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3. 10:33

미스코리아 6회-이선균과 이연희 생계형 로맨스는 판타지 로맨스를 이길 수 있을까?

가장 어려웠던 시절로 기억되는 IMF. 그 시대를 관통하는 <미스코리아>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시간이 흐르며 현재가 IMF 시절보다 더욱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국가가 몰락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던 당시를 회상하고, 그 시절을 살아온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가슴 수술이 가른 운명;

치부가 되는 여자 가슴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은 지영과 미스코리아를 만들어야만 하는 형준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습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미스코리아라는 길과 회사를 살리기 위해 선택한 마지막 방법인 미스코리아는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 걸로서 삶도 끝나고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한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한 지영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은 그들의 삶이 힘들기만 합니다. 미스코리아는 그저 반반한 얼굴만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 관리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영은 알지 못했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신 마 원장은 철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스코리아 만들기를 진행해갑니다. 산전수전 다 겪으며 최고의 원장이 된 마 원장의 모습은 철두철미함과 날카로운 사업가 마인드가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악마라는 닉네임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녀가 최다 미스코리아를 만들어낸 조련사라는 사실입니다. 미스코리아가 될 만한 재목을 알아보는 탁월한 안목과 미스코리아를 만들어내는 노하우까지 가진 마 원장은 분명 지영에게는 백지수표와 다름없는 존재였습니다.

 

마 원장과는 차원이 다른 형준은 그저 과거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일 뿐입니다. 서울대를 나와 젊은 나이에 화장품 회사를 차린 잘나가는 인물이었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찾아와 미스코리아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황당한 제안에 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미 찾아간 마 원장의 제안과 함께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로서 자신의 한계가 명확하다는 인식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형준은 호기롭게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청년 사업가였습니다. 최고 학벌의 그는 최고의 품질의 화장품으로 대한민국 최고가 되고자 했지만, 사업은 공부와는 달랐습니다. 선배와 함께 차린 화장품 회사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그들이 만든 획기적인 화장품은 돈이 없어 시장에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찾은 마지막 희망은 미스코리아를 자신들이 만들어내면 투자를 하겠다는 다짐 때문이었습니다.

 

형준의 고교동창인 윤이는 냉혹한 기업 사냥꾼이었습니다. 그리고 본사에서 내려온 그들이 만든 화장품의 진가를 알아본 그는 본격적으로 그 회사를 M&A하기 위해 준비합니다. 이미 본사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비비 화장품에 투자를 해서 성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었지만, 그 회사의 사장이 형준이라는 사실은 그에게 하지 않아도 되는 행동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라이벌이었던 형준이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 지영마저 차지했음을 잊지 않고 있었던 윤이는 어려운 조건을 내걸어 그가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어차피 미스코리아를 배출하지 못한다 해도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신기술만 차지하면 그만인 그에게 형준의 힘겨움은 남의 일일 뿐이었습니다.

 

마 원장의 손을 잡은 지영을 다시 되찾기 위해 형준이 선택한 것은 그녀의 곁으로 다가가는 것이었습니다. 마침 그녀의 집에서 방을 내놨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으로 입성하는데 성공한 형준은 본격적으로 지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형준의 노력이 더욱 간절해지는 사건은 바로 정선생이 중요한 샘플을 훔쳐 가면서 부터였습니다.

 

 

 

금고에 잘 넣어두었던 비비 화장품 회사의 모든 것인 신제품 샘플을 빼돌린 정선생은 시장 지배율 1위 화장품 회사를 찾아가 흥정을 합니다. 5억을 주면 넘겨주겠다는 제안을 하지만 샘플만이 아니라 설계도가 없으면 아무런 가치를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된 정선생은 본격적으로 비비 화장품에 존재하는 신제품 연구 자료를 찾으려 시도합니다. 정선생이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조직에서 버림받았지만, 그 언덕마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정선생은 어떻게든 그곳에 머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의 계획에 없는 정선생인 비비 화장품에서 받은 돈으로 퇴직금을 하라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IMF가 터지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정선생에게 넘긴 돈 5억이 탐이난 조직은 올 해 말까지 돈을 가져오지 않으면 형준을 죽이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생명보험금 수당으로 그 빚을 대신하겠다는 그들은 나라가 망하며 다가온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만 세우고 있었습니다. 형준과 정선생 목숨 중 하나는 내놔야 한다는 그들의 협박 아닌 협박 속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형준의 생명이었습니다. 비록 채권자와 채무자의 입장이기는 하지만 마음이 여리기만 한 정선생은 독하게 나올 수 없었습니다. 악독했다면 조직에서 버림받을 수도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형준을 살리기 위한 정선생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비비 화장품에서는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의 본심을 아는 이들은 아무도 없다는 점에서 정선생을 둘러싼 비비화장품의 대립 관계는 더욱 크게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런 대립 관계 속에서 연구실장인 고화정과의 로맨스도 조금씩 시작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합니다.

