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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adcast 방송이야기/Broadcast 방송

헐벗은 스텔라 논란과 막장 드라마 전성시대 누구를 탓해야 하나?

by 자이미 201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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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지려면 철저하게 망가져야 합니다. 어중간하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점에서 극과 극은 서로 통하고 그렇고 극과 극을 오가는 사이 어느 중간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스텔라 논란은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합니다. 

 

걸그룹의 막장 퍼레이드;

막장으로 얻은 인기에 환호하는 소속사, 과연 이들의 끝은 어디인가?

 

 

 

 

막장 드라마가 50% 가까운 시청률을 올리고, 속옷만 입고 야한 춤을 추는 걸그룹이 화제의 중심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말 그대로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스텔라라는 걸그룹이 정규 앨범을 내면서 온라인이 후끈하게 달아올랐습니다.

 

많은 이들은 스텔라의 과감한 모습에 비난을 쏟아냈고, 그 비난과 궁금증은 실시간 검색어 1위라는 기현상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관심에 스텔라 소속사 사장은 행복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관심을 받지 못하던 자신들이 이렇게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막장 드라마의 갑이라고 불리는 <왕가네 식구들>을 두고 보인 KBS 사장의 자축이었습니다. 모두가 막장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작가와 배우, 그리고 사장만이 만족해하는 모습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그들에게 막장이라는 단어가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치라는 것이 단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스텔라 소속사 사장의 감동과 KBS 사장의 감격은 동급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요즘 수신료 인상을 위해 각계각층 많은 인사를 만나고 다닌다. 항상 빠뜨리지 않고 언급하는 것이 바로 '왕가네 식구들'이다"

 

"정말 재미있고 막장이 없다. 할아버지 아버지 자녀 세대 3대 훈훈한 이야기다. 우리네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정말 KBS다운 드라마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수신료의 좋은 가치를 감동으로 전하는 대표적인 우리 드라마 같다. 그래서 나는 이런 좋은 드라마를 앞으로 많이 만들도록 수신료를 현실화 시켜달라고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이 자리를 빌어 문영남 작가, 진형욱PD, 출연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촬영감독, 기술팀 여러분, 제작사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방송의 가장 큰 목표는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 드라마를 빠지지 않고 꼭 보는데 회를 거듭할수록 정말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효자 프로그램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허전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별은 다음 만남을 약속하기에 다음번에도 좋은 드라마로 우리가 만나길 기대한다" 


KBS의 길환영 사장은 <왕가네 식구들>종방연에 참석해 그가 밝힌 발언은 많이 회자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막장이라고 이야기하는 상황에 사장은 당당하게 <왕가네 식구들>에는 막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3대가 벌이는 훈훈한 이야기라며 수신료의 좋은 가치를 감동으로 전하는 대표적인 드라마라고까지 밝혔습니다.

 

 

<왕가네 식구들>이 수신료의 좋은 가치와 감동이라면 당연히 수신료를 거부하는 것도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그런 막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그들은 진정한 막장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막장에 사람들이 몰린다는 사실입니다.

 

최근 걸그룹들의 모습을 보면 드라마의 막장 전개와 유사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다 강력한 한 방을 내보이지 못하면 안 된다는 강박증이라도 있는 듯, 과감함으로 승부를 하고 있습니다. 섹시함만을 강조하는 걸그룹들의 경쟁은 스텔라에서 정점을 찍는 듯합니다. SNS에 "오빠"를 외치며 좋아요를 누르면 벗겠다는 마케팅은 걸그룹을 이제는 노골적 성인물로 포장해서 팔겠다는 전략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회사 대표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마지막 승부를 걸었다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걸그룹 멤버들을 마치 성 상품을 판매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유포하는 것도 아님에도 이런 식의 홍보가 전부라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만 합니다. M/V 역시 최악이라는 평가와 함께 19금 판정을 받기까지 했습니다. 더욱 가관은 이런 논란으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는 사실에 파티라도 하겠다고 나서는 그들의 모습입니다.

 

KBS 사장이 막장 드라마를 훈훈한 가족 3대의 이야기라고 유체이탈식 화법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과 스텔라 측에서 보이는 행동은 참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모두 '돈'이라는 가치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가 막장이든 뭐든 상관없이 높은 시청률만 나오면 그만이라는 공영방송 사장이나, 걸그룹 멤버들을 사창가 직업여성을 홍보하듯 해서라도 관심만 끌어 돈 벌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인식은 참 너무나 많이 닮아 있습니다.

 

 

돈을 위해서라면 영혼도 팔겠다는 그들의 행동에 많은 이들은 한탄하고 분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황당하게도 이런 분노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막장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벗으면 벗을수록 많이 팔리는 걸그룹의 현실은 우리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합니다. 물론 비판하는 이들이 이중성을 보인다는 것이 아니라, 이런 비판적인 상황에서도 비판을 받으면 받을수록 성공하는 사회적 이중성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막장을 막장이라고 여기지 않는 사장과 어린 걸그룹 멤버들을 사창가 유리 앞에 내세우는 듯한 행동을 하는 아이돌 기획사 사장은 결국 그들을 찾는 대중들이 만든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막장이라면 안 보면 됩니다. 과도한 노출로 논란을 만들면 거부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그 지독한 진흙탕 속으로 알아서 들어가는 대중들이 결국 그런 잔인한 현실을 더욱 잔인하게 만들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역사를 왜곡해도, 친일을 찬양해도 부끄러움도 못 느끼는 사회에서 이정도의 막장은 아무것도 아닌 것인지 참 부담스러운 사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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