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28. 10:36

송포유vs슈퍼맨이 돌아왔다 같은 추석 특집 전혀 다른 결과

추석 특집으로 준비되었던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평가를 받는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명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은 파일럿은 정규 편성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됩니다. 당연히 평가가 좋지 않았던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올 추석 특집에서는 두 프로그램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바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송포유>입니다.

 

슈퍼맨은 무사히 돌아왔지만 송포유는 송만 남았다;

정규 편성이 가장 높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비난만 이어지는 송포유

 

 

 

 

아이들을 바라보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두 프로그램은 같습니다. 어린 아이와 청소년이라는 점에서 다르기는 하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라는 점에서는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노력에 대한 이야기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말았습니다.

 

 

<송포유>는 문제아들을 합창을 통해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시작되었습니다. 실제 방송에 출연했던 이승철이 청소년 교화를 위해 수감 중인 청소년들을 찾아가 음악을 가르치는 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었을 듯합니다. 그리고 합창이라는 가치가 주는 효과와 재미 역시 중요한 하나의 시작점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4명의 바쁜 아빠들이 집을 비운 엄마들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보는 방식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엄마의 부재와 함께 아빠와 아이들의 관계를 돌아보게 하는 이 프로그램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얻어냈습니다. 추석 특집 프로그램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가을 개편에서 정규 편성이 가장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두 작품 모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어른이 보이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동일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방송에 가장 큰 차이는 아직 온실에 있는 아이들과 아미 거친 벌판에 버려진 아이들의 차이였습니다. 모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가장 큰 덕목으로 접근했지만, 한 프로그램은 전폭적인 지지와 비난이라는 두 얼굴로 엇갈렸습니다.

 

<송포유>가 내세운 가치가 잘못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한 번 잘못했지만 아직 어린 청소년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자는 제안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해자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아직도 치유 프로그램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피해 학생들에 대한 고민도 절실한 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지난 해 들불처럼 번져갔던 학생들의 자살 사건은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왕따와 폭행 등이 그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학교 폭력에 대한 불안감은 팽배한 상황입니다.

 

우리 사회가 피해를 당한 학생들을 품고 그들이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가 잘 되어 있다면, 가해 학생들에 대한 고민도 자연스럽게 다가왔을 듯합니다. 하지만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들을 피해 전학을 가야하고, 숨죽인 채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가해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그들을 스타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직은 시기상조였습니다.

 

 

방송이 되자마자 방송에 출연한 학생들에게 피해를 당해왔던 학생들은 경악했습니다. 자신들을 폭행하고 괴롭힌 학생들이 여전히 반성은 하지 않은 채 방송에 나와 마치 스타라도 되는 듯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 했습니다. 초반 등장한 문제아들의 모습은 직접 피해를 당한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경악할 수준이었습니다. 땅에 묻고 8주 진단이 나올 정도로 폭행을 했다는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는 아이들의 모습은 과연 이 프로그램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의심하게 했습니다. 

 

담당 피디는 사과를 강요하는 것은 교조주의적 발상이고,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미 죗값을 받은 아이들에게 왜 사과를 강요하느냐는 주장이었습니다. 담당 피디에게는 형식적인 사과는 불필요하고 음악을 통해 그들이 뭔가 성취감을 느끼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는 생각은 결과적으로 거대한 후폭풍을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폴란드 합창대회에 출연한 성지고 학생이 클럽에서 날을 세고 수십만 원어치 술을 마신 사진과 영수증을 자신의 SNS에 올리고, 자신들을 비난하는 대중들에게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리며 <송포유>에 대한 악감정을 더욱 키우는 결과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3회에 모든 것을 걸었던 제작진에게 비난이라도 하듯 출연자가 만들어낸 이 황당한 상황은 결과적으로 제작진의 긴급 시사회와 기자회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송포유>라는 제목마저 듣는 것을 거부할 정도로 이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들의 비난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높습니다. 어떤 가치를 보여주려 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전에 그들이 보인 행동들은 이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증명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담당 피디의 교조주의적 발언에 이어 담당 작가가 비판하는 대중들을 루저로 몰아가는 상황까지 이 프로그램은 환영 받을 수 없는 모든 것을 갖춘 최악의 방송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관심을 애써 외면하는 사회에서 가해자에게 기회를 주자는 구호는 너무 앞서갔다고 보입니다. 물론 필요한 관심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것마저도 하나의 예능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악마의 편집으로 이어진 <송포유>는 오직 방송을 위한 방송일 뿐이었습니다. 존박이 과거 예능에서 발언해 화제가 되었던 "방송국 놈들이란.."이라는 대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상황을 <송포유>는 보여준 듯합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송포유>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아빠들의 일상은 잔잔한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추성훈의 딸인 추사랑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대중들의 관심을 잡았고, 여전히 사랑이에 대한 사랑이 지대하다는 점에서 베이비 스타의 탄생이 반가울 정도였습니다. 

 

태어 난지 몇 개월 밖에 안 된 아이들부터 11살 어린이까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한 아이들에게는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가득했습니다.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힘겨움 들이 존재하겠지만 집안에서 아빠와 함께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부모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송포유>에 등장했던 문제아로 지적받는 아이들도 한때는 부모의 사랑을 받았던 시절은 존재할 테니 말입니다. 

 

태어나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과정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육아가 잘못된다면 <송포유>에 출연하는 입장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을 얼마나 따뜻하게 품고 어떤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교육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오직 사랑으로 아이들을 감싸주고 그들이 바른 사회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바른 교육을 한다면 우리는 더는 <송포유> 같은 프로그램을 볼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결코 그런 이상적인 사회는 존재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막연함이겠지만, 최소한 <송포유>를 바라보는 시선이나 제작 과정 자체는 달라질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추석특집이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사랑만 가득해 모두가 행복한 방송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송포유>는 거친 학생들을 더욱 독하게 만든 악마의 편집으로 인해 해당 학교 교사가 제작진들에게 항의를 할 정도로 망가진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과 방식의 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들여다보게 한 두 프로그램은 우리가 겪고 있는 우리의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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