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15회-이종석의 특별 출연을 더욱 빛낸 철민이 목소리 정웅인

by 자이미 2013. 11. 5.
반응형

이종석의 특별 출연은 다른 이들의 출연과는 달랐습니다. 기존 김병욱 피디의 시트콤에 출연했던 이들이 우정 출연을 해주기는 했지만, 이종석의 경우는 드라마를 완벽하게 패러디해서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했습니다. 단순한 패러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후반 반전에서 왜 김병욱 시트콤이 재미있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종석은 우정 출연에도 격이 달랐다;

철민이 목소리가 만들어진 의외의 반전, 이제 감자별의 가치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쉬움과 잠잠함이 자리하던 <감자별 2013QR3>가 패러디 하나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냈습니다. 이종석이 출연했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완벽하게 감자별로 이식한 김병욱 피디는 단순한 패러디 차원을 넘어 드라마의 핵심을 꼭 집어내 틀어 재미를 던졌다는 점에서 여전히 김병욱 피디의 존재감은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노수영의 구애에도 넘어오지 않던 장율은 언제나 반박자 늦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반응이 느린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 수영의 힘겨움은 극과 극의 성격을 가졌기에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수영과 달리, 음악에만 빠져있던 장율은 하나가 되기 어려웠습니다. 재벌집 아들로 오해해 시작한 관계이지만, 자신을 외면만 하는 장율에게 욱해서 시작한 관계는 사랑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금사빠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며 한국까지 동행했던 줄리엔은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어색한 한국말로 인해 차이고 말았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는 그 무엇보다 사랑스럽고 멋있었던 줄리엔이었지만, 영어가 아닌 한국어의 어색함은 금사빠 수영의 사랑이 이제는 끝이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수영의 이런 기질은 결과적으로 장율과의 관계가 어떤 지점에서 문제를 만들 것인지 예측 가능하게도 합니다. 여전히 줄리엔이 주변인으로 남겨진 상황에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알 수 없지만, 남녀 관계의 고전처럼 전세 역전은 결과적으로 단순한 관계의 발전이 아닌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방송의 핵심은 카메오로 출연한 이종석이었습니다. 너목들을 완벽하게 재현해 노송과 만나는 과정은 이제는 끝나버린 그 드라마를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탁월한 재미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이끌어냈던 드라마답게 패러디에서도 그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타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종석은 거리를 걷다 자신과 유사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물론 남의 목소리를 듣는 능력이 있는 것과 달리, 할아버지는 남이 하는 목소리를 안 듣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습니다. 듣고 싶은 목소리와 듣고 싶지 않은 목소리가 존재하는 노송은 다른 측면에서 이종석과 유사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스쳐지나가며 인연이 끝나는 듯했지만, 소매치기로 인해 그들은 나이를 뛰어넘는 친구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남의 마음을 눈을 통해 읽을 수 있다는 말에 미친놈이라는 말을 했던 노송도 연이어 자신의 생각을 읽어내는 그를 보며 인정합니다. 단순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탁월한 능력은 그 이상한 진실을 믿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인연을 맺은 이들의 관계는 남들이 보면 오해할 정도의 관계로 확대되어갔습니다.

 

항상 철민이만 끼고 살던 할아버지가 이종석을 만나면서부터 철민이는 잊혀 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읽고 행복하게 해주는 손자 같은 이종석은 마치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상상속의 친구와 유사했습니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존재는 너무 소중하기에 노송이 종석에게 빠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자신을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친 할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노송 역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손주를 잃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관계는 이후 이야기의 복선까지 깔고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노송과 종석의 관계의 종말은 철민이의 몫이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인 수동보다도 철민이를 더 아끼고 믿는 노송이라는 점에서 종석과의 외도에 분노한 철민이의 반격은 의외의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애틋함을 넘어 나이와 성별, 세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관계로 확대된 이들의 만남에 함께 하게 된 철민이는 종석을 만나자마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철민이가 이상했고, 이를 눈치 채고 개하고도 이야기가 가능하냐고 묻는 할아버지의 말에 철민이는 확실한 자기 의사를 표현합니다. "말하면 물거다. 알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물거다"라며 위협하는 철민이는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할아버지를 누구보다 아끼는 종석으로서는 철민이의 이런 경고는 단순히 넘길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에게서 할아버지를 빼앗아간 종석이 미웠던 철민은 친구에게서 들은 인간의 약점을 노리고 공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상황에 당황하고 도망가는 종석이 더는 노송과 만날 수 없었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패러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철민이의 목소리 반전은 최고였습니다.

 

이종석과 같은 드라마에 출연해 악역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 준 정웅인이 극중 민준국의 모습을 철민이를 통해 보여주며 모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습니다. 정웅인의 목소리 출연 전까지는 사실 지루한 패러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철민이의 목소리를 맡은 정웅인의 그 대사 패러디는 평범함을 거부한 비범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왜 김병욱표 시트콤이 흥미롭고 재미있는지를 보여준 정웅인의 반전 대사는 최고였습니다.

 

 

너목들을 봤던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정웅인의 깜짝 출연은 그래서 반가웠습니다. 현실을 비틀고 그 위에 웃음을 얹어 많은 고민을 하게 하는 김병욱표 시트콤의 장점을 그대로 살려낸 정웅인의 목소리 출연은 말 그대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그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비범함이 사라진 이빨 빠진 호랑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던 김병욱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수동의 차고에서 사는 진아는 본격적인 변화를 준비합니다. 사라졌던 홍버그가 돌아왔고, 7살 민혁 역시 진아에게 집착하기 시작하며 기묘한 삼각관계의 서막을 알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수동은 잃어버린 자신의 아들이 홍버그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그 집에 들어선 그가 진아와 어떤 관계들을 구축해나갈지 궁금해집니다. 너목들 패러디를 통해 시트콤 특유의 재미와 비틈의 미학을 보여준 <감자별 2013QR3>의 재미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