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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따뜻한 말 한마디 1회-한혜진과 김지수의 복귀 비밀이 될까 아니면 애인이 될까?

by 자이미 201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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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부부의 불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자칫 잘못하면 막장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 미묘한 경계에서 보여준 이 드라마는 하지만 막장보다는 흥미로운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얼마전 종영한 <비밀>의 은밀함과 <애인>이 담고 있는 불륜 로맨스가 엿보이는 이 드라마가 과연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궁금해집니다. 

 

한혜진과 김지수 두 여배우의 복귀가 반갑다;

불륜에 맞서는 부인들의 잔인한 복수극, 과연 비밀일까 애인이 될까?

 

 

 

 

불륜은 영원한 주제이자 소재가 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한 사람만 영원히 사랑하며 살면 좋겠지만, 그런 삶은 그저 바람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륜이라는 소재는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감정의 공유일 수밖에 없습니다.

 

은진과 성수 부부와 재학과 미경 부부가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를 이끄는 사각 구도입니다. 두 부부의 일상 속에서 일고 있는 작은 파고가 이들 부부를 어떻게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갈지는 첫 회 빠른 전개를 통해 잘 보여주었습니다. 불륜을 증오하던 은진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랑으로 인해 자신 스스로도 불륜에 빠지고 마는 상황은 아이러니합니다.

 

불륜이라는 사실에 대처하는 은진과 미경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이들을 파멸로 이끌 수도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대학 CC로 주변 친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던 은진과 성수 부부는 왁자지껄한 싸움을 합니다. 산후 우울증으로 잠시 소원해진 사이는 결과적으로 남편의 외도로 이어졌습니다. 인턴 여직원과 남편의 외도는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둘 사이를 멀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나 당당한 불륜녀 앞에서 싸움도 불사할 정도로 당당하고 혈기왕성했던 은진이는 시간이 흐르며 그런 열정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그저 무늬만 부부인 이들에게 위기는 자연스러웠습니다. 남편의 외도에 그렇게 분노했던 은진이 유부남과 사랑을 하는 사이가 되면서 이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시아버지의 죽음으로 시골로 내려가던 은진과 성수 부부는 가는 동안에도 싸움은 지속됩니다. 결국 5년 동안 이어지던 그 싸움은 도로 위에서 '이혼'이야기가 나오며 절정에 이르고 맙니다. 신경을 거스르게 성수가 운전하는 차량 뒤를 쫓아오던 알 수 없는 차는 이들 부부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고 도주하게 됩니다. 이 사고는 결과적으로 성수의 외도가 모두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교통사고가 불러 온 상황에 은진과 성수 부부의 이혼을 가족의 문제로 만들었고, 이런 문제는 결과적으로 은진의 외도가 들어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된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은진이 사랑하게 된 재학은 작은 전자회사를 운영하는 CEO입니다.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아 크게 성장시킨 재학은 중년의 위기에 만난 은진으로 인해 사랑의 열병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냉철하면서도 활달하고 친화력도 좋은 만점짜리 남편이자 CEO였던 재학은 자신을 취재하러 온 프리랜서 기자인 은진과 만나면서부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를 성공시키는데 일정 부분 역할을 해준 부인과의 관계는 조금씩 벽이 생길 수밖에 없었고, 이런 관계의 소원함은 모든 문제의 시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미 멈출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된 재학은 일방적인 은진의 이별 선고로 인해 더욱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미경은 대학시절 재학의 아버지에 의해 간택되어 결혼을 했습니다. 멋진 외모에 탁월한 능력까지 갖춘 남편 재학을 사랑하는 미경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외도로 힘겨운 상황에 처하고 맙니다. 시월드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시댁에서 두 아들을 낳아 잘살고 있던 미경에게 41살의 나이에 찾아온 남편의 외도는 참기 어렵게 합니다. 이복동생이지만 마지막 남은 혈육이라는 점에서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동생과 함께 사는 미경에게 남편의 외도는 중요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은진과 재학, 그리고 미경은 결국 한 남자를 두고 두 여자가 사랑하는 불륜이라는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은진과 미경은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사이라는 점에서도 이들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재학과 사귀면서부터 협박 편지를 받기 시작한 은진으로서는 이 두려운 상황을 벗어나려 노력합니다. 누군가 자신을 알고 있고, 은밀한 불륜마저 알고 있는 알 수 없는 상대의 협박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은진이 시아버지 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모임 사람들이 간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담고 있는 이야기의 주제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남편 그늘에서 편하게 살겠다는 영경은 간통죄를 옹호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같은 쿠킹 클래스에서 만난 미경의 생각은 전혀 달랐습니다. 어떻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느냐는 논리였습니다.

 

만약 간통을 하게 된다면 남편이 아닌 상대 여성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미경의 이 발언과 은지의 블랙메일은 묘한 연관성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은진의 차량사고 역시 자연스럽게 미경의 공격으로 읽힐 수밖에 없게 되기도 합니다. 자신이 사랑한 남자는 믿고 지킬 수 있지만, 자신의 남자에게 다가온 여자는 가만두지 않겠다는 미경의 이런 다짐은 결과적으로 <따뜻한 말 한마디>를 최근 종영한 <비밀>이나, 과거 하나의 현상처럼 다가왔던 <애인>의 경계에 서게 합니다.

 

유동근과 황신혜가 등장했던 <애인>은 당시 '아름다운 불륜'이라는 이질적인 단어를 하나로 만들어낼 정도로 파급력이 컸습니다. 불륜을 저지르는 이들을 비난하는 것이 당연했지만, 말 그대로 아름답게 그려진 이들의 불륜이 환호를 보내고 응원하는 상황은 이질적이고 이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는 기묘한 시작과 함께 빠른 전개로 인해 시청자들을 만족시킨 것은 분명합니다. 여기에 결혼 후 복귀작이 된 한혜진과 간만에 드라마에 모습을 보이는 김지수가 한 남자를 두고 싸운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습니다. 두 여자가 벌이는 숨 막히는 싸움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지만, 시작 시점에서 범죄 소설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방식으로 분위기를 이끌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도 재미있었습니다. 

 

죽음을 둘러싸고 벌인 인간군상과 지독한 사랑을 담아 큰 호평과 사랑을 받았던 <비밀>과 기본적으로 다르지만, 묘한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습니다. '아름다운 불륜'과 '불륜은 그저 불륜일 뿐'이라는 경계 속에서 충돌하고 망가질 수밖에 없는 이들의 모습이 과연 어떻게 이어지고 펼쳐질지 기대됩니다. 20회 중 첫 회만 방송되었음에도 이들의 이야기는 좋은 몰입도를 보여주었습니다.

 

60대 부부부터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이들까지 다양한 세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제목 안에 모든 것이 담겨 있었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만 건네도 모든 문제를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말 한마디를 주제로 내세울 정도로 삭막해져가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를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복수라는 통속적인 방식을 채택한 <따뜻한 말 한마디>는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과 함께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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