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 09:05

상속자들 8회-박신혜가 이민호와 최진혁의 문제마저 해결하는 마법사인 이유

모든 것을 다 가져서 불행하다는 그들의 모습은 배부른 돼지의 음식 타령일 뿐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힘겹다고 해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은 그런 그들과 우리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국고와 사배자 문제는 단순히 드라마가 만들어낸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이틴 로맨스를 담겠다는 <상속자들>과 달리, 제목에서부터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계급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기만 합니다.

 

100명의 입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재벌 사회;

은상과 현주 그리고 탄과 원, 이 기묘한 데칼코마니 삼각관계가 흥미롭다

 

 

 

 

삼각관계는 우리 인류에서 떼어내려 해도 할 수 없는 지독한 운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무인도에 남녀 둘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다층적인 관계가 영원히 구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들에게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는 자연스럽습니다. 

 

 

 

김은숙 작가가 <상속자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삼각관계는 흥미롭습니다. 이복형제인 원과 탄이 극렬한 대립 관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으면서도 형제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은상과 현주가 보여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벌집 두 아들은 왜 하필 비슷한 처지의 외모까지 유사하게 닮은 두 여인을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느끼고 있는지에 바로 작가의 의도와 이 드라마의 가치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원은 기계처럼 재벌의 아들로 키워졌습니다. 그렇게 큰 원이에게 유일한 돌파구이자, 안식처는 현주였습니다. 고아원 출신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현주를 옆에서 봐왔던 원은 그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현주는 자신이 왜 원과 가까이 있어서는 안 되는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원의 아버지인 제국그룹 김 회장이 100명의 입을 통해 현주가 원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국그룹을 이끌 후계자인 원과 탄을 보호한다는 명목 하에 김 회장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보고 받고 있습니다. 김 회장의 첩이자 탄의 어머니이기도 한 한기애가 은상에게 탄이 이야기를 자신에게 보고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원이 현주를 사랑하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녀가 원의 아버지인 김 회장의 배려를 받아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런 배려가 바로 은상에게 제국고 입학을 시키게 했던 이유와 동일했다는 점에서 현주의 현재 모습은 바로 은상의 미래 모습이기도 합니다. 뛰어난 능력으로 전국 100위 안에는 꼭 들었던 현주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한 과외를 통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그녀를 그저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원의 모습은 재미있게도 탄의 모습과 너무 닮아 있습니다. 

 

 

탄은 어느 순간 자신의 눈앞에 들어온 은상은 운명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낯설게 다가왔던 그녀가 어느 날 갑자기 가슴에 새겨진 순간 탄이에게는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략적으로 재벌가 딸과 약혼을 한 사이이지만, 탄이가 라헬을 그저 비즈니스로 여기는 것은 그들의 세상은 그렇게 살아왔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를 되물림하는 그들만의 경영에는 존재하지 않는 사랑을 찾는 원과 탄의 모습은 그래서 자연스럽습니다.

 

비즈니스를 위해 결혼을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현대 사회가 낳은 결과물은 아닙니다. 과거에도 왕이 자신의 세력을 확대하고 강력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부인을 얻은 것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아닌 권력을 강력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결혼을 활용했듯, 현대 사회의 재벌들 역시 권력과 부를 유지하고 상승시키기 위해 결혼을 활용하고는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당연하게 문제가 불거지고, 이런 상황에서 의외의 로맨스들이 등장하는 것 역시 의외의 결과는 아닐 것입니다.

 

 

 

습성으로 타고난 그들의 비즈니스 전략에 사랑은 부당하고 강력함이 불안함으로 다가오고는 합니다. 그런 점에서 김 회장의 외도는 당연시하면서도 아들들의 사랑은 감시하고 경계하고 파괴시키는 모습은 이율배반적이면서도 자연스럽기도 합니다. 대외적인 결혼은 비즈니스를 위해 필요하고, 사랑은 몰래 하는 이들의 생태계에는 사랑은 어설픈 사치와 유사합니다.  

 

 

원이 그렇게 살아왔듯 탄이 역시 재벌들의 삶을 복제하듯 살아갑니다. 그런 그들이 재미있게도 비슷한 유형의 여자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제국그룹의 유일한 후계자가 되고 싶은 원은 단순히 아버지에게 반항하기 위해 고아인 현주를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유일하게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고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여인이 바로 현주이기 때문입니다.

 

원이를 친 형처럼 따르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탄이 역시 원과 비슷한 이유로 은상을 좋아합니다. 그가 은상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사랑은 결코 그 어떤 가치보다도 상위 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상속자들>의 사랑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현주가 과외를 하고 있는 효신이 그녀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품고 있다는 사실과 은상을 사랑하는 탄이 옆에는 영도가 존재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현주와 은상을 두고 벌이는 이 기묘한 삼각관계는 격정 로맨스를 이야기하는 <상속자들>의 중요한 구도라는 점에서 두 여인의 역할과 존재감은 절대적인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은상을 구하기 위해 기습적인 키스를 하는 탄이의 모습은 이 지독한 밀림 속에서 모든 공격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는 다짐과도 같은 선포였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그 어떤 수사로도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것이라는 점에서 사랑을 하는 이들에게서 벌어질 이야기들 역시 예측 불허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원과 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존재가 은상이라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인 현주와 은상 중 왜 현주가 아닌 은상이냐는 흥미롭습니다. 물론 은상이 여주인공이기 때문이라는 단순하고도 명쾌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극중 흐름 상 은상은 이미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쉽게 사랑을 할 수 없는 현주와 달리, 은상은 이런 지독한 현실을 뒤틀 수 있는 무모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지독한 사랑이라는 열병을 담고 있는 은상이라는 존재는 냉전을 벌이는 원과 탄 형제마저 사랑으로 감쌀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탄이를 경계하기 위함이 아니라, 은상을 사랑하게 된 영도의 존재감 역시 회를 거듭 할수록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적이 되어버린 탄과 영도가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질 수많은 이야기들은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그런 이들의 사랑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게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사랑이라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 <상속자들>은 흥미롭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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