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27. 10:04

미스코리아 종영 이연희 재발견 말고 무엇을 남겼나?

이연희의 새로운 존재감을 알게 한 드라마 <미스코리아>는 착한 드라마였습니다.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은 사람들과 미스코리아를 만드는 사람들을 통해 그들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서숙향 작가가 추구하고 싶었던 과거 이야기는 하지만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습니다. 

 

이연희의 새로움만 발견했다;

착한 드라마의 의미는 있었지만 미스코리아의 밋밋함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엘리베이터걸이 미스코리아 진이 되는 진가한 성장기를 다룬 <미스코리아>는 이연희 재발견이 가장 큰 가치로 다가왔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발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이연희는 그녀를 위한 드라마에서 날개를 달게 되었습니다. SM이 만든 SM 드라마에서 이연희의 성장을 보는 것은 뭔가 묘한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게 했습니다. 

 

 

SM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서숙향 작가까지 영입해 드라마 제작을 재구성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큰 반항을 일으키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총리와 나>에 이어 <미스코리아>마저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며 SM 드라마의 재앙은 여전함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서울대와 나와 화장품 회사을 운영하던 형준과 여상을 나와 백화점 엘리베이터걸로 생활하던 지영은 첫사랑이라는 기억을 안고 사는 존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헤어져 남이 되어버린 그들은 우연하게 마주하게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인연은 결국 완벽한 사랑으로 귀결된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는 사랑이야기입니다.

 

동네 남자들의 마음을 모두 흔들어놓았던 담배가계 아가씨 지영과 그녀가 사랑했던 목욕탕집 남자 형준의 사랑은 대학교를 가면서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잘했던 형준은 서울대에 입학했고, 그런 남친을 보면서 자격지심이 생긴 지영은 자신을 한탄하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공부보다는 클럽에 가서 노는 것이 더 즐거웠던 그녀에게 공부 잘하는 남친의 존재는 자랑보다는 두려움과 이질감이었기 때문입니다.

 

 

잊고 지냈던 지영을 다시 찾아와 미스코리아를 권한 형준은 이기적인 목적이었습니다. 자신이 화장품 회사가 신제품을 발명하고도 제대로 운영조차 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 처하자 다급하게 그 해결 방안을 찾았고, 귀결된 마지막 지점에 미스코리아가 존재했습니다. 그렇게 접근한 지영과 다시 과거의 감정이 되살아나고 결국에는 사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까지 버리는 남자 형준이 되는 과정은 흥미로웠습니다.

 

사채업자에서 형준과 함께 운명을 같이한 정선생은 그곳에서 화정을 만나게 되고 우직하게 자신을 사랑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고 학부를 졸업한 화정과 깡패 짓이나 하고 다니던 정선생은 기본적으로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습니다. 사채업자와 돈을 갚아야 하는 존재로 만난 그들이 서로 정겨울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랑 역시 흥미로운 요소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선생의 진심을 알고 그가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형준네를 돕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과정은 <미스코리아>가 품고 싶은 이야기였을 듯합니다. 여기에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마 원장의 카리스마 역시 대단했습니다. 미스코리아를 배출하는 그녀의 원칙과 소신은 강단 있었고, 그녀의 그런 프로의식은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마음도 흔들 정도였습니다.

 

 

착한 드라마는 착한 결말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의 드라마에는 너무 착해져야 한다는 강박증이 가득했다는 사실입니다. 드라마에 굴곡이 존재하지만 그 굴곡들이 강렬함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삶에도 굴곡이 있듯,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에는 의도하지 않은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수많은 이들이 일어나고는 합니다. 하물며 드라마는 그 중요한 순간들을 모아서 극적으로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보다 극적인 순간들이 필요했습니다.

 

서숙향 작가의 <미스코리아>는 그녀의 전작이었던 <파스타>의 재미의 반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전작 역시 특별하지 않은 삶을 담담하지만 매력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적절한 로맨스와 성장기가 흥미롭게 담겨져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미스코리아>는 오직 이연희의 재발견에만 신경을 쓴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드라마의 전개는 밋밋하기만 했습니다.

 

위기가 존재하지만 그 위기에 긴장감이 없고, 그런 긴장감 없는 위기는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열쇠가 되기도 했습니다. 너무나 쉽고 원하는 대로 해결되는 그들의 삶은 표피적으로 IMF라는 거대한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음에도 크게 두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외면에서 부는 차갑고 고달픈 삶이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만만해지는 <미스코리아>는 그만큼 밋밋하기만 했습니다.  

 


서숙향 작가는 SM 소속이 되면서 그들의 숙원 과제였던 이연희 살리기에는 성공했습니다. 원톱 배우로서 오직 이연희만을 위한 <미스코리아>는 분명 이연희의 재발견을 불러왔고, 그녀에게 날개를 달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서숙향 작가를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컸을 듯합니다. 여전히 과거의 틀 속에 갇힌 채 또 다른 서숙향 작가의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는 모습은 안타까웠기 때문입니다.

 

이연희와 이선균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커플의 한계는 어쩌면 서숙향 작가의 고집이 자리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불거진 이 불협화음은 마지막까지 몰입도를 방해했다는 점에서 어쩌면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장점들과 의미들을 담기는 했지만, 그런 가치들을 어떤식으로 그려내느냐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은 시청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사실입니다. 이연희의 재발견 말고는 선뜻 떠오르는 것이 없는 <미스코리아>는 그래서 아쉽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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