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4. 09:19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추사랑이 돌아왔다로 만든 사랑이의 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파이터 추성훈의 딸 추사랑의 복귀가 이렇게 화제가 될 것이라고는 지난 추석 특집이 방송되지 전에는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단 3번의 방송만으로 국민 귀요미가 되어버린 추사랑에 대한 관심은 파일럿을 정규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시청자들에게는 <추사랑이 돌아왔다>로 인식되었습니다. 

 

아이돌 전성시대? 아니 아이들 전성시대가 시작되었다;

기획 의도보다 대중들의 선호는 특정한 아이들에 대한 무한한 관심이다

 

 

 

 

 

<아빠 어디가>는 분명 성공한 방송입니다. 여행 버라이어티인 <1박2일>의 여행 콘셉트에 아빠와 아이들이라는 틀을 맞춰 만들어낸 이 방송은 죽어가던 MBC의 일밤을 구사일생으로 살려낸 기적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대한민국에도 캠핑족 전성시대가 도래했고, 이런 캠핑 문화에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여행은 분명 틈새시장 공략이었습니다. 

 

 

아빠와 아이들만의 여행과 할배들의 배낭여행이 하나의 방송 트랜드로 구축되는 듯,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서로 다른 이런 프로그램들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엄마를 집에 놔두고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는 방식과 달리, 아내의 부재를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분명 진화한 결과물입니다. 가족 구성원에서 소외된 아빠를 부각시키고 새로운 가족 관계를 구축해가는 과정으로서 <아빠 어디가>는 좋은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엄마의 부재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 빈틈을 잘 이용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든 가정 일을 잠시 쉬고 휴가를 가는 엄마와 그런 엄마의 부재를 아빠가 대신하는 방식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가 미처 담지 못했던 가치를 품었다는 점에서 영특해 보입니다. 방송의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획 의도에서 사회적 가치까지 구현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단순한 아류를 넘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이라고 부를 수도 있어 보입니다.

 

네 명의 아빠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을 48시간 동안 아내 없이 돌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쌍둥이 아빠 이휘재에게 48시간은 아이들에게 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중하지만, 그만큼 힘겨운 일의 연속일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 아이들의 울음만으로도 기겁을 하던 모습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어린 쌍둥이를 돌보는데 초보 아빠인 이휘재에게는 고난의 연속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규 편성후 새롭게 참여한 타블로라고 다를 수는 없습니다. 래퍼인 타블로와 배우인 강혜정 사이의 딸 하루와 함께 하는 하루는 그리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더욱 어깨를 다쳐 혼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타블로가 딸 하루를 제대로 챙기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고 홀로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고 힘겹기는 하지만 그는 아빠였습니다.

 

네 명의 아버지들 중 가장 성장한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장현성에게도 엄마 없는 살림은 쉽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아빠이지만 가사 일까지 모두 도맡아 하는 상황에서는 아이들이 버겁게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어린 막내에게 처음으로 두발 자전거를 타게 해주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 아들이 뭔가를 배울 수 있도록 돕다 무릎이 다쳐 쩔룩거리면서도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는 장현성의 모습에서 아빠를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세 아빠와 아이들보다 더욱 큰 관심을 받은 이는 바로 추성훈의 딸 추사랑이었습니다. 등장과 함께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랑이는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파일럿에 머물지 않고 정규 편성이 가능하도록 만든 일등공신이기 때문입니다. <아빠 어디가>와의 유사성으로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도 추사랑에 대한 관심은 동일했다는 점에서 사랑이가 없었다면 이 방송이 정규 편성이 되기는 어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방송 일주일 전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예고편은 오직 추사랑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두 달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사랑이의 모습 하나 만으로도 이 방송에 대한 예고는 충분하다고 제작진들이 생각할 정도로 사랑이에 대한 관심은 괴기스러울 정도로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단박에 아역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사랑이는 두 달이 지나 더욱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파일럿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많은 것들이 정규 편성이 되면서 드러난다는 점에서 한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앓이는 심각하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포도를 심하게 사랑하는 추사랑의 먹방 역시 화제입니다. <아빠 어디가>에 먹망 윤후가 있다면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사랑 먹방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흥미롭습니다. 오사카 할아버지 집에 가는 사랑이를 위해 정성껏 싼 엄마표 김밥을 기차 안에서 먹는 사랑이는 귀여움 그 자체였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김밥 옆구리를 먹는 사랑이와 그런 아이를 보면서 그게 편하구나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의 방식을 따르는 추성훈의 모습도 대단해 보였습니다. 강압적인 방식으로 아이를 다스리지 않고,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준다는 점에서 추성훈의 육아는 분명 본받을 만 했기 때문입니다.

 

만 2살인 사랑이가 1년 만에 본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낯설어 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질수록 가족의 정은 깊어갔고, 함께 식사를 하면서 사랑이 특유의 애교가 아빠만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도 전해지며 모두가 흐뭇해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큰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아빠인 추성훈에게는 무서웠던 할아버지였지만, 손녀 사랑이를 위해 춤까지 추는 할아버지에게서 무서움이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손녀가 좋아하는 과일을 주기 위해 가장 먼저 식사를 끝내고 과일을 준비해 손녀에게 주는 할아버지에게는 오직 사랑이 밖에는 없었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추사랑이 돌아왔다>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입니다. 초반 관심을 이끌고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존재가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아빠 어디가>가 초반 관심을 끌고 현재의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바로 윤후였습니다. 후가 없었다면 현재처럼 큰 인기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후의 역할은 지대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들의 생활을 담은 <오 마이 베이비>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은 그 안에 윤후나 추사랑 같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스타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할배들이 주목받고 아이들이 시청률을 이끄는 효자가 된 상황에서 이를 결합해 만든 예능이라는 반감이 시청률 지표에 크게 작용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가 없다는 점이 큰 차이였습니다. 

 

아이들이 주말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2013년 대한민국의 방송은 아역 스타들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윤후의 인기에 이어, 이제는 추사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아이들을 앞세운 방송들이 얼마나 확장되고 진화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1인 가족들이 급격하게 늘어가는 사회현상과 아이들을 볼 수 있는 방송의 성공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아이들이 전면에 나서는 예능은 이제 하나의 트랜드로 구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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