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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Variety 버라이어티

심장이 뛴다와 진짜 사나이 대한민국은 리얼 예능 체험 중

by 자이미 2013.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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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이야기에 이어 이제는 소방관들의 생활이 예능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서로 다르면서도 유사한 것은 군인과 소방관이 극한 상황에 대치하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방송 전부터 논란이 있었던 <심장이 뛴다>는 분명 유사한 측면이 많았던 리얼 예능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예능은 리얼 실험 중;

진짜 사나이에 이은 심장이 뛴다 직업 체험에 나섰다

 

 

 

 

국민 MC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가끔씩 올라오고는 했습니다. 그 근거에는 리얼을 앞세운 체험형 예능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글을 탐험하는 예능인 <정글의 법칙>이 안정적인 성공을 이뤘고,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로 대표되는 일밤의 성공은 그들이 주장하는 국민 MC 종말의 근거였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예능은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새로운 예능을 실험중입니다. 유명 MC를 중심으로 한 예능의 틀을 벗어나, 일반인과 함께 하는 예능이 리얼이라는 이름을 달고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와 예능의 경계에서 그 모호성을 무기로 삼고 있는 리얼 예능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아직 알 수는 없습니다. 기존 국민 MC를 만들어낸 형식을 대신할 수 있는 대세 예능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정글의 법칙>으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한 SBS는 금요일 심야 시간대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심장이 뛴다>라는 제목으로 시작된 이 방송은 리얼 예능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진짜 사나이>가 군대에 입소해 일정 기간 동안 훈련을 받는 과정을 그대로 담아 성공한 것처럼 소방서에 입소한 연예인들의 일상을 담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군대와 소방서라는 장소가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형식이 유사하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특수한 집단 안에 들어서 일반적이지 않은 임무를 부여받아 수행한다는 틀 속에서 과연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안에 그들이 담아내고자 하는 가치는 군대 이야기나 119나 다를 것은 없다는 사실입니다.

 

부산의 한 소방서에서 실제 임무를 함께 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심장이 뛴다> 첫 회가 방송되었습니다. 출연진들이 해당 소방서를 찾는 과정부터 담아낸 이 방송은 냉랭한 현장의 분위기에 당황하면서 리얼 예능이 무엇인지를 느끼도록 요구하는 듯했습니다. 차가운 시선을 연예인들을 바라보는 상관과 이런 시선에 주눅 든 출연자들의 모습 속에서 긴장감이 전해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원종, 조동혁, 박기웅, 전혜빈, 최우식, 장동혁으로 이뤄진 <심장이 뛴다>팀이 어떤 이유로 섭외가 되었는지 종 잡기는 힘들어 보였습니다. 전혜빈은 이미 <정글의 법칙> 등을 통해 남자와 다를 바 없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준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다른 출연자들은 말 그대로 리얼 예능의 특성 중 하나인 관계없어 보이는 이들의 출연이 주는 반전을 위함으로 다가올 정도였습니다.

 

첫 방송부터 욱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잡아간 조동혁과 여전사로 각인된 전혜빈의 활약을 제외하고 <심장이 뛴다>에 출연한 이들의 특징을 찾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3회로 종영이 되는 이 방송이 과연 정규 편성이 될지는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흐름을 생각해보면 <심장이 뛴다>가 정규 편성될 가능성은 80% 이상일 듯합니다.

 

<진짜 사나이>와 유사성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겠지만, 소방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 사고들 속에서 보여주는 연예인들의 리얼 예능은 고정적인 시청자들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1993년 시작해 2012년 2월 종영된 <체험 삶의 현장>을 보는 듯한 최근의 리얼 예능에서 소방서라는 특별한 공간을 그들이 놓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방화복 하나 만으로도 소방관들의 애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장면은 흥미로웠습니다. 거대한 화마와 싸워야 하는 그들에게 생명을 유지시켜주는 방화복은 필수적일 것입니다. 그 방화복을 입고 벗는 과정을 가장 먼저 배우는 이유 역시 그 안에 소방관의 모든 것이 담겨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통풍이 전혀 안 되는 무거운 방화복을 입고 벗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 단순한 동작에 정글의 여전사로 불리던 전혜빈은 탈진을 해야 했고, 조동혁은 분노를 느껴야 했습니다. 이원종은 대단한 훈련도 아닌 옷 입다 포기할 뻔 했다는 말로 방화복 착용이 주는 무게감은 충분히 전해졌을 듯합니다.

 

말벌을 잡고, 급한 환자를 이송하는 등 119의 현장은 바쁘기만 했습니다. 단순히 불만 끄는 행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위급 상황에서 그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리얼 예능으로서는 무척이나 다양한 재미를 담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생명과 직결된 현장이라는 점에서 과연 예능에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을 듯합니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훈련과 일상의 체험을 많은 이들이 사랑하듯, 119 대원의 리얼 체험기 역시 충분히 성공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간대 조정만 잘 한다면 <심장이 뛴다>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119 대원 체험이 가능한 틀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리얼을 앞세워 일반인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예능들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는 대한민국은 여전히 실험중입니다. 과연 이런 방식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체험을 통해 얻어지는 지표가 존재해야만 할 것입니다. <일밤>의 성공만으로 모두들 유사한 리얼 예능이 범람한다면 영글지 않은 리얼은 위기를 맞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예능의 종착역이라 불러도 좋은 리얼은 다큐와 예능의 경계에 서있습니다. 그 미묘한 경계에서 새로운 재미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에서 리얼 예능은 그 특성상 경쟁 구도 속에서 과도함으로 치우쳐 사회적 물의를 빚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시한폭탄 같은 리얼 예능이 과연 얼만 영특하게 자리를 잡아갈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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