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10. 10:04

미스코리아 8회-처절할 정도로 아픈 이연희의 눈물, 작가가 미스코리아를 선택한 이유다

오직 하나를 보고 달려왔던 모든 이들은 미스코리아 서울 진을 호명하는 순간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본선 대회 진출마저 좌절된 상황에서 지영과 형준, 그리고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그 무엇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걸었던 그 무대에서 울면서 웃어야 하는 지영의 눈물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눈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진 것없는 서러운 청춘의 눈물;

미스코리아 서울에서 탈락한 지영, 이제 모든 것은 마 원장에게 달렸다

 

 

 

 

미스코리아가 되지 못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는 서러운 인생을 살아가는 그 시대 청춘들에게 지독한 현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절망이었습니다. 이 시대 꿈마저 저당 잡힌 채 살아가는 수많은 청춘들의 눈물을 대신해준 지영의 눈물은 그래서 더욱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배운 것 없고 그저 내세울 수 있는 것이라고는 타고난 미모가 전부인 지영에게 미스코리아는 자기의 힘으로 세상에 바로 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조그마한 구멍가게를 하는 집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해줄 수도 없고, 공부도 하지 않아 제대로 된 곳에 들어갈 수도 없는 지영에게 미스코리아는 자신의 힘으로 세상에 설 수 있는 유일했던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이번 대회를 넘기면 나이 때문에 출전조차 시도할 수 없었던 지영으로서는 무모한 도전을 선택했습니다. 미스코리아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마 원장을 떠나 아무것도 없는 형준을 선택한 지영에게는 힘겨운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첫사랑을 찾아 다시 험난한 도전에 나선 지영에게는 그 모든 것이 힘겨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대로 된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오직 자신의 힘으로만 수많은 경쟁자들을 이겨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마 원장과 양 원장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내세운 미스코리아 후보들과 겨뤄야 하는 지영에게는 결코 쉬운 도전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혹독하고 체계적인 훈련과 엄청난 자본의 힘, 그리고 과거 미스코리아를 배출한 노하우 등 거대 미용실과 그 모든 것도 갖추지 못한 비비 화장품과의 대결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대결이었습니다. 물론 타고난 미모를 가진 오지영이 이 모든 후천적 노력마저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탁월하다는 것이 대결을 할 수 있게 만든 유일한 가치라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퀸 미용실에서 내세우는 가장 유력한 미스코리아 진 후보인 김재희는 유력한 정치인의 혼외자였습니다. 그런 비밀을 숨기고 미스코리아에 나선 그녀에게도 이번 대회는 중요했습니다. 유력한 정치인의 숨겨진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숨기고 살아가는 그녀로서는 자립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스코리아였습니다. 지영과 달리 좋은 학교를 다니고, 유력한 정치인을 아버지로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영과 재희 모두 스스로 자립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미스코리아 진이 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에서 둘의 목표는 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 속에서 미스코리아 서울 대회에 출전하게 된 지영은 시작부터 불공정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비비 화장품의 특별한 크림을 가지고 싶은 바다 화장품의 김강식 기획이사로 인해 위기에 빠집니다. 개최마저 불가능한 상황에서 후원을 하는 조건으로 자신들과 다른 경쟁 화장품 회사인 비비의 오지영을 탈락시켜야 한다는 조건은 당연하게 다가왔습니다. 

 

몸 치수 역시 점수로 환산되는 상황에서 그녀에게 불평등하게 주어진 모든 것들은 그나마 힘겨운 그들을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민낯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지영은 무대 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당당하게 미스코리아 서울 진이 되는 것만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지영을 시기하는 후보들로 인해 가슴에 있는 뽕마저 빼앗겨버린 지영은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몸 치수에서 불이익을 당한 지영을 위해 형준은 공정한 심사를 요구하며 기자들이 참관할 수 있도록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덕에 지영이 민낯 심사에서 굴욕 없는 1위를 받게 되었지만, 가슴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지영은 진선미를 뽑는 마지막 순위에서 4위에 그치며 탈락하고 맙니다. 

 

탈락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상황에서 한끗 차이로 탈락한 지영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그런 지영에게 억지로라도 웃기를 바라는 형준의 모습은 조용하지만 그 무엇보다 강렬하게 다가왔습니다. 모든 것을 잃는 순간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렇게 울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환경 속에서도 꿈과 목표를 위해 달려왔던 그들은 가진 것 없는 초라한 존재들의 결합이었습니다. 빚만 남은 화장품 회사와 조직에서도 쫓겨난 조폭 똘마니 정선생, 그리고 가난한 구멍가게 딸 지영이 벌이는 한 판 승부는 꿈을 잃어버린 우리 소시민들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이 대접받는 현실과 다를 바 없는 미스코리아 대회는 사회와 유사합니다. 

 

 

 

미스코리아 대회라는 설정이 그리 반갑지는 않지만, 날 것 그대로의 모습에서 최고를 선택하는 미 선발대회는 우리 사회와 닮아 있었습니다. 오직 타고난 것만으로 승부하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타고난 것마저 무기력하게 만드는 수많은 가치들이 결과마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우리의 삶과 닮아 있었습니다. 돈과 권력이 권위를 내세우는 대회마저 압도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원리와 동일합니다. 마치 우리 사회의 축소판 같은 미스코리아는 그래서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기 위한 도전은 결국 우리 사회 소시민들의 꿈을 위한 도전과 동일하다는 점에서 <미스코리아>가 가지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순한 미모지상주의에 대한 찬양이 아닙니다. 미모지상주의가 아닌 가진 것 그 자체로 평가받는 미스코리아라는 대회를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탈락한 지영이 엿기름 물을 마신 미스코리아 서울 진으로 인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나는 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기회를 가지고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서게 되는 과정 또한 우리네 인생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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