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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응원단 무도 장기 프로젝트 시작이 반갑다

by 자이미 201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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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4년을 준비하는 무한도전은 그 첫 번째 장기 프로젝트로 응원전을 준비했습니다. 재미와 행복을 느끼기 힘든 대한민국의 현실 속에서 국제 대회 응원을 통해 억눌린 감정들을 폭발할 수 있기를 원하는 무도의 도전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고연전vs연고전 두 학교가 중요하지 않다;

사학에 대한 의문보다는 장기 프로젝트의 시작이 반갑고 중요하다

 

 

 

 

2014년은 굵직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세 개나 열리는 해입니다. 동계올림픽 소치를 시작으로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3, 4개월의 시간을 두고 이어지는 국제 경기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는 없습니다. 내년은 국민들의 응원이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다는 점에서 무도의 선점효과는 특별함으로 다가올 듯합니다. 

 

 

초등학생과 고교생이 직접 피디가 되어 만든 무한도전의 새로운 도전은 그 자체로 특별하고 무모했던 도전이었습니다. 시청자와 프로그램의 교감이 끝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 이번 특집은 이후 좀 더 정교함으로 무한도전을 통해 새로운 하나의 장르로 정착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김해 소녀들과 방송을 준비하고 이끈 안양예고 학생들과 시청자들에게 큰 기쁨이 된 엑소의 특별 출연은 이 성대한 잔치의 대미였습니다. 쉽지 않은 안무를 준비하고 학생들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무도의 모습도 반가웠지만, 분명한 한계를 가진 상황에서 엑소의 깜짝 출연은 당연히 많은 이들에게 큰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무한도전 응원전>을 두고 방송이 끝나자마자 일부는 왜 특정 학교 응원단과 함께 해야 하느냐며 지적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차라리 치어리더들과 응원을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유명한 사립학교의 전통적인 응원전에 무한도전이 함께 하는 것이 두 학교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이 어떤 선택을 하든 결과는 비슷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고려대와 연세대, 연세대와 고려대의 전통적인 정기전이 아니라고 해도 그 어떤 곳을 선택해도 비슷한 지적은 나올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치어리더와 함께 응원을 준비했다면, 그와 관련된 비난이 이어졌을 테고 스포츠 구단의 응원 단장을 불러 연습을 해도 비슷한 비난은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두 사학의 정기전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현실적으로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보여 집니다. 긴 시간 동안 대한민국 응원을 대표하는 두 학교의 정기전은 그만큼 응원에 대한 다양함을 배우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치열한 경쟁으로 이어지는 대결 구도 속에서 40여년 가까이 이어져온 응원부의 전통을 배운다는 그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응원이 무엇인지 명확한 정의도 내리지 못하는 무도 멤버들에게 긴 세월 동안 자신들만의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쌓아 놓은 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중요하게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동작이나 각각의 학교를 응원하기 위함은 아닐 것입니다. 전통을 직접 체험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응원에 대한 가치를 습득한다는 사실은 분명 큰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응원전마저 하나의 예능이 될 수 있음을 무한도전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인해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하지도 못했던 무한도전으로서는, 2014년 한 해를 좌지우지할 중요한 아이템을 선점하며 잊혀진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무한도전은 두 학교 응원단을 직접 모시고 무한도전 멤버들을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 예능적인 재미를 극대화해주었습니다. 두 학교의 응원 시범만으로도 분위기는 극대화되었고, 이런 상황에서 무도 멤버들의 어설픈 응원은 극단적인 비교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위 바위 보를 통해 서로 기피 대상을 상대 학교로 보내는 방식은 잔인하지만, 예능으로서는 최선은 선택이었습니다.

 

최악의 멤버들을 서로에게 미루며 시작된 경쟁은 마지막 한 명인 유재석을 위한 게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유재석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노홍철이 존재하지만, 실력과 상관없는 무한 프리미엄을 가진 유재석을 능가할 수는 없었습니다. 엉성한 유재석이 패기 넘치던 노홍철을 압도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유재석이라는 존재가 곧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음을 증명해주는 하나의 사례였습니다.

 

무도의 힘인 자막은 '유재석의 무기는 유재석'이라는 단순한 표현으로 유재석이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증명했습니다. 유재석의 무기가 유재석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이 단어의 힘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지만 표현하기 어려웠던 그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축약판이었습니다.

 

두 학교의 위탁 교육생이 되어 직접 학교를 찾아 서로 다른 하지만, 유사한 두 학교의 응원단의 전통을 하나씩 배워가는 과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장기 프로젝트의 위상을 엿보게 했습니다. 한 달 동안의 훈련이지만 그 기간 동안 방송을 통해 이들이 왜 4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모두가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응원 문화를 정착시켰는지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울 듯합니다. 

 

 

위탁 교육을 통해 젊음의 열정과 우리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응원을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이 된다는 점은 무도다운 선택이었습니다. 내년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두 학교를 선택한 것은 그 전통과 열정을 가장 효과적이고 객관적(그나마)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응원 문화가 2002 월드컵을 통해 전국민화 되기는 했지만, 응원은 여전히 특별한 하나의 행사 정도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가 대중적이지 못한 종목을 선택하는 전통처럼 이번 응원은 자신을 희생시켜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응원으로 모두가 하나 되게 해주려 합니다. 현실에서 억눌리고 지독할 정도로 답답했던 모습을 벗어나고 긍정적인 방식으로 풀어줄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 응원전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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