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19. 12:07

감자별 2013QR3 40, 41회-여진구와 하연수의 존재감이 중요하게 다가온 이유

보영의 장율에 대한 사랑이 보다 단단해지고, 노씨 집안의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꽉 잡혀 산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이야기들 틈에서 준혁과 진아의 이야기는 흥미롭고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현재 <감자별 2013QR3>를 이끌어가는 주체이자 핵심인 이들이 얼마나 이 시트콤에 중요한 존재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유부단의 전형 수동에 등돌린 사위 도상;

잃어버린 팔찌 사랑이 욕으로 둔갑하는 진아와 준혁의 러브스토리

 

 

 

 

수동 집안의 주인은 부인인 유정입니다. 금전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모든 권력의 중심에 그녀가 있다는 점에서 노씨 집안의 실질적인 실세는 유정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유정이 지배를 하는 노씨 집안에 남자보다 여자들이 더욱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는데 자식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는 없을 일이기 때문입니다.

 

부인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는 수동이지만, 사위 앞에서는 당당한 장인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항상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방해만 하는 부인으로 인해 체면이 구겨지는 일들만 당하는 수동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현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준 것 역시 부인의 탁월한 사업 수단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 역시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매 번 부인에게 막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습만 보여주던 수동은 간만에 사위와 함께 술자리를 합니다. 간단한 술자리였지만, 사위 앞에서는 항상 당당하게 우위에 설 수 있었던 수동은 도상과 2차를 가기 원합니다. 도상이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행복이라는 점에서 수동에게 사위는 특별한 존재였습니다. 도상 역시 노씨 집안의 전통처럼 부인에게 철저하게 잡혀 사는 남편이었습니다.

 

똑 부러지는 부인으로 인해 허투로 살 수 없는 도상에게는 부인이 무섭기만 합니다. 더욱 뛰어난 추리력까지 갖추고 있는 그녀에게 거짓말은 통하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항상 조심스럽기만 했습니다. 부인이 무서워 술도 잘 마시지 않는 도상이 장인에게 이끌려 룸싸롱으로 간 것은 큰 패착이었습니다. 장인의 권유와 회유에 의해 찾아간 그곳은 그에게는 절망의 순간을 맛보게 하는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딸인 보영에게도 잘 말해주겠다고 호기롭게 들어선 장인이지만, 계산을 하는 순간 유약한 장인으로 돌아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이 술집에 온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술값도 현금으로 내자며 돈을 달라하고, 술 마신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가글을 하는 그들의 모습은 처량하기만 했습니다. 철저하게 그 사실을 숨겼다고 생각한 그들이지만, 대리운전을 부른 사실을 안 보영으로 인해 모든 것이 들통 나고 말았습니다.

 

 

위기 상황에 사위의 편에서 힘을 실어줘야만 했던 장인은 철저한 꼬리 자르기로 자신에게 피해만 오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위 도상은 장인 수동이 어떤 인물인지 새삼스럽게 다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없이 우유부단한 장인을 어떻게 대하는지에 대한 노하우가 확실하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쉽게 질리는 성격의 수영은 엄마의 권유로 나선 선 자리에서 만난 남자가 싫지 않았습니다. 병원장 아들에 의사이기도 한 그 남자는 자신이 사귀고 있는 남자와는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하고 매너 있고, 모든 것을 이끌어가는 그 남자가 좋기는 했지만, 묘한 매력으로 무장한 장율이 항상 밟히기만 했습니다. 자신이 선을 봤다고 해도 헤어지자는 말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답변을 하는 그 남자에게 실망한 수영은 의사와 만남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그랬듯 쉽게 질리는 수영이 그렇게 장율을 떠나 새로운 사랑을 하는 듯했지만, 그녀에게 장율이라는 존재는 특별하게 남겨져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가난한 뮤지션을 사랑한 수영은 그렇게 병원장 아들이자 의사인 그 남자를 떠나 다시 장율에게 돌아갑니다. 한 번의 짧은 이별은 더욱 돈독한 사이를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 전선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수동의 집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길자는 자신과 처지가 너무 다른 유정을 부러워합니다. 항상 멀게만 느껴지던 유정이 함께 차를 마시자고 하며, 자신의 유머에 반응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길자는 유정과 친해졌다고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더욱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목도리까지 선뜻 선물로 주자 진정한 친구라 생각한 길자의 착각은 그래서 슬플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저 일상적인 차 한 잔과 그 상황에 맞는 웃음이 전부였던 유정이었지만, 이를 특별한 신호로 받아들인 길자의 행동은 큰 오해를 불러왔고, 100년 만의 강추위에 한 없이 떨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자신은 친구라고 생각하고, 상대는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상황에서 벌어진 오해는 결과적으로 더욱 큰 절망감만 안겨주었기 때문입니다.

 

진아와 여진구멍이 된 준혁의 관계는 서로 좋아하면서도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면 안 되는 미묘한 관계로 굳어져가고 있는 듯합니다. 민혁이 노골적으로 진아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만 하던 준혁은 그런 자신의 행동이 오해를 불러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진아가 자신의 생일선물로 직접 만들어준 비즈 팔찌는 소중한 존재였습니다. 그 어떤 선물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팔찌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창고에서 떨어트린 그 팔찌를 찾기 위한 준혁의 노력은 오해를 만들고 말았습니다. 항상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데 익숙한 준혁은 팔찌가 없는 것을 보고 진아가 질문을 하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잃어버린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사실은 결코 잊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물건이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준혁은 그날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팔찌를 찾는데 열중합니다.

 

준혁이 잃어버린 팔찌에 정신이 팔려있는 상황에서 진아는 다른 오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PT를 정리하며 잘못해서 연진구를 여진구멍이라고 적은 것으로 인해 준혁이 삐친 것으로 생각한 진아는 마음이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어떻게든 준혁의 마음을 풀어주려 함께 외부에서 식사를 하자고 해도 거부하고, 함께 퇴근하는 것도 피하는 준혁의 모습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친구 준혁을 잃고 싶지 않았던 진아는 손수 점심까지 싸와 화해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준혁에게 중요한 것은 일상의 식사가 아닌 진아가 자신에게 준 소중한 선물인 팔찌를 찾는 것이었습니다. 서로 다른 것에 빠진 채 오해를 하게 된 그들이 화해를 하는 장면은 시트콤이기에 가능한 재미였고, <감자별 2013QR3>가 왜 진아를 중심으로 한 준혁과 민혁의 활약이 중요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팔찌를 찾아 행복한 준혁은 2층에 있던 진아에게 자신이 팔찌를 찾아서 다시 차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는 진아를 위해 팔을 높이 쳐들어 팔찌를 보여주며 환하게 웃는 준혁의 모습은 마냥 행복해 보였습니다. 문제는 그런 준혁의 모습이 손으로 자신에게 욕을 하는 것으로 인식한 진아의 오해였습니다. 누가 봐도 손으로 욕을 하는 준혁을 보며 "쪼잔의 극치"를 보여준다며 화가 난 진아가 자신도 손으로 욕을 하자, 준혁은 자신이 팔찌를 찾은 것에 대한 수신호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팔뚝을 힘껏 내지릅니다.

 

소통의 부재가 낳은 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시트콤이기에 가능했던 재미였습니다. <감자별 2013QR3>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진아를 중심으로 한 준혁과 민혁의 삼각관계가 보다 구체화되어야만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들이 좀 더 구체화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양산되어야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달라진다는 점에서, 감자별의 성공은 이들에게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구 주변을 돌고 있는 감자별이 언제 정체를 드러낼지 그리고 진아를 사이에 둔 두 형제의 사랑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관건입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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