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rama 드라마이야기/Korea Drama 한드

너희들은 포위됐다 3회-이승기와 고아라의 스토커 사건은 왜 특별하게 다가왔나?

by 자이미 2014. 5. 15.
반응형

은대구와 어수선에게 형사로서 처음 맡은 사건은 스토커로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이었습니다. 스토커 범죄가 나날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전히 8만원 벌금이 전부인 경범죄를 다뤘다는 점은 반가웠습니다. 이를 통해 스토커에 대해 보다 큰 관심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P4의 첫 사건, 이제 시작이다;

은대구와 어수선의 첫 사건, 스토커 범죄의 심각성을 일깨워줬다

 

 

 

 

엉성한 신입 형사들과 전설이 된 서판석 형사의 이야기는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를 이끄는 중심 사건은 11년 전 마산 양호교사 살인사건이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형사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너희들은 포위됐다> 역시 지금부터라는 의미입니다. 

 

 

 

사고뭉치가 되어버린 신입형사들은 마약반들이 공들인 작업을 망치고 맙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징계 여부가 걸린 상황에서 서판석은 신입 형사들에게 3개월의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3개월 동안 형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알게 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그의 판단은 곧 이들에게는 희망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서 팀장의 과제는 이들을 힘겹게만 만들었습니다.

 

사건 현장을 찾아오라는 지시에 이어 승합차 안에서 12시간 동안 나오지 않고 버티는 과제 등을 통해 형사로서 동료애와 잠복근무의 기본을 깨닫게 해주는 과제에서 이들은 버텨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좀처럼 진전이 없던 그들이 그나마 최악의 상황을 넘길 수 있었던 것은 범인이 버린 껌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아파트 쓰레기 봉지들을 뒤지던 그들은 내분이 일어나고 그 과정에서 우연하게 찾게 된 껌종이로 인해 그들은 팀장의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렵게 과제를 풀어낸 그들에게는 첫 사건이 주어졌습니다. 은대구와 어수선은 스토킹 피해를 신고한 여성, 박태일과 지국은 성형외과 약품 도난 사건을 해결하라는 첫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형사로 부임했지만 단 하나의 사건도 맞지 못했던 그들에게 첫 사건은 중요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성형외과를 찾은 신입들은 엄청난 양의 프로포폴 도난 사고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박태일의 과거 직업이 무엇인지에 대한 힌트가 등장했다는 사실입니다. 부잣집 도련님처럼 다가온 그는 과거 의사였음을 암시하는 장면들이 등장하며 그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그는 왜 의사라는 직업을 버리고 형사가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당연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태일의 방에 있던 사진과 의사, 그리고 형사라는 흐름은 과거 특정한 사건을 통해 그의 가치관이 달라졌음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박태일을 둘러싼 사건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은대구와 어수선이 11년 만에 다시 만나(물론 어수선은 은대구가 과거 2살 어렸던 김지용과 동일인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지만) 하나의 사건을 풀어가는 팀이 되었다는 사실도 흥미롭습니다. 그들이 이렇게 엮일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너포위>에서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서판석 형사와 은대구의 직접적인 관계와 함께 살인자를 목격했던(자발적이 아닌 여전히 그게 목격인지도 명확하지 않은 기억이지만) 어수선은 사건을 풀어낼 수 있는 중요한 삼인방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서판석과 은대구의 오해는 자연스럽게 풀어내야 할 과제이고, 그런 오해가 풀리며 본격적인 진범 찾기는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11년 전 학교에서 염산을 맞고 빠져나가던 범인을 목격했던 어수선 역시 중요한 목격자이자 사건을 풀어낼 수 있는 핵심 인력이라는 점도 흥미롭습니다. 여기에 서 팀장에서 4명의 신입 형사를 안긴 강남경찰서장인 강석순 역시 이 사건과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강 서장에 반하는 차태호 형사과장이 다른 괘를 걷고 있다는 점에서도 진범 찾기 과정에서 이들의 편 나누기는 결과적으로 대립 관계 속에서 진실을 찾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기대됩니다. 누구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11년 전 사건의 주범과 살인사건 용의자. 그리고 그들을 비호하는 거대한 세력들에 대한 궁금증은 <너포위>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후각이 남다른 어수선으로 인해 단순한 꽃뱀 사건을 마약 사범과 연결할 수 있었던 상황은 어수선이 어떤 존재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고시원 사건과 스토커 사건을 통해 드러난 어수선의 성격은 과거 11년 전 모습과 그대로 연결되며 그녀가 누구인지를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과거와 다름없는 행동 패턴을 통해 캐릭터를 더욱 공고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현명함이 돋보였습니다. 

