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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드라마이야기/Sitcom 시트콤

감자별 2013QR3 34회-여장준혁 여진구가 수동네 가족이 되어가는 법

by 자이미 201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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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아무리 서로를 헐뜯는 듯해도 중요한 상황에 부딪치게 되면 뭉치게 되는 힘을 발휘하고는 합니다. 여전히 자신이 수동네 진짜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준혁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은 힘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혼 전부터 현재까지 매일 싸우기만 하는 송과 유정은 극한의 상황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송과 유정;

준혁의 수동 집안의 준혁이 되기는 너무 어려웠다

 

 

 

 

송과 유정은 첫 만남부터 상극이었습니다. 시골 똥통 여상을 나왔다며 인신공격을 하며 결혼을 반대했던 송은 여전히 유정이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결혼을 반대한 시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은 당연했던 유정은 당연히 시아버지인 송이 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재의 수동네 집안을 일으켜 세운 것은 바로 자신의 노력이 만든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회사를 살린 것도 자신이고, 부동산을 통해 현재의 자산을 만들어낸 것도 바로 자신의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유정입니다. 그런 유정으로서는 송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 못마땅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송에 맞서고 싸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그날도 가족들과 자신의 무용담을 이야기하며 즐거워하는 송은 유정의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끝나고 말았습니다. 카드 사용을 줄이라는 말에 못마땅한 송과 과도한 금액을 사용하는 아버지가 불만인 유정의 다툼은 다시 한 번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전이라는 이름을 붙여 굵직굵직했던 싸움의 연대기까지 가지고 있던 그들은 언제나 불안한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중간에 막아주는 방패도 없이 장시간 차 안에서 함께 여행을 하는 상황은 지옥 같았습니다.

 

친척 잔치에 가는 동안 싸우기만 하던 그들은 외진 곳에 차가 구덩이에 빠지며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서로가 잘못했다고 따지는 그들의 모습에서는 일촉즉발의 위기감만 가득했습니다. 보험사를 불러 차를 끄집어내면 된다는 유정과 2시간 기다릴 수는 없다며, 즉시 끄집어내자는 송은 둘이 힘을 합해 차를 구덩이에서 꺼내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차 안에서 보험사가 오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

 

 

묘한 상황에 둘이 한 공간에 있으며 할 수 있었던 것은 싸움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비난했던 그들은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들을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날을 세워 상대를 공격하던 그들은 조금씩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 자신들이 아나운서를 꿈꾼 적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강한 동질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어떤 관계로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의 전쟁이 다른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졌습니다. 가족이란 언젠가는 서로를 이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가올 수밖에 없음을 송과 유정은 잘 보여주었습니다.

 

수영은 준혁이와 빨리 친해지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동생이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수영은 준혁이를 볼 때마다 스킨십을 통해 친해지려 합니다. 수영의 이런 행동이 준혁에게는 낯설고 이상한 모습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명 준혁이 수동의 실제 아들이지만, 오 이사로 인해 자신이 친자식이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준혁으로서는 이런 상황들이 이상하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준혁은 수영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상황들에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킨십도 부담스러웠는데 가족들 앞에서 말도 안 되는 장기 자랑을 하는 것도 민망했기 때문입니다. 준혁의 성대모사를 보며 즐거워하는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과 달리, 왜 자신이 이러고 있는 알 수가 없다는 준혁의 표정은 상반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수영은 준혁의 손톱에 얼룩덜룩 색을 칠하며 장난을 치고, 엄마의 꾸지람에도 동생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이런 장난이 최고라는 수영의 행동은 조금도 누그러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준혁을 보며 여장을 해도 예쁘겠다는 말을 던지고, 수영이 진짜 자신에게 여장을 시키는 것이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드는 준혁이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읽다 잠깐 잠이 든 준혁은 수영에 의해 예쁜 여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변한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는 가족들과 그 소리에 잠이 깨어 바라보는 준혁의 맹한 모습 속에서 유쾌한 노씨 집안의 화목함이 가득했습니다. 여장한 준혁을 중심으로 기념사진까지 찍는 노씨 집안에 준혁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아들 이상의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결혼을 해서 따로 가정을 꾸리고 사는 보영으로서는 그런 가족들의 모습이 부럽기만 했습니다. 너무나 찾고 싶었고 보고 싶었던 어린 동생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거리감이 있어 아쉬움이 컸던 보영은 준혁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극존칭을 쓰는 동생의 모습에 알 수 없는 서러움으로 눈물을 흘리는 보영의 모습은 준혁을 흔들리게 했습니다.

 

울고 있는 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준혁은 자신이 결코 하지 않겠다던 것들을 풀어놓기 시작합니다. 집에서 어쩔 수 없이 보일 수밖에 없었던 모습들에 이어, 여장까지 해야만 했던 준혁은 그렇게 가족들을 위한 삐에로를 자청했습니다. 자신을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대하는 그들에게 준혁이 할 수 있는 것은 그게 전부였습니다. 자신이 진짜 아들은 아니지만(준혁의 입장에서) 자신을 진짜 아들 이상으로 품어주는 가족들을 위해 준혁이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망가져 가족의 일원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결국 가족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의문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족이기에 가능한 사소한 다툼들 그리고 그렇게 쌓여가는 가족이라는 구성은 자신이 망가져도 그렇게 망가지는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가족들이 있어 외롭지 않고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조금씩 그렇게 배워가고 있었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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