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1. 10:08

따뜻한 말 한마디 4회-김지수의 분노, 보루와 호구 사이 막장과 명품이 존재한다

외도를 한 남편이 오히려 자신에게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부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복수가 전부일 것입니다. 남편의 이혼 요구에도 거절한 채 처절한 복수를 다짐하는 부인의 모습은 막장과 명품 사이를 가를 수밖에 없는 중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경의 잔인한 복수의 시작;

최후의 보루vs최고의 호구, 전형적인 불륜 소재 드라마 명품이 될 수 있을까?

 

 

 


불륜을 저지르고도 당당한 남편 재학을 바라보며 분노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외도를 한 것은 잘못이지만, 자신을 감시한 것은 별개의 일이라며 분노하는 남편 앞에서 평생 남편 앞에서 보인 적 없었던 감정을 쏟아내는 미경은 남편 재학마저 당혹스럽게 할 정도였습니다. 

 

 

자신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달고 흥신소 사람들을 시켜 감시하고 따라다니도록 만든 아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는 남편의 분노 역시 이해 못할 것은 없습니다. 재학이 미경에게 자신이 외도를 한 것과 자신을 감시한 행위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지만, 그들의 관계를 규정하는 중요한 장면이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실제 현실 속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그리고 일어나고 있는 이런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라마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사실은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바람을 피운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 항상 싸우기만 하던 어머니. 그런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결코 그런 삶을 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던 미경은 어느새 어머니와 닮아 있었습니다. 자신이 부정하고 벗어나려고 했던 그 굴레 속으로 들어서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절망과 함께 분노를 표출하던 미경은 철저한 복수극을 다짐합니다.

 

집을 나서면서부터 자신을 뒤쫓던 남자가 수상했던 은진은 마트 주차장에서 그 사람의 정체를 확인하게 됩니다, 자신들의 차와 충돌하고 도망쳤던 존재가 아니라, 재학이 은진을 위해 붙여준 보디가드였습니다. 엉성함으로 정체를 들킨 사설 경호원으로 인해 은진은 재학의 따뜻한 마음을 알 수 있었지만, 남편인 성수는 의아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뺑소니 차량과 낯선 남자는 어느 순간 하나의 교집합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는 불안한 씨앗으로 남겨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사랑했던 유명한 CC였던 은진과 성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습니다. 군대에 간 사이 졸업과 취직으로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성수를 잊지 않았던 은진은 아이를 낳고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출산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은 결국 성수가 외도를 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 한 번의 외도는 그들의 길고 깊었던 사랑을 단숨에 잘라버렸고, 그들의 삶 역시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남편의 외도로 배신감을 느끼고 살아야 했던 은진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재학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막을 수 없었던 그 사랑이라는 감정은 이혼까지 생각하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뺑소니 사건으로 인해 이혼은 없던 일이 되고 오히려 위기를 맞이하게 된 은진에게는 이 지독한 사랑의 끝이 어떻게 이어질지 알 수 없게 합니다.

 

항상 모범생으로 살아야만 하는 강박증에 시달려야 했던 재학은 결혼도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아버지가 제안한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 둘을 낳고 살아오는 동안 많은 부분을 참으며 살아왔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의무가 앞선 그들의 가정사가 평탄하고 행복할 수는 없었습니다. 기계적인 삶 속에서 재학이 가장 큰 위로를 받는 것은 그의 서재였습니다.

 

 

서재에서 레고를 맞추고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은진은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었습니다. 그리고 은진을 위해서라면 현재의 안정을 파괴하고 자신의 모든 것도 걸 수 있게 된 재학에게 더는 두려움이 자리할 수 없었습니다.

 

상남자에서 부인을 위한 남자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한 성수의 모습은 은진에게는 더욱 두렵고 힘겹게 다가옵니다. 남편의 외도만이 아니라 자신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변하겠다며 일을 돕는 남편의 모습이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왜 일찍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느냐는 타박은 자신의 외도를 남편의 탓으로 돌리려는 은진의 이기적인 마음의 표출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외도 사실을 알리려는 과정에서도 '판도라의 상자'를 이야기하며, 열 것인지 말 것인지 모두 남편의 선택이라고 요구하는 은진은 비겁했습니다.

 

재학과 은진은 미경과 성수에게는 가해자입니다. 하지만 그런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독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은 선뜻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자격지심이 만든 방어를 위한 공격이라는 점에서 당연하지만 뻔뻔하다는 느낌을 지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는 미경은 분노를 폭발시켰고, 아무것도 모르는 성수는 자신이 변하면 된다며 착한 남편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너무 다른 두 피해자가 과연 어떤 복수극을 벌일지가 궁금해지는 <따뜻한 말 한 마디>는 이제 시작입니다.

 

 

막장과 명품 사이에서 현재까지는 막장보다는 명품에 가까워져 있는 따말은 불안한 요소가 많습니다. 막장급 상황들이 이제 서서히 시작되며 불안함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경의 배다른 동생인 민수가 매형의 외도 사진을 보게 되면서 그만의 복수극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복수와 함께 외도의 상대인 은진의 여동생인 은영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은 막장으로 흘러갈 수도 있기 때문에 불안하기도 합니다.

 

불륜이 아름다울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가 마냥 아름답거나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시작된 미경의 복수는 더욱 처절하게 이어질 수밖에 없고, 그런 상황에서 마냥 공격만 받을 수 없는 재학이 미경을 향해 공격을 시작하게 되면 명품은 막장으로 기울 수도 있습니다. 그 미묘한 상황을 어떻게 잘 만들어내느냐가 '따말'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가 중요해졌습니다.

 

초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 '따말'이 진정한 명품 드라마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불륜에 대한 현상의 이야기가 아닌 인간 자체에 대한 애정이 담겨져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관계의 서툼이 만들어낸 결과론적인 불륜을 다룬다면 '따말'은 분명 명품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시작된 그들의 처절한 복수극이 과연 막장이 아닌 명품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다음 회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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