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3. 11:33

무한도전 하하와 길의 반란이 반가웠던 이유

다시 레이서로 변신한 무한도전의 도전은 흥미로웠습니다. F1 그랑프리 코리아 대회가 무산된 상황에서 국내 레이싱 문화를 다시 관심을 부여하게 하는 무도의 도전은 역시 무한도전다웠습니다. 이런 무한도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바로 길과 하하 등 꼴찌들의 반란이었습니다. 

 

낯선 자동차 레이스를 대중화 시켰다;

꼴찌들인 하하와 길의 반란, 진정 무한도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였다

 

 

 

 

F1 머신을 타기도 했던 그들에게 일반 차량으로 하는 레이스는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개조된 경주차를 타본 이들의 반응은 두려움이 앞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기존에 타고 다니던 차량과 외형은 같지만 전혀 다른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차량은 그들에게는 결코 쉬운 도전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결에서 우승을 한 유재석을 제외하고 3자리가 남은 상황에서 그들에게 대결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승이 유력했던 정준하가 마지막 코너에서 위기에 빠지며 우승을 유재석에게 넘겨줘야만 했던 그에게는 더욱 중요했습니다. 누구보다 운전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정준하에게는 마지막 자존심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박명수에게도 이번 레이스는 중요했습니다. 정준하 못지않게 운전에 대한 기대감과 애정이 많았던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더욱 평생 2인자로 살아가던 그가 이번 레이스를 통해서라도 유재석을 이기고 1인자가 되고 싶었던 마음 역시 간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그의 과도한 집착은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레이스 중 과도한 욕심은 결국 차량 파손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이런 그의 모습은 결국 자신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패자부활전에서 자신이 전날 사고를 내는 바람에 스틱 차량이 모자라 누군가는 오토 차량을 타야 했는데 제비뽑기에서 그 주인공은 박명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토가 익숙하지 않은 박명수는 결과적으로 가장 촉망받던 레이서에서 꼴찌로 전락하는 신세가 되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고, 실제 레이서들 역시 격찬을 아끼지 않았던 박명수가 일곱 무도 멤버들 중 꼴찌가 될 것이라고 상상했던 이들은 없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는 인생을 엿보게 하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예상하던 것처럼 결과가 이어졌다면 그 어떤 것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그 어떤 것으로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는 점에서 무한도전의 이번 도전 역시 우리네 인생을 엿보게 했습니다. 가장 주목 받았던 박명수가 이렇게 최악의 존재감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을 할 수 없었으니 말입니다.

 

스스로 2인자라고 외치며 예능의 강자로 자리 잡았던 박명수는 수시로 1인자인 유재석을 넘고 싶어 하는 욕심을 드러내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유재석의 벽은 상상이상으로 높고 두텁기만 했습니다. 도전하면 할수록 느껴지는 한계는 레이스라고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레이스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던 박명수는 프로들의 제안이나 지도보다는 자신의 습관과 욕심에만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고는 했습니다.

 

 

그런 박명수의 욕심은 결국 레이스 도중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시간이 지나며 레이스 능력이 향상되는 것과 달리, 박명수만이 퇴보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그 자만이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서킷을 익히고 레이스를 잘 하기 위해서는 원칙들이 존재하고 그런 기교적 원칙들은 결국 좋은 레이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박명수는 그저 욕심만 존재할 뿐이었습니다. 그런 욕심은 결과적으로 두 번의 충돌로 이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드래프트 대결에서도 한 수 아래라고 여겨지던 길과 대결에서 패한 박명수는 억지를 써서 재대결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저 단 한 번의 대결로 승패가 가려지는 상황에서 박명수의 이런 억지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길의 일취월장이었습니다.

 

다른 멤버들과 비교하면 가장 실력이 떨어지던 길이 당당하게 KSF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던 것은 그의 끊임없는 노력과 지도에 따라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하하 역시 다른 이들이 수동으로 운전하는 것과 달리, 오토로도 승자가 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서킷을 이용하는 방법과 프로들의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받아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을 했기 때문입니다.

 

 

스틱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노홍철마저 좋은 레이스를 보여주었으면 좋았겠지만. 가장 운전을 못한다던 길과 하하가 다른 멤버들을 밀어내고 최종 4인 중에 뽑히는 것은 대단했습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길과 하하의 선전은 무도이기에 가능한 반전이었습니다.

 

꼴찌들의 반란은 어쩌면 무한도전의 모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많이 부족한 자신들이 다양한 도전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을 재미의 핵심으로 꼽고 있는 무도는 그동안 수많은 도전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많이 부족한 이들이 아니라 누구나 사랑하는 존재들로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에게는 그 무한한 도전 정신이 존재했고, 그런 도전 정신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무한도전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했던 이들에게는 단순한 웃음 이상의 가치가 존재했음을 오늘 레이스를 통해 확인했을 듯합니다. 그저 누렁니와 뻐드렁니의 대결이나. 매운 떡볶이로 힘겨워 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꼴찌로 분류되어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길과 하하의 반란은 곧 무한도전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다는 점은 역시 무한도전이다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실제 레이스에서도 무한도전이 꼴찌들의 반란을 보여줄 수 있을지 KSF가 기대됩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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