 

포토그래픽메모리 능력을 가진 은대구 역시 그 진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스토커 사건을 통해 보여준 그의 능력은 대단했습니다. 한 번 본 것은 그 무엇도 기억해내는 탁월한 기억력에 그 무수한 상황들을 종합해 하나의 결론으로 도출해내는 추리력 역시 대단하다는 점에서 은대구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어머니 살해범을 잡기 위한 복수심으로 형사가 된 은대구는 실수를 하고 맙니다. 오직 어머니 사건에만 집착하고 있던 그에게 스토커 사건은 그가 왜 형사라는 직업을 택했는지, 그리고 형사가 된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분석에 오류가 발생하고 그런 자만심은 결국 형사들을 믿고 범인을 마주했던 피해자가 칼에 찔리는 중대한 사고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신입 형사라는 말로 피해가기에는 너무 커져버린 사건 속에서 우리가 주목했던 것은 바로 스토커 사건의 심각성입니다. 흥미롭게도 최근 파일럿으로 방송되었던 <매직아이>에서도 스토커 사건을 다루기도 했었습니다. 스토커에 대해 경범죄 처벌을 내리고 벌금 8만원을 부과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드라마는 더욱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사랑이라고 할 수 없는 과도한 집착이 만든 스토킹을 끔찍한 범죄라는 인식을 가져야만 합니다. 한 해에도 스토킹과 관련한 사건으로 인해 많은 이가 죽어가는 상황에서 이런 범죄를 단순한 경범죄로 취급하고 있는 현실은 부당하게 다가옵니다. 그 무엇보다 강력 범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스토킹 사건은 보다 강력한 처벌로 이어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여자 형사인 어수선이 극중 "여자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겠지만"이라는 발언은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물론 스토킹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남과 역로 극명하게 고착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성별을 떠나 감정의 문제인 스토킹 사건은 남과 여라는 구분법이 아닌 누구라도 피해자와 가해자가 될 수 있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고, 실제 그렇게 피해자로 남겨지는 여성들의 심정을 담은 오늘 에피소드는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스토킹 사건은 경범죄가 아닌 중범죄로 취급받아야 하고, 이를 사회적으로 심각한 범죄라는 인식을 공유해야만 하는 이유를 <너포위>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저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서 생기는 조금의 실수라는 인식은 곧 걷잡을 수 없는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달라진 환경에 맞는 법 개정이 절실해 보입니다.

 

다양한 사건들 앞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이들 형사들에게 첫 번째 주어진 사건이 스토킹 사건이었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그만큼 쉽게 발생하고 자주 일어나고 있는 범죄임에도 여전히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음을 일깨우는 <너포위>의 선택은 좋았습니다. 스토킹 사건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내용은 이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이유로 다가옵니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소재로 활용되고 이를 풀어가는 그들을 통해 문제의 심각성을 한 번이라고 깨닫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이승기와 고아라의 캐릭터가 완벽하게 구축되기 시작했고, 차승원의 고민의 근원이 무엇인지도 명확해졌습니다. 그리고 아직 발톱을 내밀지 않은 11년 전 사건의 주범들이 누구인지 드러내게 될 향후 이야기들은 그래서 기대됩니다. 다음 주부터 서서히 그 정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범인들과 그들 잡기 위해 고군부투 할 이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궁금해집니다. 

         [해당 사진들은 모두 본문 이해를 위한 용도로 사용되며 모든 권리는 각 방송사에 있음을 밝힙니다]

 

                                                         제 블로그가 마음에 들면 구독+해 주세요

 

반응형

댓글