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3. 13:49

감자별 2013QR3 31회-여진구와 김정민 그들이 사랑하는 방법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약점마저 사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자별 2013QR3>에서도 그런 사랑의 본질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준혁과 도상이 진아와 보영에게 보인 사랑은 말 그대로 그들의 모든 것을 사랑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사랑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길치 보영을 사랑하는 도상만의 사랑법;

진아를 위해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든 준혁의 사랑은 위대하다

 

 

 

 

 

장난감 회사로서는 가장 중요한 대목을 앞두고 매일 야근을 하는 진아와 그런 그녀를 항상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준혁의 모습은 뭔가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함이 존재합니다. 진아의 퇴근길에 함께 하는 것이 준혁의 유일한 즐거움인 상황에서 그런 즐거움마저 빼앗아가는 현실이 그에게는 불만이었습니다. 

 

 

유정은 준혁에게 회사 일을 배우기 시작하라고 권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막내아들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 준혁은 이런 제안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양심의 가책을 받고 있는 그에게 회사까지 들어가 일을 배운다는 것 자체는 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엄청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매사가 철두철미하고 모든 것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보영의 단점은 길치라는 사실입니다. 뛰어난 추리력까지 갖추고 있어서 한 번만 봐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꽤 뚫어 볼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가진 보영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길들에 대해서는 좀처럼 감조차 잡지 못하고 힘겨워합니다.

 

보영이 남편인 도상을 만나게 된 것도 지독한 길치 때문이었습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가기 위해 불문과 사무실로 가야하는 보영에게 학교 캠퍼스는 너무 거대하고 복잡하기만 했습니다. 어떻게 해도 찾을 수 없는 그 거대한 정글에서 길을 알려준 도상은 그렇게 다시 처량하게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뒤늦게 불문과 사무실을 찾기는 했지만, 이미 모두 떠나고 난 뒤였습니다.

 

심각한 길치인 보영을 위해 함께 속초까지 향한 도상은 자신의 고향이라고 거짓말까지 하며 보영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길치라는 약점을 빼고는 눈치마저 비상한 보영은 그가 자신을 위해 일부로 동행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복학생에 사법고시를 준비하고, 기타를 치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그의 외모를 보고 완벽하게 알아낸 보영은 도상이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길치 때문에 맺은 사랑은 그런 길치 때문에 다시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결혼을 하고 두 아들을 키우는 그들에게 처음 만났을 때의 감정이 여전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한 가정을 꾸리고 살림을 하는 상황에서 서로의 단점들이 보이고, 그런 단점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싸울 수밖에 없는 그들의 관계 속에서 보영의 길치는 다시 한 번 좋은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남편 도상을 꽉 잡고 살고 있는 보영은 내비게이션이 고장 나자 길거리의 고아가 되고 말았습니다. 방향치까지 함께 존재하는 보영에게 내비게이션 고장은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남편이 일하는 곳에 응원하기 위해 가던 길에 맞은 이 처참한 현실은 그녀에게 패닉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자청한 남편으로 인해 안정을 찾은 보영이었지만, 휴대폰마저 배터리가 다하면 완벽한 패닉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기름도 떨어졌고, 휴대폰도 안 되는 상황에서 길은 그녀에게는 거대한 벽과도 같았습니다. 길치가 아닌 이들에게는 수많은 방법들이 보이는 그곳이 그녀에게는 아무런 것도 존재하지 않는 완벽하게 밀폐된 공간일 뿐이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보영을 찾아온 것은 남편 도상이었습니다. 자신의 차를 찾아 옆자리에 앉아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남편은 실제가 아닌 보영의 상상과 관절함이 만들어낸 마음의 친구였습니다.(영화 그래비티의 한 장면이 연상되듯) 

 

남편의 길안내를 믿고 마침내 집으로 들어선 보영은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쓰러질 수밖에 없었지만, 자신이 길치의 늪에서 벗어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는데 남편이 큰 몫을 하고 있음을 다시 깨달았다는 사실은 더욱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입사를 거부했던 준혁이 갑자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합니다. 그것도 인턴으로 자신의 이름조차 가명을 사용해서 회사일을 배우고 싶다고 밝힙니다. 아들이 회사 일을 해주기를 바랐던 유정은 쌍수를 들어 환영하며 가명도 여진구로 지어주며 아들의 선택을 반겼습니다.

 

준혁이 가명까지 지어가며 인턴으로 콩콩에 들어가려 했던 것은 단 하나였습니다. 매일 야근에 그것도 모자라 3일 동안 철야 근무로 집에도 오지 못하는 진아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그 집에 머물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진아였듯, 그가 회사에 나가고 싶었던 이유 역시 진아 때문입니다. 준혁이 회사에 출근한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것은 오 이사였습니다. 오 이상 일행은 준혁이 실제 수동의 친자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출근은 엄청난 위기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 이사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진아와 하루 종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준혁이 그 무엇도 두려울 것이 없었습니다. 인턴이라는 이유로 창고에서 물류 정리를 해야 하는 진아를 위해 자청해 창고로 향하는 준혁은 그 무엇도 진아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중요할 수는 없었습니다. 

 

 

매장에서 물건재고를 정리하고 하루 종일 함께 하는 그 시간들이 준혁에게는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도상이 보영에게 중요한 내비게이션이었다면, 준혁에게 진아는 중요한 북극별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삶의 지표이자 모든 것의 시작이 되어버린 진아와 함께 한다는 것은 준혁에게는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동력이었습니다. 오 이사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진아와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았던 준혁은 오히려 오 이사가 백기를 드는 성과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첫 눈을 먹으며 소원을 빌며 이뤄진다는 수영의 말에 민혁이 빌고 싶은 소원은 뭘까요? 안타깝게도 동생이 사랑하는 진아를 함께 사랑하는 민혁의 소원이 과연 이루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의 본격적인 사랑은 이미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이후 어떤 과정으로 이 사랑이 더욱 복잡하게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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