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7. 10:27

참 좋은 시절 윤여정이 보여준 지독한 모정 이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

막장이 지배하던 시장에 <참 좋은 시절>은 참 좋은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탈 많은 가족사 속에서도 이 가족들을 하나로 묶어 놓은 인물은 바로 어머니입니다. 억척배기 어머니의 삶이 곧 이 가족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들의 어머니 장소심은 <참 좋은 시절>의 처음이자 끝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동석과 해원의 계약 연예의 시작;

시청자들마저 울컥하게 만든 장소심의 모정, 그 무엇과 바꿀 수 없었다

 

 

 

 

가난한 집안에 시집와 난봉꾼 남편으로 속앓이를 해야만 했던 어머니 장소심. 그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는 남편을 뒤로 한 채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해원이네 집 가정부로 일하던 그녀는 사고로 정신지체아가 된 딸과 가족들을 지켜왔습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동석은 이런 지긋지긋한 집이 싫어서 서울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연락도 하지 않은 채 그는 살아왔고, 가능한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집이 있는 경주로 가야만 했던 검사 강동석은 외면하고 싶은 현실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으로 들어선 강동석은 자신의 선배의 뒤를 이어 사건 하나를 맡아 실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사건의 실체는 곧 해원의 집이 갑자기 망한 이유를 풀어줄 수 있는 해법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참 좋은 시절>을 보다 흥미롭게 한다는 점에서 이 사건은 큰 줄기로 강한 힘을 가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동석과 해원이 계약 연애를 시작한 것은 서로 다른 목적이 존재했습니다. 동석에게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강했습니다. 자신의 어머니를 비하하고 깔보던 해원의 어머니에게 복수하기 위해 마음에도 없던, 해원에게 도망가자는 말을 했던 동석은 철저하게 그녀를 이용하기만 했습니다.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 해원이 이제는 자신에게 계약 연애를 하자고 제안합니다.

 

해원에게는 자신의 집안을 망가트린 오치수를 무너트려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마지막이 담긴 육성에 분명 오치수로 인해 자신의 집안이 망했음이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살아야 했던 해원은 마음에도 없는 오치수의 아들 오승훈을 좋아하는 척하며 옆에 있으려 노력했습니다. 개차반 같은 그를 좋아한다며 마음에도 없는 사채업체 직원으로 살아간 이유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함이었습니다. 

 

 

선배의 사고를 수습하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경주로 온 동석 역시 자신이 맡고 있는 사건이 해원의 복수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에 조금씩 다가갈수록 해원이라는 존재가 그곳에 존재해있다는 사실이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좋아했지만 좋아해서는 안 되었던 해원. 그런 해원을 다시 만난 동석은 다시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사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멀어진, 그리고 이제는 자신을 경계하는 그녀를 그저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인 그에게 해원은 여전히 가까이하기에는 어렵고 힘든 존재였습니다.

 

해원을 마음에 품고 있는 승훈을 막기 위해 치수는 그녀를 몰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가 빌려간 2천만 원도 바로 갚으라며 압박을 가하는 치수에게 해원 가족들을 멀리하고 싶은 존재들일 뿐입니다. 그저 앞에서는 친 가족 이상이라도 되는 듯하지만, 그들 가족을 망가트린 주범인 그에게 해원 가족들은 영원히 사라졌으면 하는 존재들일 뿐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똑똑한 해원은 치수에게는 독과도 같은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참 좋은 시절>은 분명 동석과 해원의 사랑 이야기가 중요합니다. 이들의 사랑이 중심이 되어 흘러간다는 점에서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흥미로운 것은 단순히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참 복잡하기도 한 이들 가족 모두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래서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에 의해 술집에 팔려갔던 영춘은 동석의 아버지 태섭의 첩이자 동희의 친엄마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태섭에게 버려진 후 소심의 집에 들어와 살고 있습니다. 동석의 쌍둥이 삼촌들과 조카들, 그리고 10년째 누워있는 할아버지, 그리고 이란성 쌍둥이인 누나 동옥과 형 동탁까지 동석의 집안은 마치 우리 사회의 인간관계를 모두 보여주듯 버라이어티하기만 합니다. 

 

 

어긋나고 무너지고 터질 수밖에 없는 이 집안을 단단하게 감싸고 있는 것은 바로 정소심이었습니다. 바람난 남편을 대신해 집안을 살려내야 했던 그녀는 가정부 일을 끝내고 족발집을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가족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고로 인해 정신 지체를 앓고 있는 딸 옥이만이 아니라, 천둥벌거숭이 막내아들(첩이 영춘의 아들인) 동희까지 아픈 손가락을 더욱 애틋하고 살갑게 감싸는 엄마 소심이 없었다면 동석의 집안은 이미 파괴되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집이었습니다.

 

첩으로 들어와 사는 영춘이 족발집에서 웃음을 팔며 장사를 하는 모습에 분노한 소심의 모습에서 진심이 가득하게 담겨져 나왔습니다. 동석의 쌍둥이 삼촌 중 하나인 쌍호마저 영춘의 이런 행동에 반가워할 정도로 장사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심에게 영춘의 이런 행동은 결코 반갑지 않았습니다.

 

 

영춘으로서는 자신을 가족으로 받아주고 감싸주는 소심을 위해서라도 돈을 잘 벌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자신이 그나마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영춘에게 소심이 건넨 분노는 단순했지만 명쾌했습니다. 누가 내 자식이 웃음을 팔게 놔둘 수 있느냐는 소심은 첩인 영춘마저 자신이 가슴으로 낳은 자식이라고 했습니다. 모두를 품고 함께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소심은 우리 시대 잊혀져 가는 진정한 어머니의 모습이었습니다.

 

윤여정이 보여주는 어머니 장소심은 <참 좋은 시절>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말도 안 되게 복잡하기만 한 이 가족들을 사랑으로 모두 감싸는 소심은 우리 시대 우리가 가장 간절하게 원하고 바라는 어머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갈피를 잡지 못할 정도로 힘겹기만 한 우리의 삶 속에 장소심의 이 투박하지만 따뜻하기만 한 사랑은 강렬함으로 다가오기만 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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