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0. 10:16

쓰리데이즈 11회-윤제문의 최후, 손현주 눈물 이끈 박유천의 한 마디가 압권이었다

금권정치가 세계를 지배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적용한 <쓰리데이즈>는 분명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두 세력의 전면전을 앞둔 상황에서 이들이 벌이는 대결의 승자가 누가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 드라마는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실이라는 점입니다.

 

신 비서실장의 죽음이 만든 극적인 반전;

모두가 외면한 대통령 앞에선 한태경, 그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김도진 회장을 무너트릴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을 손에 쥔 이동휘 대통령은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특검이 아닌, 재신그룹으로 향했습니다.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서는 특검에 그 자료를 제출해 김도진 회장을 법의 심판대 위에 세우면 모든 것이 끝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한태경의 단순하고 명쾌한 그 생각에는 허수가 존재했습니다. 김도진 회장이 가지고 있는 권력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그는 미처 알지 못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대통령마저 무기력하게 만들 정도의 살아있는 진정한 권력자인 김도진을 무너트리기 위해서는 보다 정교하고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동휘 대통령이 선택한 방법은 신의 한 수가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탄핵이 되어 대통령으로서 지위를 상실하면 그 무엇도 할 수가 없습니다. 김도진 회장이 법정에 선다고 한들 그가 구속되어 법의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수많은 날을 기다려야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도진은 자신이 준비한 사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이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을 만들어 낼 것은 분명합니다. 자신의 수족이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의 범죄 사실 역시 모두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도진에게 두려울 것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던 이동휘 대통령은 특검이 아닌 김도진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 그가 그토록 원하는 파일을 담보로 탄핵소추를 기각시키라고 요구합니다. 기브 앤 테이크를 무엇보다 좋아하는 김도진을 향한 이동휘의 한 방은 과거 컨설턴트다운 농익은 방법이었습니다.

 

이동휘의 선택은 절묘하게 탄핵 가결을 연장시키게 만들었고, 반격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시간이 하루를 조금 넘기는 시간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이동휘 대통령은 반격을 해볼 여지는 충분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이차영이 본 서류의 진실을 확인하면 김도진을 궁지로 몰아넣고, 그 음모마저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동휘에게 하루라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이 과거 김도진에게 했던 망상에 가까운 계획안을 실제로 만들어가는 미친놈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것 역시 이동휘 본인이었습니다. 제 2의 IMF 사태를 만들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망상에 가까운 가능성을 이야기했던 그는 즉시 경제 동향을 통해 그 문제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이동휘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제합니다. 발 빠르게 움직여 김도진 회장의 음모를 막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IMF 사태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이동휘 대통령에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대통령도 자신의 손으로 만들 수 있는 권력을 가진 김도진의 힘은 대단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주제한 국무회의에 아무도 참석하지 않는 모습은 기가 막힐 노릇이었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도 유사한 일은 존재했습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탄핵을 주창했던 한심한 족속들은 여전히 여의도 한 쪽에서 권력을 유지한 채 존재할 뿐입니다. 거대 자본권력의 신하가 된 그들에게 국민은 그저 장기판의 졸에 불과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상황은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쓰리데이즈>의 이런 상황은 더욱 울컥함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절망에 빠진 이동휘 대통령 앞에 나타난 것은 특별검사와 한태경이었습니다. 지난 밤 이차영을 남치하려는 재신그룹에 맞섰던 태경은 다시 한 번 이동휘의 앞에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믿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대통령이라는 사실은 분명했기 때문입니다. 어렵게 다짐하고 국무회의장에 들어선 태경이 목격한 현장은 그의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해주었습니다.

 

힘없이 나약해진 대통령이 절망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태경은 "고개 드세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시니까"라는 말로 그에 곁에 서게 됩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끝에는 국민들을 향한 충정이 존재했고,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대통령의 진심을 알 수 있게 된 한태경의 선택은 당연했습니다. 한태경의 이 한 마디는 천군만마와 같은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자신의 편에 서서 자신을 믿고 진실을 찾아줄 사람이 한 명이라도 존재한다면 다시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사건 초기부터 함께 해왔던 한태경이 적극적으로 대통령의 편에 서게 되었다는 것 역시 이동휘에게는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신만의 신념으로 대통령의 진심마저 의심하던 신 비서실장은 김도진에게 문제의 USB를 넘기게 됩니다. 이미 16년 전 경험했던 이동휘의 경험담을 그저 자신을 속이려는 술책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신규진은 마지막 순간 깨닫게 됩니다. USB를 손에 쥐게 된 김도진은 망설임도 없이 신규진을 죽이라고 명령했기 때문입니다. 사경을 헤매면서도 신규진은 특검 최지훈 검사에게 문제의 '기밀문서 98'을 전달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아무도 믿지 않았던 신규진은 김도진에게 빈 파일을 전달했고, 자신을 처리하려한 그를 위해 최 검사에게 문제의 파일을 넘기고 숨지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믿지 않았던 신규진의 행동으로 인해 김도진의 최악의 상황에 몰리고 말았습니다.

 

양진리 사건의 진범이 이동휘 대통령이 아니라, 김도진 재신그룹 회장이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동휘 대통령의 탄핵도 부결된 상황에서 그는 대담하게도 청와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독대를 한 상황에서 거침없이 경고를 보냈습니다.

 

재신그룹 보안팀을 움직여 전국 각지에서 모은 다이너마이트로 서울 사람들을 죽이겠다는 섬뜩한 경고는 경악스러웠습니다. 국가기간산업을 폭파해 불안을 조장하고 이를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하려던 김도진의 야욕은 그렇게 무너지고 말았지만, 국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자신의 탐욕을 다시 채우겠다는 경고는 경악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동휘가 미친놈과 이런 미친 소리를 구체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권력들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라도 벌일 수 있는 존재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거침없는 탐욕은 국민들을 희생해서라도 얻고 싶은 달콤한 열매일 뿐이었습니다.

 

 

 

북풍을 이용하는 권력자들의 행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쓰리데이즈>는 분명 드라마이지만, 드라마 이상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치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런 가상의 상황설정이 가상이 아닌, 실제 현실에서 우리가 목도하는 사건들의 연속임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의 뜨거운 눈물을 이끌어낸 한태경. 그리고 그를 위해 최고의 조력자가 된 윤보원과 최지훈 검사. 그리고 대통령 경호팀들과 모든 것을 파괴하고 자신만 잘 살겠다는 김도진 재신그룹과의 대결은 이제 시작입니다. 버스 폭파를 통해 경고를 하고 더욱 큰 폭파를 통해 자신의 이익만 챙기려는 자본권력에 맞서 과연 이동휘와 한태경은 그들을 막아낼지 기대됩니다.

 

신규진으로 맹활약했던 윤제문이 죽음으로 하차한 것은 아쉽기는 하지만, 그 마지막은 어떤 상황보다 강렬했습니다. 절망에 빠진 손현주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 박유천의 한 마디는 어쩌면 우리가 과거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기도 했었습니다. 절대 권력을 앞세워 국민들을 도탄에 빠트리고 자신들의 배만 불리려는 이들에 맞선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활약에 열광하는 것은 현실에서 우리는 방관자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과연 이들이 이런 비겁한 방관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담아 줄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들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반응형
Trackback 0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