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12. 10:13

감자별 2013QR3 19회-편견과 집착, 그리고 애증이 만들어낸 소동극의 나비효과

노수동의 잃어버린 아들로 확정되며 재벌 2세가 된 홍버그는 자신이 친자식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확신은 불안을 잉태하고, 언제가 사실이 밝혀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에 품고 있었던 진아에게 잘 해주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송과 유정의 스페인어 대전을 만든 편견과 집착;

되찾은 아들에 대한 무한 애정과 홍버그의 불안한 행복이 만들어낼 솔직한 사랑

 

 

 

 

수동은 20년 전 납치되어 잃어버린 아들을 되찾았다는 생각에 행복하기만 합니다. 유전자 검사까지 마치고 친자 확인이 되어 한없이 울기만 하던 수동과 달리, 어머니인 유정은 이상하기만 합니다. 작은 회사에서 유전자 검사를 맡긴 이유가 궁금하고,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20년 동안 아들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의도적으로 접근한 이들로 인해 불신만 커진 상황에서 홍버그가 과연 자신의 잃어버린 막내아들 준혁인지 확신을 가지지 못합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생각만 하는 유정의 의심이 과연 확신이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똥통 여상을 나온..."이라는 말로 며느리를 비꼬는 것이 일상인 노송은 위기에 봉착합니다. 어린 증손자들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자신을 공격하는 며느리로 인해 분노하게 됩니다. 자신의 약점을 가지고 집요하게 비꼬는 며느리가 얄밉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부정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며느리가 생각보다는 똑똑하다는 사실입니다. 친구마저 인정하는 며느리가 얄미운 송은 손녀딸의 스페인어를 듣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 시를 고민해 봐도 능력이 떨어지는 자신이 며느리를 압도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송이 찾은 신세계인 스페인어는 행복이었습니다. 마음껏 욕을 해도 알지 못해 더욱 답답해하는 며느리의 모습이 행복하기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결혼 전부터 원수였던 송과 유정은 세계대전이라 불리는 두 차례의 전쟁 속에서도 해결되지 못한 상황은 여전히 서로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뿐이었습니다. 시아버지가 하는 스페인어를 녹음해 인터넷을 통해 무슨 말인지 확인한 유정은 본격적인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 똥통 여상을 나왔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유정 역시 스페인어로 공격을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송과 유정의 스페인어 사랑은 결국 새로운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90이 훌쩍 넘은 나이에 지적이 호기심이 발동해 본격적인 스페인어 공부에 매진하는 할아버지와 스페인어를 공부하며 스페인 문화에 빠진 엄마의 스페인 사랑은 결국 춤까지 이어졌습니다. 단순히 서로를 공격하기 위해 시작했던 장난 같았던 행동이 낯선 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알아가는 계기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재미있었습니다. 뭐든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 에피소드는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어 공부가 중요했던 것은 유정이 플라멩고를 배우기 위해 간 학원에서 오 이사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분명 오 이사는 수동의 집안을 무너트리려 하는 악한 존재입니다. 그런 그가 실질적인 수동 집안의 핵심은 유정과 교점을 찾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이 춤 파트너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상황이 이후 벌어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유정이 홍버그를 여전히 자신의 친아들인 준혁이라고 믿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그를 수동의 집으로 보낸 오 이사와 만남을 가지기 시작한다는 사실은 복잡한 관계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오 이사의 정체와 그가 왜 수동 집안의 회사를 차지하려는 지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이유가 등장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도 반가웠습니다. 단순한 악역으로 남기기에는 비중이 큰 오 이사가 단순히 분노만 하는 존재로 지속되는 것은 관계들을 구축하고 이를 통해 보다 큰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식에서 큰 오류로 남겨져 왔습니다.

 

오 이사가 좀 더 명확한 악당이 되어야만 <감자별 2013QR3>가 보다 재미있고 탄탄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역할과 분명한 가치가 더욱 견고해져만 합니다. 그동안 직접적인 교점을 찾지 못하고 그저 회사의 상사와 부하직원 정도로만 인식되던 이들의 관계는 유정의 스페인 사랑으로 인해 보다 단단한 갈래를 틀었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타인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홍버그는 오 이사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친자식이라고 판명이 났지만, 그 모든 것이 오 이사가 꾸민 일이라는 말은 홍버그를 더욱 슬프고 아프게 할 뿐이었습니다. 언제 이 상황이 종료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하는 것이었습니다. 재벌의 잃어버린 아들이 되면 평생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꽃등심을 사달라는 진아를 위해 어렵게 아버지에게 카드를 받은 홍버그의 모습은 사랑이 가득했습니다.

 

짠돌이지만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오 이사의 말과 차 안에서 흘린 약을 혀로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은 홍버그를 힘들게 했습니다. 오 이사를 통해 들었던 험담이 전부인 상황과 자신이 아들이 아니라는 확신은 자연스럽게 주눅 들게 만들었습니다.

 

진아에게만 꽃등심을 사주면 된다는 생각은 그녀의 어머니가 함께 하며 틀어졌고, 3인분가지고는 턱도 없는 상황은 그를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고기 주문과 추가 주문까지 모든 상황을 보고하고 허락을 맡는 홍버그와 그런 아들의 행동을 보며 어렵게 자라 그렇다고 생각하는 수동의 모습 속에는 간극과 애정이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수동 집안의 잃어버린 아들 찾기는 이제 친자식 확인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기억 속에 파편처럼 남겨져 있는 진실 속에서 무엇이 진실인지조차 혼란스러운 홍버그가 과연 수동의 친자식일지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보입니다. 오 이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큰 아들인 민혁을 회사로 이끌어야 하는 상황과 약점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된 오 이사의 행동들은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으로 읽힙니다. 과연 이런 이야기들의 끝에 무엇이 남을지 알 수는 없지만, 아직 1/10도 소화하지 못한 <감자별 2013QR3>는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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