 제안들이 화제가 되었지만, 즉시 방송에 활용할 수 있는 두 편이 <무도를 부탁해>에 선정되었습니다. 그 어떤 이들보다 열정이 뛰어났던 초등학생 이예준과 안양예고 재학생들인 여고생 3인의 기획안이 방송으로 제작되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전문적으로 예능을 만들지 않았던 일반인들이 예능을 만들게 되면 벌어질 수밖에 없는 다양한 문제들은 이번 방송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일반 시청자들의 작품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김태호 피디가 보조를 하고 다른 제작진 모두가 제작에 그대로 합류해 있다는 점에서 완벽한 시청자가 만드는 예능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작을 도운 것일 뿐 분명한 것은 시청자들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나이는 12살이지만 열정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이예준 학생이 진행한 미꾸라지 잡기는 아쉬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너무 단순하고 밋밋해서 과연 어떤 재미를 줄 수 있을지 예측도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했던 것은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초심을 부르는 열정은 김태호 피디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출연자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이 즐거워하는 것보다 시청자들이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방송에 대한 열정을 보이는 예준이는 이미 프로나 다름없었습니다. 능숙한 현장을 처음 접하는 어린 피디가 힘겨워하고 허둥대는 모습은 너무나 당연했습니다. 100여명에 가까운 스태프들을 이끌고 정해진 시간 안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런 현장을 시청자가 직접 주인이 되어 체험해보는 과정은 그들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을 듯합니다.

 

 

어린 예준이가 미래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알 수는 없지만, 예준이가 경험했던 무한도전과의 하루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을 듯합니다. 예준이가 소중한 추억이 되어가듯, 김태호 피디에게 예준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초심을 되돌아보게 해준 소중한 스승과도 같았을 듯합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조금은 간과하기도 했었던 초심을 돌아보게 해준 예준이는 모두에게 큰 가치를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화제가 되었었던 김해소녀와 함께 하는 MT는 그 자체로 흥미로웠습니다. 초등학생과 달리, 영상을 전문적으로 배우고 있는 여고생들의 편성은 안정적이었습니다. 새롭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재미를 담보해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방송이었습니다.

 

18살 소녀답게 항상 웃는 소녀들의 모습과 순수함이 만들어낸 진정한 예능감은 왜 무도가 시청자들에게 S.O.S를 보냈는지 잘 드러났습니다. 과거 짧은 만남과 달리 하루 동안 무한도전과 함께 하는 소녀들과의 시간은 시청자들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재미였습니다.

 

예준이에게서 진솔한 열정을 찾았다면, 김해소녀와의 MT에서는 최근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표절에 대한 김태호 피디의 입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팀을 정하고 서로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형돈과 보임의 장기를 그대로 따라하는 다른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김태호 피디는 특유의 자막으로 현재의 표절 공화국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복제 전성시대, 베껴 쓰는 게 대세인 방송 환경을 꼬집는 김 피디의 자막은 많은 이들에게 시원함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방송사들의 표절 논란은 역사까지 만들어내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이런 방송사들의 표절 논란에 집중하게 만든 <꽃보다 할배>와 <마마도>를 생각하게 하는 복제전성시대에 대한 비판은 시의적절 했습니다. 얼굴에 철판 깔고 먼저 쓰는 것이 임자라는 김 피디의 자막과 무도 MT의 상황은 최소한의 양심도 사라진 방송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었습니다.

 

시청자가 직접 피디가 되어 무한도전을 만들어보는 이번 프로젝트는 마지막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젠테이션 과정에서 호평을 받았던 몇몇 아이템들이 무도 제작진들과 진지한 고민을 나누고 있다는 점에서 겨울쯤에는 또 다른 시청자가 주인인 무한도전을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언제나 한 발 앞서 예능의 새로움을 보여주는 무한도전은 역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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