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2. 08:02

신의 선물 14일 15회-대통령 아들이 진범, 어설픈 결과에도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침울한 대한민국은 모두를 슬프고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며 구조적인 문제와 리더십의 부재, 그리고 권력을 가진 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결국 이런 큰 사고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신의 선물 14일>은 더욱 지독함으로 다가옵니다. 

 

무진살인사건의 진점은 대통령 아들;

부패한 권력이 만들어낸 범죄, 우리의 현실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아마도 최근 일어난 일련의 황당한 사건들이 없었다면 <신의 선물 14일>을 보면서 범인이 대통령 아들이라는 설정을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월호 침몰에 대해 분노하는 실종자와 유가족 가족들을 비하하는 유력한 정치인 아들의 만행이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현실을 생각해보면 <신의 선물 14일>에서 드러낸 실체는 그리 놀랍게 다가오지도 않았습니다. 

 

 

 

<신의 선물 14일>은 자식과 부모라는 틀에서 시작해 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가 흘러갔습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한 부모들의 힘겨움 노력들이 각자 서로 다른 지점에서 동일한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가해자의 부모도 피해자의 부모도 자식을 향한 마음은 동일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 드라마는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한 회를 남기고 진범은 바로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모든 사건은 철저하게 대통령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를 보호하기 위해 완전범죄가 절실했던 그들은 사형제를 부활시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거대한 부를 가진 추 회장이 적극적으로 사형제를 막으며 힘들어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찾은 해법은 추 회장 측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모든 범죄 사실의 핵심이라는 가능성을 만들기에 급급했습니다.

 

아들의 살인자가 사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반성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고 분노한 민우 아버지인 황경수가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됩니다.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반성하지도 않는 살인마를 사형시켜준다는 조건에 샛별이 납치까지 감행한 그 역시 피해자일 뿐이었습니다.

 

동호가 밝힌 당시 사건의 진실은 대통령의 아들의 입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다리를 약간 저는 그는 자격지심이 강한 인물이었습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아버지를 두고 언제나 기세등등하기만 하던 이 한심한 자의 행동은 언제나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한 무진 여행에서 그들은 우연히 수정을 알게 되었고, 그렇게 함께 사진을 찍었던 이들은 그 모든 것이 증거가 되었습니다. 수정의 곁에서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던 동호는 그 모든 것을 사진으로 남겼고, 살해 현장까지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그들은 대통령의 아들이 제안한 "사탕이나 빨러 갈래"라는 은어 속의 마약 현장을 수정에게 들키게 되며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자신의 행동을 감추기 위해 목격자가 된 수정을 덮쳤고, 이런 상황에서 "절름발이"라는 발언에 극도로 분노한 대통령 아들의 극단적 행동은 결국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누구보다 출세하고 싶었던 이명한은 친구인 김남준의 아들 전화를 받고 사건 수습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검사장이었던 그는 철저하게 사건을 조작했고, 모든 사건의 주범을 동호로 몰아갔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건은 결국 탐욕만 가득해서 벌어진 일일 뿐이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범죄 행위를 밝히던 대통령 아들의 목을 조이는 동찬은 10년 전 수정이 살해당한 것처럼 대통령 아들을 죽이려는 모습은 과연 어떻게 될지 의아하게 합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형 동호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대통령의 아들 살인범이 되기를 원하는 그에게는 그것이 전부라고 확신했습니다. 동호 영규, 그리고 샛별이까지 모두 자신을 위해 희생하는 상황에서 동찬이 할 수 있는 선택은 하나 일 수밖에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 아들인 주호가 진범이라는 사실은 이미 어느 정도 예측이 되었습니다. 대통령과 비서실장, 그리고 행복한 그들의 가족 모습은 결코 그저 단순하게 볼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실을 숨기기 위해 다양한 복선들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결국 대통령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불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주범을 찾기 위해 다양한 가능성들을 제거해 가는 과정들은 이런 장르 드라마의 잘 알려진 형식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과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결과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움보다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을 풀어가는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그만큼 작가의 능력이 분명한 한계를 보였고,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어설펐던 과정들과 달리, 이 드라마가 견지하고 주장하고 있는 가치는 흥미롭습니다. 권력과 탐욕에 미친 어른들이 벌인 한심한 작태는 결국 수많은 희생자들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독한 현실을 바로잡기 위해 신은 14일이라는 시간을 선물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그들은 모든 사건이 탐욕스러운 어른들이 벌인 참혹한 짓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모든 원인이 부도덕한 어른들의 잘못임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배안에 갇혀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렇게 세월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묻힐 수밖에 없었던 단원고 학생들은 어른들의 말을 너무 믿었습니다. 움직이지 말라는 선상 방송을 믿고 탈출보다는 그들을 기다린 어린 학생들은 그렇게 희생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수많은 어린 학생들과 여행객들이 희생을 당한 상황에서도 어른들은 여전히 자신의 책임만 회피하기 위해 여념이 없습니다.

 

 

국가의 재난대비시스템이 엉망이라는 사실만 명확하게 드러난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 어른들의 역할이 무엇인지만 더욱 강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바르지 못한 어른들의 탐욕이 결국 수많은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기 때문입니다. 의도적으로 이를 위해 만든 드라마는 아니지만 <신의 선물 14일>의 중요 이야기들은 세월호 침몰 과정과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부실함 속에 거짓을 감추기 위해 희생자를 만들어내고, 자신들은 책임회피에 여념이 없는 잔인한 어른들은 그저 드라마 속 인물들만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존재하고 있음을 우리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수많은 사고들 속에서도 전혀 학습이 되지 않는 이들로 인해 무고한 희생자들과 가족,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목격하고 기억해야만 하는 국민들은 엄청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려는 파렴치한 정치인들과 한심한 어른들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습니다. 우리시대 부패한 권력과 어른들의 탐욕이 만들어낸 잔인한 이야기인 <신의 선물 14일>은 그래서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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