 

 

 

오직 미스코리아를 만드는 것이 목적인 마 원장과 미스코리아가 아니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고 확신하는 지영 사이의 갈등은 시작은 결국 돈이었습니다. 백화점 엘리베이터 걸 후배인 영선을 위해 퇴직금과 월급까지 모두 포기하고 나온 그녀에게는 돈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집에 손을 벌릴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던 그녀에게 돈은 그래서 무겁고 무섭게 다가올 뿐이었습니다.

 

마 원장의 미용실이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후광도 대단했지만, 그녀가 키워낸 미스코리아가 많다는 것도 한 몫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미스코리아는 마 원장에게 거대한 부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인생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로또와 같은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몰려드는 수많은 후보자들에게 수 천 만원에 달하는 관리비를 받는 그들에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노다지나 다름없었습니다.

 

미스코리아 진이 되기 위해서는 2천만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는 지영에게 마 원장은 두려운 존재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 원장으로서는 미스코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지영을 위해서라면 그깟 돈도 필요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마 원장의 생각처럼 돌아갈 수는 없었습니다. 마 원장의 수석 비서인 윤실장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던 지영의 선택은 단순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영이 단순하고 명쾌하게 선택할 수 있게 만든 것은 바로 형준이었습니다. 비록 미운 과거의 남자이지만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하고 있는 지영에게 형준은 여전히 마음이 떨리게 하는 존재였습니다. 회사가 위험해지자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녀가 그를 모질게 내몰지 못한 것은 여전히 그녀의 마음 한 구석에는 그에 대한 사랑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하지만 그녀가 마 원장을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꿈 역시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가진 것이라고는 타고난 미모가 전부인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미스코리아가 되는 것이 유일했습니다. 백화점에서도 쫓겨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도전을 통해 현재의 삶을 벗어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돈이 없던 지영이 가슴을 키우는 수술을 하지 않으면 미스코리아 진이 되기 힘들다는 사실에 과감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비포 애프터 모델이 되면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에 체험단 모집에 응한 지영은 이 사건을 통해 중요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수라는 마 원장과 수술을 하지 않아도 미스코리아가 될 수 있다는 형준 사이에서 선택을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지영이 형준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가 보인 진정성 때문이었습니다. 마 원장이 훨씬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무모하게 형준을 선택한 지영에게는 자신을 제대로 바라봐주는 상대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치부가 되는 여자의 가슴은 없다"는 말을 하던 형준이 자신을 미스코리아로 만들어주겠다며 마지막 남은 방 값을 들고 나타나는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뜻을 지지하는 모습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이었습니다. 그런 형준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영의 선택은 마 원장이 아닌 아무 것도 없는 형준이었습니다. 그들의 도전이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는 없습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 된 '미스코리아' 전쟁은 그래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미스코리아 진이 되기 위해 모여든 이들의 치열한 경쟁. 그런 경쟁 속에서 드러나는 개개인의 사연들은 모여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구축하게 됩니다. 그리고 IMF 시절이 주는 상징적인 토대에 미스코리아라는 이질적인 가치가 함께 하면서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들쳐 내는 <미스코리아>는 그래서 흥미롭습니다. 이선균과 이연희의 생계형 로맨스가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과 전지현의 판타지 로맨스를 대중적으로 압도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괘로 흘러가는 이 두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로맨스는 시청률과 상관없이 흥미로운 비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생계형 로맨스가 판타지 로맨스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들이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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