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9. 14:10

1박2일의 약진과 진짜 사나이의 정체 일요 예능 판도가 변하고 있다

2013년 일요 예능은 MBC의 몫이었습니다. 그동안 강력한 터줏대감이었던 KBS의 예능을 밀어내고 독주시대를 개척했던 MBC가 연말을 맞이하며 휘청이기 시작했습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시작으로 조금씩 변화가 이어지기 시작하더니, <1박2일>이 시즌3를 맞이하며 일요 순위는 다시 KBS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영원한 강자는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판도 변화는 이대로 굳어질 수 있을까? 점점 치열해지는 일요 예능 시장

 

 

 

 

MBC의 일요 예능 약진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그동안 등장하지 않았던 예능의 새로움은 당연하게 많은 이들에게 환영을 받았고, 존폐 위기까지 왔었던 MBC의 일요 예능을 시청률 제왕으로 만들며 2013년을 그들의 해로 만들어갔습니다. 

 

 

아이들과 군대라는 우리 사회의 공통분모를 예능으로 끌어온 그들은 기존 방송에 정체되어 있던 다른 이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슷한 상황들이 매주 이어지는 상황에서 식상한 시청자들이 새로운 것들을 찾아 떠나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MBC를 궁지로 몰아넣기 시작했습니다.

 

10% 아래로 처진 시청률로 더는 상승 가능성이 보이지 않던 <1박2일>은 시즌3를 시작으로 변화를 가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대대적인 인력 변화를 통해 드러난 방송은 일단 고정적인 팬들에게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기존의 방식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새로운 멤버들이 출연했다는 사실은 기존의 식상함에 아쉬움을 보였던 시청자들에게는 즐거움이었을 듯합니다.  

 

예상하지 않았던 김주혁의 망가짐은 시청자들에게 그동안 얻지 못했던 재미의 핵심이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통상적인 '1박2일'의 재미였지만, 기존의 김주혁이 아닌 예능에 특화된 망가진 김주혁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시청률 변화가 과연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은 할 수가 없습니다. 현재의 인기가 과연 <1박2일>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인지 아니면 반대급부로 만들어진 결과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런 시청률의 변화에는 기존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일밤'의 부진이 큰 몫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과 아빠의 여행은 여전히 나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랑이를 앞세운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을 빼앗긴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일방의 부진의 핵심은 <진짜 사나이>의 정체에서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초반 군대를 체험하는 연예인들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오기도 했지만, 어느 사이 국방 홍보 영상으로 변모한 그들의 방송에서 재미를 느끼기에는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초반 군대에 적응하려는 연예인들의 모습과 호주형의 먹방이 화제가 되고, 아기 병사의 순수함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색다름은 그리 오래갈 수는 없었습니다.

 

동일한 패턴에 잦은 보직 병경 등으로 <진짜 사나이> 특유의 재미보다는 군 홍보 영상을 찍는 듯한 그들의 모습은 더는 재미를 얻기는 어려웠습니다.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은 짧은 주기로 바뀌고 있고, 충성도 역시 영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진짜 사나이>의 위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위기의 KBS가 전열을 가다듬으며 일요 예능을 재편하며 MBC의 일밤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보다 정확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이미 이탈을 준비하던 시청자들이 변화에 맞춰 이동을 했다고 하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정체를 보이는 방송이 불만이었던 시청자들이지만, 다른 채널을 돌려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이탈 없는 가시적 균형을 이루고 있었지만, 변화와 함께 시청자들 이동이 급하게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MBC의 일밤이 초반의 생명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지상파에서는 이제는 유일한 오디션이 된 <케이팝스타>가 공정적인 팬을 가지고 있고, <런닝맨>의 경우 누가 게스트로 초대되느냐에 따라 시청률 변화가 있다는 점에서 결국 시청률 전쟁의 승자 대결은 KBS와 MBC의 싸움에서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런닝맨>이 고정 방식에 게스트 섭외력이 관건인 것과 달리, 다른 두 방송사의 예능은 외부 인자보다는 고정 멤버들의 활약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진검승부는 두 프로그램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현재의 변화가 일밤의 몰락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1박2일>이 변화와 함께 2주 연속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그 흐름이 언제 꺾일지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속단은 금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흐름은 결과적으로 큰 변화 없던 호숫가에 돌멩이가 던져지며 파장이 일고 있는 것과 유사합니다. 몇 주가 지나면 그 파장이 사라지고, 조용해진 후에야 비로소 시청자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그렇게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는 것은 시청자들에게는 양질(고 퀄리티라는 보장은 없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방송으로의 긍정적 변화)의 프로그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일당독재가 수많은 패해들을 양산하듯, 어느 한 방송이 너무 과한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은 그만큼 전체적인 하향세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이들이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일요 예능을 좀 더 흥미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과연 위기에 일밤이 이번 공격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최고의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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