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8. 10:20

상속자들 10회-이민호 백허그와 김우빈 포옹은 왜 중요하고 흥미로운가?

탄이와 영도의 이야기는 <상속자들>을 이해하고 재미있게 보는 방식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충돌과 화해는 결과적으로 이 드라마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가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준 듯합니다. 은상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이들의 모습은 결과적으로 삼각관계를 하나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은상을 두고 벌이는 두 남자의 숙명적 관계;

슬픈 과거를 가진 탄과 영도의 대립은 상속자들의 진짜 재미다

 

 

 

 

탄의 집을 찾아온 영도는 의도적으로 탄의 어머니에게 모욕을 줬습니다. 영도에게 자신의 어머니가 이사장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고 밝힌 탄은 그 사실로 인해 친구가 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영도 아버지의 외도를 목격한 후 틀어진 상황에서 그런 영도를 위로하기 위해 털어놓았던 진실이 독이 되어 둘 사이의 관계를 망쳤다는 사실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난 탄과 영도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라는 가치는 배우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그들이 가진 감당할 수 없는 부를 지키고 이어가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삶에서 사랑은 사치이거나, 우스운 체험 정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영도의 집에서 함께 오락을 하며 놀던 탄은 영도 아버지가 집에 들어온 사실을 알고 급하게 옷장에 숨어들지만, 아버지의 외도를 친구와 함께 목격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당혹스러웠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 사이라고 해도 숨기고 싶은 가족사는 존재합니다. 그런 가족사를 친구이자 경쟁자일 수밖에 없는 탄에게 들킨 영도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아버지 동욱은 언제나 무슨 방법으로든 이기라고 가르쳐왔습니다.

 

룰을 지키며 이길 수 없다며 강한 생존자가 되라고 가르치는 아버지로 인해 경쟁심만 강하게 들었던 영도로서는 이 상황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부끄럽고 민망하고 분하기까지 한 그 상황으로 인해 영도는 탄을 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친구가 더욱 걱정스러웠던 탄은 영도가 자신을 보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것을 무마시키기 위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평생을 이기라고 배워왔던 영도는 즉각적으로 탄을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약점을 잡고 늘어지며, 자신의 약점을 감추기 위한 영도의 공격은 그래서 슬프기만 합니다.

 

자신이 감추고 싶은 아픔을 잊기 위해 가장 친했던 친구를 공격하는 영도는 행복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가 행하는 행동들은 결국 자신과 아버지,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행위에서 나온 결과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영도의 반항은 아버지에게 하지 못한 반발이 친구인 탄에게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 재벌이라는 제국그룹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서자라는 이유로 배다른 형에게 외면 받고 가장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에게마저 공격을 당한 탄 역시 불쌍한 존재였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는 거대한 부를 가진 그렇지만 그래서 외롭고 아플 수밖에 없는 탄이라는 존재로 태어났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내던져져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숨죽인 채 자신도 포기한 채 거대한 제국그룹의 하나로 키워졌습니다.

 

탄과 영도는 같은 입장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들의 성장기는 그렇게 지독하고 아프게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오직 아버지가 일군 기업을 이어가는 기계로 자라기만을 강요받는 상황에서 그들이 바라보는 가족이라는 관계는 허망한 존재로 다가올 뿐이기 때문입니다.

 

<상속자들>을 제대로 바라보기 위해서는 탄과 영도의 관계에 집중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중학교 시절 틀어진 그들의 관계를 이해하고, 그 근원을 바라보면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속자들>이 격정적인 로맨스를 담고 있다고 하지만, 그 로맨스에는 탄과 영도의 우정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이들이 왜 그렇게 틀어져야만 했는지를 이해하면 그들이 왜 은상에게 집착하는지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한 순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라는 점에서 고등학생인 이들이 보이는 행동은 자연스럽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고교생들과 다른 그들이라고는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을 쉽게 숨기지도 못하고 감정에 충실한 그들에게 주어진 열정적인 사랑은 하나의 장점이자 강점이기 때문입니다. 탄과 영도가 은상에게 집착하는 이유 역시 자신과는 너무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호기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극중 은상과 같은 인물이라면 당연히 사랑에 빠지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열정적으로 사랑을 할 나이에 만난 이 지독한 아픔과 사랑은 그래서 더욱 흥미롭고, 매력적이며 재미있기만 합니다.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사랑만 가지지 못한 이들이 벌이는 사랑이야기는 그래서 극단적으로 격정적이고, 무모하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재벌 자식으로 태어나 운명처럼 정해진 삶을 살아야 하는 그들에게 이런 이탈은 그래서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탈은 고교생인 그들이기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약혼남 탄에게 무한 구애를 보내던 라헬은 어머니들 앞에서 파혼 이야기를 꺼냅니다. 그런 상황에 탄과 라헬의 부모들이 보인 행동은 흥미롭습니다. 아이들의 관계보다는 이를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엄청난 부에 대한 고민만 큰 부모들의 행동은 바로 재산 상속자들이 가지는 일상적인 삶일 뿐입니다. 이런 경직되고 정해진 삶을 탈피하고 싶은 탄은 그래서 은상에게 더욱 끌렸고, 그 지독한 사랑은 모든 것을 포기해도 좋은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탄이의 마음을 알고 자신도 탄이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은상은 선을 넘기 어려웠습니다. 그 선 하나만 넘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음에도 그 선은 무겁고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은상에게 그 선은 거대한 저택에서 2층으로 올라서는 첫 번째 계단이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탄의 방에 들어서는 것 역시 두려운 선이었습니다.

 

라헬과 파혼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탄의 아버지가 보인 행동은 흥미롭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게 이유가 돼?"라고 의아해하는 그의 모습에서 사랑이나 결혼이라는 관계는 그들에게는 철저한 비즈니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탄과 라헬 어머니가 보인 행동이나 김 회장이 탄에게 보인 모습 모두, 모든 것을 가진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자 최악이었습니다.

 

 

 

탄의 방에서 은상을 백허그하던 모습과 캠프장에서 영도가 탄을 바라보며 은상을 안는 모습은 이들의 격정적인 사랑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들이 은상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직접 표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들이 자신의 아버지들과 싸우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은상과 같은 사배자는 안중에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느끼는 사랑이나 결혼이란 철저한 비즈니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장 격정적인 반항을 할 시기에 찾아온 사랑은 결국 탄과 영도의 새로운 싸움의 시작이자, 화해를 하기 위한 시작이기도 합니다. 영도가 느끼는 그 사랑이라는 감정은 탄이 느끼는 감정과 유사하면서도 조금은 달라 보입니다. 은상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영도의 사랑 뒤에는 단순히 은상만을 느끼는 것과 달리 그 안에는 탄도 존재합니다. 탄이와 적이 되었지만, 여전히 영도의 마음속에는 가장 친했던 탄이 존재하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안한 상황에서 자신이 사배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려는 상황에서 은상은 강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합니다. 영도에게 그 어떤 행동도 상관없다면 더는 영도를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흥미로웠습니다. 자신이 얻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 해야만 했던 행동들은 영도가 여전히 일곱 살 어린아이의 행동과 다름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어린 마음만 가진 영도가 은상을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간다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은상을 안은 영도와 은상을 찾기 위해 캠프장까지 온 탄이 마주하는 상황은 긴장감이 극대화되었습니다. 과연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기대됩니다. 단순히 가진 자들의 이야기가 아닌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과 그 고민 속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과 가치를 품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상속자들>은 재미있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이 격정적인 재벌 후계자들의 사랑이 곧 반 재벌주의라는 점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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