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 11:14

감자별 2013QR3 14회-김병욱의 자가복제 종결은 고경표와 여진구의 몫이다

하연수의 부상으로 주 4회 방송이 2회로 진행되었던 <감자별 2013QR3>가 이번 주부터 원래 계획대로 방송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야기의 틀이 구축되고 인물들 간의 관계가 확장을 해간다는 점에서 감자별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 달리 김병욱 피디의 자가복제는 아쉽게 다가옵니다. 

 

언제나 꺼내 쓰는 김병욱표 자가복제;

진아를 향한 민혁과 홍버그의 사랑이 기다려지는 이유

 

 

 

 

 

 

우여곡절 끝에 수동의 집 차고 한 쪽에서 생활하게 된 진아 모녀에게 그곳의 삶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한없이 우유부단한 수동의 형식적인 "불편하지 않으세요?"와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말씀 하세요"라는 발언들은 선자를 분노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차가운 차고 한 쪽에서 생활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당연히 부엌도 존재하지 않고, 화장실도 없는 그곳은 말 그대로 밖에서 자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지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다를 뿐 진아 모녀들에게 차고 생활을 지독할 정도로 힘겨운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을 더욱 힘겹게 하는 것은 바로 수동의 선한 발언들입니다.

 

수동의 집에서는 그간 두 번의 세계대전에 비유될 정도로 집안싸움이 존재했다고 사위인 도상은 회고합니다. 할아버지인 노송과 장모인 유정의 대립이 극명한 상황에서 이들의 불안한 동거는 항상 긴장을 하게 합니다. 첫 번째 격렬한 싸움은 유정과 수동이 결혼을 하기 위해 노송의 집을 찾았을 때였습니다.

 

과거나 지금이나 우유부단한 수동을 사로잡은 유정은 결혼을 하기 위해 인사를 온 자리에서 들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듣고 맙니다. 지방 똥통 여상이나 나온 며느리를 받을 수 없다는 노송의 한 마디는 집안싸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유정의 어머니까지 가세한 이 싸움은 수동과 유정의 결혼 2년 후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수동의 어머니가 숨지며 첫 번째 대전은 마무리되었습니다. 암으로 돌아가시기는 했지만, 유정과 노송의 싸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원인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고 사위인 도상은 기억합니다.

 

두 번째 대결은 노송이 아들보다 더 사랑하는 강아지 철민이 때문이었습니다. 고급 찻잔을 깨트리자 철민이를 버리라고 한 게 화근이 되어 태어 난지 얼마 안 된 규호의 이마에 상처를 입히며 사건은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강아지를 버렸다고 분노한 노송과 아이에게 강아지를 버리라고 해서 규호가 상처를 입었다며 엄마에게 화를 내는 큰 딸로 인해 집안싸움은 극한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노송의 동생이 존재했습니다.

 

 

 

유정을 처음부터 못마땅하게 생각해왔던 그녀는 기회를 노리고 있었고, 오빠가 부당한 대우를 받는다며 밥상을 뒤엎으며 두 번째 대결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습니다. 대전이 끝난 후 첫 번째 대전과 마찬가지로 노송의 여동생의 죽음으로 귀결될 정도로 이들의 집안싸움은 항상 희생자들을 만들고 나서야 끝나고는 했습니다.

 

두 번의 큰 싸움으로 인해 두 명의 희생자를 낸 수동 집안의 싸움은 세 번째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유부단하고 민폐만 끼치는 존재라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수동이 화장실이 급한 선자를 집안으로 들이면서 부터였습니다. 차고라도 배려해준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화장실도 부엌도 없는 초라한 현실이 원망스럽다는 선자의 말에 화장실을 마음껏 쓰라는 수동의 발언은 결과적으로 유정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유정이 싫어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찬성하는 노송까지 합세하고, 집안에 낯선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이 못마땅한 큰딸 보영이 엄마편이 되면서 싸움은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선자의 화장실 이용에 대한 논란으로 시작된 그들의 다툼은 한 통의 문자가 대전으로 이끌었습니다. 암이라고 생각해 두려운 마음에 과거 첫사랑의 행방을 수소문했던 수동에게 온 친구의 문자 하나는 유정을 분노하게 만들었습니다.

 

아들이 머리를 다쳐 힘겨운 상황에 남편이라는 작자가 고작 과거 첫 사랑의 연락처나 묻고 다녔다는 사실에 분노했기 때문입니다. 삽시간에 가족 모두가 편을 갈라 싸우기 시작하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사위 도상은 먹고 있는 인절미가 목을 막으며 죽음 직전까지 이르게 됩니다. 항상 수동 가족의 싸움에는 죽음이 뒤따랐다는 점에서 이번 희생자는 자신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행스럽게 그 죽음의 시간이 1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음을 도상은 감사해야만 했습니다.

 

 

 

차고 한 쪽을 임시 거처로 사용하는 진아 모녀는 식사만 하려하면 들어오는 차가 불편하기만 합니다. 그날은 보영의 아이들이 함께 오면 진아 모녀들을 마치 동물원의 원숭이를 구경하듯 한 것에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이 건넨 과자를 먹은 선자와 던진 과자를 받아먹은 진아 사이에 인간과 짐승의 차이에 대한 열변은 그들의 처지를 더욱 처량하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필요한 게 있으면 말 하라는 수동에게 냄비를 구걸해서 얻어 처음으로 따뜻한 찌개에 밥을 먹으려던 진아 모녀는 황당함에 말문이 막히고 맙니다. 이태리제 냄비라며 빨리 가져오라는 부인의 말에 놀라 돼지고기가 익기도 전에 김치찌개를 덜어내고 냄비를 회수해가는 수동의 모습은 황당했기 때문입니다.

 

화장실 사건 역시 없는 사람을 더욱 서럽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선자가 할 수 있는 복수는 수동의 집 마당에 시원하게 볼일을 보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차가운 차고 안에서 온수매트를 깔고 둘이 붙어 자는 진아 모녀에게 영원한 민폐인 수동의 출연은 전입가경이었습니다. 여자 문제로 옷까지 빼앗기고 집에서 쫓겨난 수동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차고에서 자고 있는 진아 모녀를 찾습니다. 그리고는 그녀들의 잠자리마저 차지하고 진아 모녀를 차안으로 몰아낸 수동의 민폐는 가히 국가대표 급이었습니다.

 

집안의 싸움을 전쟁으로 묘사하는 방식은 김병욱의 다른 시트콤에서 등장했던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그 내용은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그 과정과 풀어가는 방식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는 자가 복제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감자별 2013QR3> 역시 기본적인 큰 틀이 그동안 그가 만들어왔던 시트콤의 기반 속에서 기묘한 복제의 연속이라는 점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민망할 정도의 자가 복제를 하고 있는 김병욱이지만 기대하게 되는 것은 그런 과정 속에서도 자신만의 시트콤의 재미를 보여준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현재의 밋밋함을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일곱 살이 된 민혁과 갑자기 사라진 홍버그라는 점은 그래서 기대됩니다.

 

일곱 살 민혁이 유일하게 의지하고 좋아하는 대상이 된 진아와 어느 날 갑자기 그녀 앞에 등장하게 될 홍버그는 <감자별 2013QR3>의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입니다. 대립관계와 과거의 숨겨진 아픔을 품은 채 진행되는 이야기의 모든 것을 풀어내는 시작은 결과적으로 진아를 사이에 둔 민혁과 홍버그의 관계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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